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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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91년 <개미>를 발표하면서 프랑스 천재 작가로 주목을 받았다. 12살 무렵부터 약 20여 년에 걸쳐서 개미를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120여 번의 개작을 통해서 발표된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이 개미라는 발상 그리고 개미의 생태 관찰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발한 발상은 이후에도 계속되어 많은 작품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시리즈 3부작은 <고양이>에서 출발하여 <문명> 그리고 <행성>에 이른다.

 


 

몇 년간에 걸친 지리한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아니었다면 <행성>이란 소설에 공감이 덜 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면서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면 어떤 상황이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을 느낀 사람들이 비운 공원의 이곳 저곳을 어슬렁거리면서 돌아 다니는 고양이들을 생각하면 <행성>에 나오는 장면들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했다.

 

 

 <행성>은 전쟁과 테러, 감염병으로 인하여 황폐해진 세계가 소설의 배경이 된다.  소설의 제목인 '행성'은 곧 지구를 의미한다. 인구는 1/8로 줄어들고 그들 마저도 땅을 딛지 못하고 고층 빌딩 속으로 숨어 들어간다. 도시의 시스템은 마비되고 거리는 쓰레기로 뒤덮였고, 쥐들은 거리를, 빌딩을 뒤지면서 돌아다닌다.

 

파리에 살고 있던 암컷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없는 세상을 찾아서 자신의 인간 집사, 개, 새 등을 배에 태우고 뉴욕으로 간다. 바스테트의 꿈은  뉴욕에서 고양이 문명을 세우고 자신이 여왕 폐하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바스테트 일행의 생각은 뉴욕에 도착하는 순간 산산히 부서진다. 알 카포네가 이끄는 쥐 군단의 공격을 받아 고층빌딩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숨어 들어가지만 이 건물은 오래된 건물이어서 쥐들이 갉아 먹으니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원 스테이트 빌딩인데, 그들은 이 빌딩을 프리덤 타워라 칭한다. 이곳에는 살아 남은 102개 인간 집단을 대표하는 총회가 있는데, 그들의 목표는 무자비하게 인해전술로 세상을 차지하려는 쥐들을 소탕하는 일이다.

바스테트는 103번째 대표 자격으로 쥐군단을 없애는 작전에 참가하게 된다.

 

바스테트가 고양이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제3의 눈을 머리에 달고 있으며 그에게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 14권'의 내용이 담겨 있은 EARAE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과학자들이 바스테트에게 달아 놓고, 준 것들이다.

 

쥐 군단을 이끄는 티무르도 역시 머리에 제3의 눈을 달고 있다. 그러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EARSE가 없다. 인간은 바스테트를 티무르에게 보내 협상하고 마침내는 쥐 군단을 물리치려는 계획을 세운다.

<문명>에서도 바스테트은 지구를 차지하려는 야욕을 가졌었는데....

<행성>은 인간과 연합한 고양이들을 이용하여 쥐군단을 물리치고 행성을 되찾으려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이야기 중에 쥐들의 대장인 티무르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인간에 의해서 각종 실험에 동원되는 쥐들.  죽음의 실험에서 살아 남은 티무르가 인간에게 적대 감정을 갖게 되는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미명 하에 지구상의 많은 동물들을 인간을 위해서 얼마나 잔인하게 이용하고 있는가....

지구의 운명을 놓고 벌어지는 인간과 고양이 그리고 쥐의 이야기이지만 먼훗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은 인간의 자만심일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도 지구상에서는 테러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 같은 감염병에 치료제가 없다면...

그 이외에도 환경, 기후 변화, 자원고갈, 예기치 못하는 변수들에 의해서 지구에서 인간이 전멸한다면 지구에는 인간이 아닌 다른 개체가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있는 인간이 아닌 종들이 그들만의 문명 세계를 이루기란 쉽지 않겠지만...

 

 

처음에 <문명>을 읽을 때도 <행성>을 읽을 때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과학적이고 기발한 발상이 주제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지구의 운명에 대하여 소설의 주제에 맞게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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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바리스타 첫걸음 - 집에서 시작하는
황호림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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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된 것은 다방커피로부터 시작된다. 요즘은 소도시에 가면 가끔 볼 수 있는 다방은 60,70년대에는 대학가나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다방커피가 아니라면 가정에서는 미제 물건을 파는 곳에서 살 수 있는 병커피가 있었다.

다방커피 (원두 커피) → 인스턴트 커피 → 커피믹스 (1969년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만들어짐)를 거쳐서 90년대에는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카페 문화가 시작됐다. 그리고 요즘에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홈 카페인 브루잉(Blrewing)커피가 유행하고 있다.

