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DOUGH 사워도우
브라이언 포드 지음, 정연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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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워도우란 효모인 사워도우 스타터를 이용해서 만든 빵을 말한다. 사워도우를 만들기 위해서는 효모, 젖산균, 밀가루, 물로 만든 사워도우 스타터가 있어야 한다.

사워도우 스타터는 빵 반죽을 발효시켜 부풀리는데,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날씨가 따뜻하면 3일 정도, 보통은 5~7일이 소요된다.   

그래서 코로나로 집콕을 하게 된 유럽인들이 남아 도는 시간을 활용하여 사워도우를 만들다 보니 해외에서는 사워도우 만들기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사워도우를 파는 전문 빵집들이 있기는 하지만 제빵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사워도우가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유럽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호밀빵처럼 빵껍질은 두껍고 거친 느낌이 나는 빵이 사워도우이다. 부드럽고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고 빵의 윗부분에 예쁜 데코가 올라가서 '맛있겠다'하는 느낌과는 정반대 느낌의 빵들을 생각하면 된다.

영진닷컴의 <사워도우>는 사워도우 발효종을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홈메이드 천연발효빵 35가지가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브라이언 포드'는 제빵사이며 인스타그램 스타이다. 그의 아버지는 아프리카 온두라스계이고, 어머니는 산페드로술라( 마야인을 정복한 스페인계)이다. 부모님이 1980년대에 뉴욕으로 이주했기에 저자는 온두라스 음식을 먹으면서 자랐다. 그래서 그는 온두라스 전통에 뉴올리언스에서 일한 경험을 결합시켜서 빵을 굽는다.

 

 

책의 구성은,

PART 1 : 사워도우의 기술

 

CHAPTER 1 : 도구, 재료 그리고 기술

 

 

사워도우 빵만들기의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빵만들기의 도구, 빵 재료 그리고 사워도우 스타터를 만들기 및 기르기에 대하여 알아본다.

PART 2 : 레시피

 

CHAPTER 2 : 시골빵

 

 

밀가루와 소금 그리고 물, 3가지 재료만 사용하는 공정을 통한 소박한 빵들이다. 기포가 송송 보이는 짙은 갈색의 껍질과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속살로 이루어진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향이 나는 빵이다.

그냥 오일에 찍어 먹거나 버터와 잼을 발라 먹기 좋은 빵이다. 시골빵도 종류가 다양하여 올리브오일 천일염 로프빵은 속살에 촉촉함을 주고 껍질을 바삭하게 만들기 위해서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천일염을 뿌린 빵이다.

사워도우 빵 중에는 바삭한 씨앗 (참깨, 아마씨, 해바라기씨, 호박씨, 압착 구리 등)을 넣기도 한다.

신선한 채소, 치즈, 육류 등을 넣은 얇고 바삭바삭한 팬 피자를 만들기도 한다.

 

 

바삭한 피자, 통곡물 피자, 포카치아는 시골빵 중에는 부재료가 들어가고 모양도 알록달록한 빵이다.

 

CHAPTER 3 : 강화빵

 

 

시골빵도 인기있는 빵이기는 하지만 빵을 만들면서 약간의 사치와 맛을 가미한 빵은 강화빵이다. 우유, 달걀, 지방 또는 오일(버터, 올리브 오일), 일종의 당류(꿀이나 황설탕) 등의 재료가 반죽에 들어가면 강화빵이다. 빵은 모양, 질감, 향기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사워도우 스타터로도 부드럽고 말랑한 속살의 맛있는 강화빵을 만들 수 있다.

 

 

아무래도 강화빵은 시골빵 보다는 매력적이고 영양가가 높은 맛있는 빵이다. 수제 잼, 신선한 과일, 페이스트리 크림을 넣은 퀸 케이크는 이 책에 나온 빵들 중에서 가장 화려한 빵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워도우 스타터를 만들고 기르는 과정이 초보자들에게는 어려운 과정이기는 하지만 책에 나온 방법을 따라 하면 익숙해 질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 브라이언 포드'가 워낙 유명한 인스타그램 스타이기도 하고 유럽 등에서 사워도우 열풍이 불기도 했기에 <사워도우>는 출간이 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사워도우 #베이킹 # 천연발효빵 # 홈베이킹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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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화해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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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과 전문의이자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는 이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잘 알려져 있다.  도저히 고칠 수 없을 것만 같은 아이들의 행동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그에 따른 솔루션을 제시하여 아이의 행동 수정 및 부모와 가정의 변화를 가져 오도록 했다.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아이들의 행동을 수정해 주는 역할을 했는데 요즘에는 상처받은 어른들의 트라우마를 해결해 주고 있다.

