미리, 슬슬 노후대책 - 노년에 후회 없도록 대비하는 인생책
마녀체력(이영미) 지음 / 남해의봄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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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이영미 작가님.
제목부터가 너무너무 신박하다. 

이 책에는 30개의 노후대책 꿀 팁이 녹아있다. 

그 꿀팁을 읽고 있자니 소름돋을정도로 내가 평소 지향하는 

나의 삶의 방향과 일치하여 내가 이래서 작가님을 찐으로 좋아하나보다 생각했다. 

노후대책을 위해서 돈이나 건강만 생각하고 준비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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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기억 - 일본인 PD가 본 위안부 문제
나카지마 가제 지음, 최세경 감수 / 3월의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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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분의 할머니라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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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기억 - 일본인 PD가 본 위안부 문제
나카지마 가제 지음, 최세경 감수 / 3월의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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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네이버에서 친절하게 초록창 옆에 노란 나비를 달아주었고, 정치인들 가슴에도 보란 듯이 노란 나비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그냥 익히 들은 이야기들로 가슴 아프지만 나와는 먼 이야기로 오늘을 그냥 흘려보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며칠 전 #지워지지않는기억 을 완독한 후, 8월 14일을 맞이하니, 네이버 창 옆 노란 나비가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는다.

생생한 피해자들의 증언이 바탕이 되어있는 이 책은 부끄럽게도 15년간 한국을 취재해 온 일본 민영 tv 방송국 보도 프로그램 PD 나카지마 가제 님이 쓴 책이다.

집 근처 공원에 있는 소녀상을 보면서,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 등으로 불쌍하다, 맘이 아프다 정도였는데,

책 속에 생생하게 증언되어 있는 할머니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눈앞에 그려지는 상황에 나도 몰래 욕이 입 밖으로 나왔다.

대부분이 강제 연행으로, 아니면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서 간 위안소였다.


쇼와 17년(1942년) 되던 봄쯤 귀가하는 도중에 부산역 근처 골목에서 일본인과 조선인 남자 2명이 나를 불러 세우고 '구라시키의 군복 공장에 돈 벌러 안 갈래?라며 승낙도 하기 전에 배에 밀어 넣어 태워 라바울로 연행당했다. 현지의 교회를 나눠서 만든 위안소로 끌려가 군인과 하루 10명, 많을 때에는 15명이 넘는 군인과 성행위를 강요당했다."(당시 15세가량, 포항군 출신의 피해자) 지워지지 않는 기억 中 - P67


17살 되던 봄, 10명 정도의 일본인 군인에게 팔다리를 잡혀 붙잡혀 가 트럭과 기차를 갈아타고 오오테산 부대의 위안소로 끌려갔다. 위안소에서는 성행위를 계속 강요당했는데, 하룻밤에 30, 40명에서 때로는 50명의 군인을 상대로 당했다. (충남 출신의 피해자) 지워지지 않는 기억 中 - P67



15살, 16살이면 지금의 중학생 나이다. 내 딸이 14살이니, 이러한 증언들을 보면서 하루하루가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 감히 상상을 해본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여성들이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위안소에서 일하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점에 있다.

높은 봉급을 받을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노동의 내용을 위장하거나 그 내용을 확실히 알리지 않고 여성을 위안소로 데려간 행위도 당연히 용납되진 않지만, 위안부 모집을 민간인이 했다 해도, 위안부를 전장으로 보낼 것을 요청한 군의 책임은 면할 수 없으며 그것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또한 위안부는 '성 노예 범죄'라는 표현을 유엔 고문 방지 위원회에서도 사용하면서 일본 정부에 대해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보상할 것을 권고했으나, 가해자인 일본만 성 노예가 아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과거의 악행에 대해 반성을 하고 무릎 꿇고 사과한 독일의 총리와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일본은 역사를 조작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로 국제적 낙인이 찍히는 건 당연한 모습이 아닐까?