 

 

커피 문화도 일종의 유행처럼 번져서 한때는 가정마다 커피 메이커가 있었지만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요즘은 홈 카페를 선호하는데, 홈 카페의 장점은 다양한 추출 도구를 통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채로운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커피가 이제는 기호 식품를 넘어 필수품이 되었으면 커피가 고급화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핸드드립, 캡슐 커피...

 

 

이제는 익숙한 단어들이다. 그만큼 커피 문화는 우리 일상 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홈 카페는 자신이 선호하는 원두를 직접 고르고, 로스팅하는 과정을 직접하기 때문에 원두 고르기, 원두 분쇄 크기, 로스팅 과정, 브루잉 방식, 커피 도구 고르기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야 한다.

 

 

<집에서 시작하는 COFFEE & BARISTA 첫걸음>은 이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상세한 사진 설명과 함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QR 코드가 있어서 다양한 추출 방법을 따라서 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책의 끝부분에는 다양한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있어서 색다른 커피를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브루잉 방식은,

 

* 필터를 활용한 여과식 방법 - 깔끔하고 마일드한 커피 제조

 

 

드리퍼와 필터의 종류, 물줄기의 굵기, 물의 온도, 시간 등 추출하는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 물에 우려내는 침출식 방법 (인퓨전 방식 )- 묵직하고 와일드한 커피

 

* 프레스 방식 - 높은 압력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 (추출 속도가 빠르면 커피 맛은 강하다 )

 

 

* 보일링 방식 - 커피 원두를 넣고 끓이는 방식, 묵직한 맛, 야외활동에 좋은 도구가 있다.

 

일반적으로 커피의 로스팅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로스팅 도구도 다양하여 가정에서도 할 수 있다. 가정에서 로스팅을 하면 좋은 점으로는 필요한 양만큼 로스팅하여 신선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볶은 원두 보다 생두의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로스팅 단계에 따라서 맛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집에서 시작하는 COFFEE & BARISTA 첫걸음>에는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이 상세하게 설명된다.  커피 나무의 재배조건, 수확, 생두의 수송과 보관, 커피의 이름이 의미하는 것, 홈 카페에 필요한 도구와 관련된 내용, 커피 메뉴의 종류, 특별한 커피 레시피 10종류 등과 관련된 내용이다.

 

 

커피 메뉴의 이름과 커피의 특성을 알게 되면 카페에서 주문을 할 때에 훨씬 편하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 라테, 캐러맬 마키야토, 카페 모카, 아포카토, 비엔나 커피....

비엔나 커피에 얽힌 사연으로는, '비엔나에 가면 비엔나 커피가 없다'는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20여 년 전에 비엔나에 갔을 때에 가이드도 이 말을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비엔나 커피와 유사한 아인 슈패너, 멜랑쉬가 있다. 비엔나에 가면 비엔나 커피 대신 멜랑쉬를 마셔 보자!!

 

 

쉽게 따라하는 커피 레시피 10종은 카페 알롱제, 카페오레, 비엔나 커피, 카푸치노, 아이리시 커피, 로열 커피, 알렉산더 커피, 카페 콘 파냐, 카페 젤라토, 카페 클라세가 있다.

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커피들도 있지만 홈카페로 집에서 만들어서 마셔도 좋을 듯하다.

커피에 대한 상식 그리고 분위기도 좋고 커피 맛이 좋은 카페들도 소개된다.

책 제목처럼 <집에서 시작하는 COFFEE & BARISTA 첫걸음>은 책제목처럼 집에서 커피의 로스팅, 추출, 커피 레시피, 커피에 대한 상식 등의 다양한 내용을 갖춘 책으로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홈 바리스타 바이블' 이다.

#홈카페#브루잉커피 #부루잉커피 # 카페창업 #커피입문서 #커피입문 #커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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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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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발한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1993년 <개미>1부가 출간된 이후에 <개미>(전3권), <개미혁명>(전3권)이 2001년에는<개미>세트 5권으로 합쳐져서 출간됐다.

 

 

 

인간이 자연 속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개미가 주인공이 되어서 소설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줬다.  개미의 생태 등을 치밀하게 관찰하여 추리와 과학 소설의 양식이 얽혀 있는 소설이 흥미로웠다.

<개미>의 일부분은 교과서에도 소개되었으니 이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초기작품인 <개미>는 누구나 알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은 소설 이름만으로도 관심이 간다. <뇌>, <나무>, <티나노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파라다이스>, <신>, <파피옹>...

최근 작품으로는 < 제3인류>, <상상력 사전>, <기억>, <잠>, <심판>, <죽음>...