저자는 주로 육아교육에 관한 책을 많이 썼으나 이번에 출간된 <오은영의 화해>는 한국일보에 2년간 연재했던 상담칼럼의 내용이 실려 있다.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그 사연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때론 분노하고 때론 울기도 한 이야기들이다.

 

 

우린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비슷한 상처들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 우리의 상처가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지금 우리는 왜 이렇게 아픈지, 이 아픔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앞으로 이 고통을 어떻게 다루며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적어 보았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인생 선배 사회인으로서, 친구로서, 엄마로서, 형제로서, 자식으로서 고뇌하고 분석하며 연구해 보았습니다. " (p. 10)

 

 

부모는 자신이 잘 되기를 바래서 한 언행들이 자식에게는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기도 하다. 형제 자매간의 상처는 어릴 적의 부모의 차별로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는 자식의 그런 마음을 전혀 알지 못하기도 하고, 자식은 부모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알지 못하고 평생 원망의 마음을 안고 살기도 한다.

때론 부모의 지나친 욕망이 자식을 힘겹게 한다.  이런 경우는 부모 자식간만의 일은 아니고 형제 자매, 친구, 친지, 동료와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 부모는 본능적으로 자식을 사랑하지만, 목숨을 바칠 만큼 엄청나게 사랑하지만, 그래서 결국은 자식에게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남길 수 밖에 없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 9)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의 내 생각과는 다른 내용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린 화해라고 하면 누구나 타인과의 화해를 생각하는데, 그 보다 중요한 것이 " 나와 나자신의 화해" 라고 하니....

" 저는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우리 자신과 화해하기를 바랍니다. 부모, 자식, 형제, 친구 혹은 주변 사람과의 화해는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단지 우리가 우리 자신과 화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던 '나', 그런 '나'를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보고 미워했던 '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나'... 그  상처받은 '나'와 미워했던 '내'가 화해하기를 바래요. 상처의 시작은 '나' 때문이 아니었어요. 그것을 기억하세요. 그것을 알고 당신이 당신 자신과 진정으로 화해하기를 바랍니다. " (p. 11)

 

 

사례로, 자식을 사랑한다고 자식의 인생을 간섭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식은 부모의 이런 언행이 부담스럽고 심지어는 불행한 인생을 살게 된 이유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크기에 그 잘못을 알지 못한다.

반성 대신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 , " 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데!"

부모가 주는 사랑이 모든 자식에게 사랑으로 받아 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부모는 무언가를 해 주기 보다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부모는 사랑했다고 하지만 자식은 사랑이 아닌 상처로 받아 들인다.

그 상처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못났다고 자책하는 그들이 " 나와 나자신의 화해" 를 하라고 말한다.

부모를 이해하고 화해하기 보다는 " 상처받은 나"와 " 미워했던 내"가 화해를 하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면 더 넓은 마음이 생길테니 그 다음의 화해가 이루어질 수도 있고....

 

 

어린시절에 받은 상처는 정말 오래 오래 가는 것 같다.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가 평생 그 사람의 마음에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

이 책은 어른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기도 하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육아 교육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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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양과자점의 아메리칸 쿠키 레시피
소이현.윤재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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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동명동에는 핫한 양과자점이 있다. 여기에서 만든 양과자는 사람들의 표현을 빌리면 호떡만한 크기라고 한다. 동명 양과자는 독특한 조합과 투박하면서도 도톰하게 빚어낸 모양으로 인기가 대단하다. 쿠키 반죽에는 각종 견과류, 흑임자, 인절미, 라즈베리 콩포트, 초콜릿 가나슈등을 넣어서 종류별로 만들어 낸다.