위안부의 문제에 대해서 이러한 가슴 아픈 사연은 우리나라 방송에서 많이 보인 모습이라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 책 속에서 처음 들었던 내용들이 있었다.

아마도 이 문제에 있어서 내가 심각성을 모르거나, 뉴스에서도 중하게 다루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그토록 외치는 일본은 공식 사과를 정말 한 적이 없을까?

1992년 1월 17일 미야자와 기이치 총리.

"한반도 출신의 소위 종군 위안부가 체험한 심정을 생각하면 가슴이 막힌다. 증언이나 자료들을 보면 모집 등에서 군이 어떤 형태로든 관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동안 견디기 어려운 고통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으나 여기서 다시 한번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고통에 대해 충심으로 사과와 반성을 하고자 한다. "

-청와대에서 열린 노태우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1993년 8월 4일 고노 요헤이 내각 관방 장관.

1994년 8월 31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1995년 7월 18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1996년 6월 23일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2007년 4월 26일 아베 신조 총리

2007년 4월 27일 아베 신조 총리

2015년 12월 28일 아베 신조 총리.....

어? 뭐지? 이런 사과를 했었다고? 그런데 왜 우린 사과를 못 받았다고 계속 그러는 거지? 뭐가 문제지?

뭐가 문제일까?

이들 사죄들 중에 일본 총리가 한국 대통령에게 직접 말한 것은 세 번 있었지만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직접 한 사죄는 한 번도 없다.

나는 이것이 많은 한국인이 '위안부 문제로 일본 정부가 사죄했다' 라는 인식을 갖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5년 한일 합의의 협상 과정에서도 한국 측은 일본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 방문을 요청했으나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 中 - P94


아니.. 무슨 이런 경우가.

내가 식당에서 싸움이 나서 전치 3주 이상 진단이 나와서 병원에 누워있는데, 정작 날 때린 사람은 식당 가서 내가 그 사람 때려서 죄송하다 잘못했다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 건가?

당사자가 있는데, 엄한 사람한테 가서 사과를 백날 해야 무슨 그게 사과란 말인가 말이다.

더 웃기는 건 2007년 아베 총리가 사과하는 곳은 우리나라도 아니고,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과의 회담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한 사과라는 점이다.

미일 정상들끼리의 대화가 위안부 피해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얼마나 우리나라를 우습게 봤으면, 미국 가서 우리나라에 저지른 일을 잘못했다고 얘기하고 당사자 위안부 피해자들은 만나려고 하지 않을까?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현재 생존에 계시는 분은 11분이다.

그동안, 사과금을 못 받고 평생을 힘들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신 분들 삶은 어떠셨을까?

일본은 대놓고 배상금은 못 주었지만, 민간기금으로 피해자들을 보살피고 위로하고 있었다.

글을 읽기 전에는 박근혜가 말도 안 되는 합의서 작성한 까닭에 얼마 안 되는 금액을 내미는 보상금을 거부하는 것이 어찌 보면 '위안부' 할머니들은 당연하다 생각했고, 좀처럼 허락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망언을 일삼는 일본 정부와는 달리, 한 인간으로 내 할머니 같고, 피해자 같아서 도와주고 싶은 맘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가며 피해자 할머니들을 살펴주고 있는 '팔로워 사업'을 보면서 할머니들이 진짜 원하는 게 이런 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8월 14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처음으로 그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이다. 김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 이후 전국의 생존자들이 잇따라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에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인권 문제로서 국제사회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하여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이제 생존해 계시는 할머니는 11분.

국가 지정일로 정해놓아도, 피해자분들에 대한 관심이 적은데, 11분이 돌아가시면 국가 기념일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11분의 피해자분들에게 찾아가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게 그리 수치스럽고 어렵단 말인가?

꽃 같은 10대 어린 나이게 강제로 끌려가 하루에 수십 명의 성 노예가 되고, 죽어서는 늑대 밥이 되어버렸다는 증언에도 끝까지 잘못을 인정 안 하고, 피해자를 만나 제대로 된 사과를 안 하는 게 일본의 수준이다.