이런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 세트로 2권에서 6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얼마나 많은 작품을 썼는가를 알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쓴 작품으로는 <고양이>시리즈가 있다. 2018년에 출간된 <고양이> 1,2 에서 처음 파리에 살고 있은 암컷 고양이 바스테트는 주인공이 된다.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의 미래를 바라본다.

 

 

<고양이>세트가 출간된 이후에 인간에게는 크나큰 위기가 온다. 코로나라는 질병이 온세계를 뒤덮으면서 세계 각지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다.

<고양이>의 주인공 바스테트가 다시 주인공으로 <문명>1,2 가 출간된다. 쥐떼들의 공격에 대항하여 싸우면서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류 문명을 고양이들이 주축이 되어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려는 이야기가 <문명>의 중심 내용이다.

 

 

<고양이>, <문명>의 고양이 바스테트는 <고양이>시리즈의 대단원인 <행성>에서 다시 활약을 한다. 책은  1권,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는 감염병 그리고 전쟁, 테러 등으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도시의 시스템은 마비된다. 이런 환경에서 늘어나는 것은 쥐떼들.

프랑스에 살고 있던 암고양이 바스테트는 대형 범선인 <마지막 희망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서 미국의 뉴욕에 도달하게 된다. 파리의 쥐때들을 피해서 뉴욕으로 왔건만 뉴욕 맨해턴의 쥐떼들은 악명이 높기로 유명하다. 바스테트는 인간 집사인 나탈리 그리고 남편 고양이 피타고라스, 아들인 안젤로, 그리고 경쟁자인 암고양이 에스메랄다, 돼지, 앵무새, 보더콜리 등 274명(?)이 함께 뉴욕에 왔다.

그러나 아메리카에 도착한 첫날부터 아메리카 대륙에 닻을 내리지도 못하고 갑판에서 미국 쥐떼들과 전쟁이 벌어진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파리에서부터 쫒아 온 쥐때들도 합세를 한다.

뉴욕에 도착하여 처음 가게 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쥐떼들이 건물을 갉아 먹어서 무너지게 되고, 그래도 최신식 건물인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로 도망을 가서 인간들과 쥐떼를 몰아낸 작전을 짠다.

<문명>에서도 나오듯이 바스테트는 인간이 정수리에 제3의 눈인 usb단자를 정수리에 꽂아 놓았다. 인간과 소통을 할 수 있고, 컴퓨터 등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제 3의 눈이 있으며  ESRAE이란 물건을  갖고 있는데 이 속에는 각종 정보가 들어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또다른 저서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확장판이  들어 있다. 그래서 소설 중간 중간에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내용이 소개된다.

 

 

뉴욕에는 4만 명이 넘는 인간들이 쥐떼를 피해서 고층 빌딩에 숨어 있다. 쥐떼의 2명의 우두머리는 알카포네와 티무르이다.

알카포네는 바이러스에 동족들을 적응시킬 방법을 찾는 쥐, 티무르는 불을 위시한 다수의 인간 기술에 대한 고도의 지식을 갖춘 쥐이다. 티무르는 실험용 쥐로 제 3의 눈을 가지고 있다.

쥐와 고양이의 전쟁을 보면서 인간들의 모습을 그대로 들여다 보는 듯한 생각을 떨칠 수 없다.

 

 

 

** 이야기는 <행성2>에서 계속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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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오은영 지음 / 오은라이프사이언스(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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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을 가장 처음 알게 된 것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서이다. 절대로 변할 것 같지 않은 아이들의 행동이 오은영의 처방에 의해서 몰라보게 변하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리고 2020년 5월부터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를 통해서 많은 부모들의 육아 고민을 해결해 주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이란 프로그램을 통해서 결혼한 부부들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어린이, 어른 모두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거기에서 파생되는 문제점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 나왔던 어떤 금쪽이의 사례는 그 심각성이 대단했다. 다른 아이 보다 긴 솔루션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들을 일컬을 때에 '금쪽이'라는 표현은 그리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아이를 '금쪽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육아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오은영의 육아관련 서적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육아멘토 역할을 하기에 어떤 책이든지 한 권쯤은 읽어보면 좋다. 

 

오은영의 책 중에 가장 공감하면서 읽은 책은 <오은영의 화해>이다. 저자가 정신 상담을 하면서 접한 아픈 사연들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분석과 조언을 담은 책이다. 사연들 중에는 어린날의 상처들이 오랜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된 후에도 힘겨워하고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들을 잘 설명해 준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 속>은 2012년 초 출간된 <아이의 스토리>가 절판되었는데, 그 책을 새롭게 다듬은 책이다.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 속>이란 책이름만으로 신간서적이며 TV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다.