 

  

                         <동명 양과자점 인스타그램 중에서>

 

쿠키의 맛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꾸덕하다고 한다. 쿠키는 크기도 크고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식사대용으로 먹는 MZ세대들이 많다고 한다.

쿠키의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오픈 1~2분만에 주문이 마감되기도 한다. 광주까지 찾아가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택배 주문도 받지만 이미 10월 주문은 마감이 됐다고 한다.

현재는 동명 양과자점의 본점은 방학중이고 10월 15일부터28일까지 압구정동 캘러리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고 한다.

빵이나 과자를 만드는 방법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드는 방법의 기본만을 알면 다양한 재료와 모양으로 가족들을 위한 간식을 만들 수 있다.

<동명 양과자검의 아메리칸 쿠키 레시피>는 핫한 쿠키 전문점인 동명 양과자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양과자 32가지의 레시피가 담긴 책이다.

 

 

쿠키를 처음 만드는 초보자들을 위해서 '쿠키 만들기 전 기초 다지기', '쿠키를 만들기 위한 기본 재료 12가지 소개', ' 쿠키를 만드는 기본 도구 8가지'부터 소개해 준다.

* 촉촉한 쿠키를 만들기 위해서는

1. 반죽을 오랜 시간 굽지 않아야 한다.

2. 중력분은 대체 불가능하니 꼭 중력분을 사용해야 한다.

3. 꿀은 생략하지 않고 꼭 첨가한다.

4. 반죽을 너무 오래 섞지 안하야 한다.

5. 오븐은 최소 30분 전에 200ºC로 예열한다.

6. 재료는 모두 실온 상태의 것만을 쓴다.

32개의 레시피는 4개의 Chapter로 나뉘어서 소개된다.

 

Chapter1은 당충전을 위한 쿠키 8종류로 달달한 쿠키들이다. 주로 초콜릿을 넣는데,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서 견과류를 넣어서 씹는 맛을 좋게 한다.

 

 

쫀득한 맛을 위해서는 마시멜로우를,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쿠키 위헤 예쁜 모양의 과자들 얹기도 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단 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초콜릿이 쿠키 사이로 또는 위에 범벅이 된 사진을 보니 너무 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Chapter2는 담백한 쿠키 8종류의 레시피가 소개된다. 인절미 쿠키의 경우에는 토핑용 인질미 가루가 올려져서 고소한 맛이 연상된다.

 

 

제주 말차를 반죽에 넣어 초록색 색감이 입맛을 돋게 하기도 하고 단호박 씨앗, 마카다미아,흑임자, 누룽지 분태를 넣어서 건강한 쿠키를 만든다.

 

Chapter3은 시그니처 쿠키 8종류를 만드는 레시피가 소개된다. 초콜릿 베이스에 상큼하고 달달한 라즈베리 콩포트가 들어간 쿠키

 

 

시나몬 베이스에 당근, 호두, 건포도가 들어가 당근 케이크 맛을 느낄 수 있는 당근 크림치즈 쿠키 등...

 

 

Chapter 4는 크림치즈 쿠키 종류로 군고구마 크림치즈, 동밀 호두 크림치즈, 제주 말차 크림치즈, 얼그레이 크림치즈 등 8종류의 레시피로 공통적으로 크림치즈가 들어간다.

 

 

쿠키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큼직한 모양의 동명 양과자점의 쿠키는 다양하고 맛있는 조합의 쿠키인데, 달콤하면서도 꾸덕한 맛을 자랑한다.

 

 

책에서 소개되는 쿠키의 레시피는 32종류이지만 쿠키를 만드는 기본만 익힌다면 어떤 재료를 넣는가에 따라서 각각 다른 맛의 쿠키가 탄생하게 된다.

쿠키를 만드는 과정은 복잡하지 않지만 재료 준비, 만들기, 뒷처리 등의 번거로움 때문에 집에서 쿠키를 만들어 먹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을 위해서 만들거나 간단하게 정성이 담긴 선물을 하고 싶을 때에 만들면 좋을 듯하다.

어머니께서 가끔 만들어 주던 베이커리와 쿠키가 생각난다. 언니도 빵 만들기를 좋아해서 집에 놀러가면 피칸케잌, 애플 파이 등을 만들어 줬었는데, 그 기억이 새롭게 생각난다.