책을 통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을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내놓고 괴로웠을 할머니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을 글 속에서 전해 들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고, 관심 가져 주기를 소망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깐, 10살 재이가 집 근처 공원에 있는 소녀상 이야기냐고 물어보았다.

어떤 이야기냐고 묻는데, 차마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지 정리가 되지 않았다.

지금의 10대 아이들은 이 문제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관심이 없어도 우리는 할 말이 없다.

왜냐면 부모인 나조차도 지금껏 관심을 갖고 알려고 한 적은 없었으니깐.

부끄럽다.

블로그 이웃님이신 배리어 프리 님 덕에 이 귀한 책을 선물받고 읽어볼 수 있었다.

가벼운 책은 아니라서 책을 완독하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귀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책까지 쓰셨으니, 일본내에서 더 힘들어지지시 않으실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어려운 여건에서도 오랜시간 취재를 해주시고 책을 내어주신 나카지마 가제 님에게 감사드린다.

11분의 할머니가 돌아가시기를 일본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모두 돌아가시고 당사자가 없으면 사건은 종료되고, 허공에 대고 미안하다 한마디 하면 끝일 테니깐.

우리는 그때까지 기다리면 안 된다.

불가능하겠지만, 그날의 악몽이 조금이라도 보상받을 수 있도록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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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트레스 상담소 - 행복한 고양이를 만드는 40가지 매뉴얼
비마이펫 지음, 수의사 기역 감수 / 허밍버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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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된지 1년되었는데,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집사라면 꼭 읽어보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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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 세계적 지성이 전하는 나이듦의 새로운 태도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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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40대 중반.
미혹하지아니한다는 불혹을 지났음에도, 수많은 결정과 판단에 부딪히게 된다.
이 책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철학자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작품이다.
책 속에는 나이 듦, 노년, 인생이란 이야기를 가지고 많은 철학가들이 정의를 내리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올려지는 인물로, 배우 윤여정 님과 이순재 님이 생각이 났다.
이 두 배우의 공통점은 나이 듦에 거슬리지 않고, 여든이 넘은 나이에서도 꾸준한 노력과 젊은이보다 더 열정적으로 삶을 가꾸어 나간다는 점이다.

 

 

 우리는 어릴 땐,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대학을 진학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다 키우고 나서 한숨 돌리고 나서야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게 생각나 도전하려 하면, 이미 쓸모없는 노인 취급을 받고, 급변화하는 세상에서 그 속도를 못 따라가는 무능함으로 용기는 더 작아지고 만다.

 

노인들이 주책맞게 뭔가를 시도하고 계속 일하려고 욕심을 부린다는 비난은

그들에게 미리 사망을 선고하고, 나아가 언젠가 노인이 될 자기 자신에게도

미리 사망을 선고하는 짓이다.   p57

 

2025년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약 20%가 65세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돌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다. 이러한 노인들의 위상이 높아지려면, 의학의 진전뿐만이 아니라 사고방식의 진전이 필요하다.

 

"하루하루를 삶의 완성처럼 살아라"라는 말은 그만큼 현명하게 살라는 뜻이지만,
최대한 즐기면서 살라는 뜻이기도 하다.

세상은 처음 보듯 바라보고 처음 사는 듯 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듯 보고 마지막을 사는 듯 살아야 한다.

일단은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새로워져야 한다.

그리고 생을 언제라도 빼앗길 수 있는 재화처럼 여기고

지금 당장 누려야 한다.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섬광 같은 순간, 시간의 지속으로부터 훔쳐낸 순간이다. p106.

 

아주 오래전 읽은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세상을 보는 지혜>라는 책이 떠올랐다.

이 책이 젊은이들에게 삶의 방향성을 알려준 책이라면,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는 40~50대를 위한 나이 듦의 새로운 태도와 남은 시간에 대한 구체적 마음의 행동을 제시해 주는 지침서가 아닐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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