책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육아에 어려움을 느끼는 부모들에게 어떤 방향으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모가 가장 궁금해 하는 58가지, 낯가림, 대소변 가리기, 첫말, 동생의 존재, 장난감의 공유, 욕, 또래간의 거래, 학교 규칙, 학원, 직징 엄마, 바쁜 아빠, 부부싸움, 약속, 스마트 폰, 게임 등이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국가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교육하고, 어떻게 존중하는냐를 생각해 본다.

부모 앞에서는 자신의 속 마음을 말하지 않던 아이들도 저자 앞에서는 아이들이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부모는 이를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속마음을 말할 수 있을까?

속마음을 드러낸다면 아이들의 행동에 조언을 하고, 수정해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 생각된다.

 

요즘 같은 또래끼리의 엄마들은 맘카페를 공유하고 있다. 맘카페가 좋은 점도 있지만 자칫 자신의 아이와 같은 또래 아이를 비교하는 부정적인 점도 있다.

 

 

또래 아이의 식사량, 몸무게, 키, 말을 하는 정도, 행동, 학습능력 등을 비교하게 된다. 그러나 내 아이와 옆 집 아이는 다르다.

 

 

또래 친구와의 관계에서 장난감의 공유, 놀이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들은 아이들이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지는 것을 참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조금씩 그런 틀에서 벗어나도록 상황을 만들어 줘야 한다.

 

 

아이를 가장 사랑하고 가장 고민하면서 괴로워하는 사람은 부모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런 부모들이 가장 힘든 존재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평등해야 한다. 그러나 부모는 모든 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아이들을 억압하기도 한다.

 

요즘 부모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언제 사 주는가, 기종은 어떤 종류까지 사 줘야 할까, 게임을 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할까,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쉽지 않은 문제들이다.

 

? 오은영 박사의 '마음 조언 10가지 ?

 

1. 마음을 알아줘야 마음이 통해요, 마음이 통해야 말을 듣습니다.

 

2. 아이 마음의 주인은 아이입니다. 내 마음의 주인은 나입니다.

 

3. 마음을 해결해주려고 하지 마세요.

 

4. 마음의 정당성을 인정해 주세요.

 

5. 어떤 마음이든 괜찮아요. 조절해야 하는 것은, 그 다음 행동입니다.

 

6. 마음을 전하려면 그 마음 빛깔에 맞게 행동하세요. 사랑한다면 사랑이 느껴지도록!

 

7. 누구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8.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을 알아차려가는 길입니다.

 

9. 아이의 마음을 여는 열쇠는 언제나 부모의 진솔한 마음입니다.

 

10. 눈을 감고 가만히 '마음~' 이라고 소리내어 말해보세요, 내 마음을 느끼세요. 나를 놓치지 마세요.

 

 

" 몸이든 마음이든 아이가 힘들 때 부모는 든든한 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해주려고 하지도 말고, 너무 많은 역할을 하려고 들지 말고, 부모로서 아이에게 대단한 위치에 서려고 하지도 마세요.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든든해지는 아름드리 나무, 그런 나무가 되려고 하세요, 그 무엇도 아닌 단지 부모가 되려고 하면 됩니다. " (p. 415)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속마음을 아는 것이다. 속마음을 알아야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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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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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책은 빠짐없이 읽었지만 소설 보다는 에세이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가장 처음 읽었던 김영하의 책이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랜덤코리아 , 2009>였다.

이번에 출간된 <작별인사>는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년 만의 신작 장편!' 이란 책띠가 말해 주듯이, 한동안 김영하는 소설 보다는 에세이를 썼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지 기대감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읽는내내 혼돈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야기의 내용이 언젠가 어떤 책에서 읽었던 내용인 듯하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할까, 그래서 어린이들을 위한 공상과학 소설에서 읽었던가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그래도 어떤 책에서 읽었던 내용임에는 틀림이 없으니, 김영하 작가가 표절을 했을리는 없고....

궁금증은 책 뒷부분의 '작가의 말'을 먼저 읽으면서 풀어졌다.

2년 전쯤에 '밀리의 서재'를 통해서 발표되었던 <작별인사>를 2년간에 걸쳐서 개작을 한 소설이다.

작가는 2019년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 플롯폼의 청탁을 받고 집필을 했고, 2020년 2월 '밀리의 서재' 독자들을 대상으로 발표되었다. 당시 180페이지 분량의 소설이  이번에는 약 300페이지의 소설이 됐다.

'밀리의 서재'에는 '밀리 오리지널'이라는 소설 시리즈가 있는데, 여기에서 최초로 공개된 이후에 종이책으로 발간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에 출간되기 2~3 개월 일찍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작별인사>는 2년간의 개작이 있었으니 이제야 출간된 것이다.
 
★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 세 번째 책, <작별 인사> ★

   

 

위의 사진은 2020년 '밀리의 서재'에서 출간한 책이다. <작별인사>와 <김영하의 서재>가 함께 배송됐는데, <김영하의 서재>에는 김영하의 작품 속의 문장들이 왼쪽 페이지에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는 빈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필사를 할 수 있는 책이다.

 

그 중에서도 2019년에 출간된 <여행의 이유>의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 우리는 뭔가를 하거나,

괴로운 일을 묵묵히 견뎌야 한다.

여행자는 그렇지 않다.

떠나면 그만이다.

잠깐 괴로울 뿐, 영원히 계속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

어둠이 빛의 부재라면, 여행은 일상의 부재다. "

이렇게 김영하 작가의 7년만의 장편소설인 <작별인사>와 9년만의 장편소설인 <작별인사>는 전면적인 개작으로 소설의 주제나 소설의 톤이 크게 달라졌다.

그렇지만 소설의 앞부분은 거의 같고 중간부분부터 결말까지가 많이 달라졌다. 이 소설은 SF공상소설이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이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 생각날 정도로 공상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읽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상상했던 자율주행차, 드론, 우주여행, 인공지능 로봇 등이 결국에는 이루어지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는 얼마나 발전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 그런 문명의 발달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을 소설을 읽으면서 하게 된다.

소설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 통일 후의 한국이다. 평양의 휴먼 매터스 랩의 수석 연구원인 최진수 박사는 철이와 로봇 고양이 데카르트와 유기묘인 칸트, 갈릴레오와 함게 산다. 철이는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가정에서 홈스쿨링을 한다. 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철이에게 아버지인 최박사는

" 학교는 20세기의 산물이며 21세기 초반에 그 유일성을 상실했다"고 말한다. (p. 21)

캠퍼스 (연구소) 밖은 위험하다고 하여 바깥 세상에 나가지 못하던 철이는 최박사와 함께 고양이 사료를 사러 펫 샵에 갔다가 2명의 남자에게 잡혀서 수용소에 가게 된다.

수용소에는  인간이 아닌 무등록 휴머노이드가 붙잡혀 와 있다. 철이는 자신이 인간이라고 우기지만 그는 인간을 닮은 기계인 휴머노이드이다.

철이는 자신이 휴머 노이드임을 알게 되면서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 등으로 혼란스럽다. 수용소에서 만난 선이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유전자 복제로 태어났다.  또한 민이는 휴머 노이드이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아이를 낳기 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휴머노이드를 선호하게 된다. 싫증이 나면 버리고 부품이 망가지면 페기처분하는 존재의 휴머노이드를 원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기술은 날로 발전하여 인간과 똑같은 휴머노이드가 양산되고, 과학자들은 인공지능의 폭주는 결국에 인류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휴머노이드를 관리하게 되고 무등록 휴머노이드는 수용소에 감금되고, 종국에는 폐기 처리하게 된다.

철이는 최박사에 의해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하이퍼 리얼 휴머노이드이다. 풍부한 감정과 공감능력으로 내면이 구성되었다. 윤리를 섬세하게 세팅했으며 인간의 마음을 가진 존재로 타인과도 교감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철이는 지금까지 최박사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살았건만...

지금까지 철이가 믿고 있었던 모든 것은 한 순간에 무너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철이는 자신이 휴머노이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된다.

수용소에서 만난 선이는  불법적으로 배아를 복제하여 만들어진 클론이다. 이들은 클론의 몸이 필요한 인간들을 위해서 장기를 적출하거나 골수 이식 등을 위혀서 태어났다.

철이, 선이 그리고 휴머노이드인 민아의 수용서에서의 생활, 탈출, 위기 등의 모험이 <작별 인사>의 중심 이야기가 된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외롭지만 어떻게든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삶을 의미있게 살아갈 이유를 찾는 존재들이다.

<작별인사>는 김영하 작가의 지적 상상력이 소설에 녹아 있다.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면 충분히 스릴이 있고, 휴머노이드를 쫒고 부수고 죽이는 장면들이 생동감있게 그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철이는 무엇과 작별을 고했을까?  아니면 소설 전체의 이야기들은 어떤 작별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이 소설을 "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의 이분법을 허무는 김영하의 신비로운 지적 모험" (책 뒷표지 글 중에서) 라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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