<동명 양과자점의 아메리칸 쿠키 레시피>에는 빵지 순례로 유명한 동명 양과자점의 32가지 오리지널 레시피가 담겨 있다. 이 레시피를 보고 쿠키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쿠키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동명양과점 #아메리칸쿠키 #홈베이킹 #초코쿠키 #쿠키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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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 호스피스 의사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깨달은 삶의 의미
레이첼 클라크 지음, 박미경 옮김 / 메이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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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스피스 보다 두려움과 금기로 둘러싸인 건물은 없다. 환자들은 흔히 호스피스 병동을 삶의 이야기가 뚝 끊기는 벼랑으로 여긴다. 호스피스 문지방을 넘어 오면 곤두박질치며 죽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경험하지 못한다고 상상한다. 이곳에 들어온 순간, 삶과 희망이 모두 무너져 내린다. " (p. 208)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투병이나 죽음을 목격하게 되면 깨닫게 되는 것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마지막이 편안하고 고통은 짧기를 바랄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는 영국의 공중 보건의이자 완화 의료 전문가인 '레이첼 클라크'가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하여 인생의 마지막을 맞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인 '레이첼 클라크'의 아버지는 영국 시골 지역 보건 전문의였다. 아버지가 환자를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한다. 의사가 될 것인가, 다른 분야를 전공할 것인가 고민하던 중에 저자는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전공하게 되고 졸업 후에는 시사 다큐멘터리 저널리스트가 된다.

1999년 런던 테러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면서 20대 후반에 의학을 전공하게 된다. 성장기에 아버지가 환자를 치료하던 모습에서 느꼈던 의사의 모습이 좋은 이미지로 남은 것도 한 몫을 한다.

의학도가 되어 환자를 배려하는 모습, 환자도 환자이기 이전에 인간이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환자들을 배려하는 의료 활동에 치중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들의 냉혹한 현실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은 소외되고 그들에게는 모르핀만이 진통을 덜어 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레이첼은 의학도로서 사람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다 보니 죽음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남은 생애를 최대한 품위있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완화 의료 전문가의 길을 선택한다.

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면서 그들이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도록 도와 줄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그 사람을 사랑한 만큼 아프다 (...) " ( p. 118)

 

저자는 성장기부터 의사로서의 아버지의 삶과 사랑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고 그것을 자신의 환자들에게도 초라하게 저물어 가는 삶이 아닌 인간답게 마지막 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겨운 순간들,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 보낼 수도 있고, 어쩌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 갈 수도 있음을 일깨워 준다.

그런데 딸로서, 의사로서 존경하던 아버지가 대장암 말기의 선고를 받고 병상에 눕게 된다. 아버지의 투병과정, 딸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투병을 바라보는 아픔, 되도록 편안하게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가 아름다우면서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레이첼이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에 바라는 것은,

평온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길, 눈을 감기 전 마지막 몇 주와 며칠이 빛나는 시간이기를 바란다.

아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 이자 75번째 생일을 가족들과 보내고, 다음 날, 세상을 떠난다.

수십 년 동안 환자들에게 자신을 아낌없이 내줬던 아버지, 딸에게는 인생의 등불이 된 아버지는 그렇게 세상을 떠난다.

 

" 여름날 하루살이의 덧없는 삶에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서서히 깎여 나가는 빙하 협곡에 이르기 까지, 세상의 만물은 결국 죽거나 사라질 운명이다.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아무리 사랑받더라도, 영원히 머물거나 견디지는 못한다. 그 사실만이 변함없이 존재한다. 그런데 살아있는 존재의 이러한 절대적 원칙에 유연하게 맞설 장치가 있다. 바로 인간의 선택 능력이다. 죽을 운명에 대처하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는 힘, 이 힘은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앗아 살 수 없다. 분노하고 부정하느냐, 받아들이고 포용하느냐, 선택은 우리 몫이다. " (p. 371)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마지막 순간....

죽음 앞에서 후회없는 삶으로 마무리하는 모습들이 잔잔하게 마음을 울린다.

삶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름답듯이,

죽음 앞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두려워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다면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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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 서유구의 과자 이야기 2 : 당전과·포과편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9
서유구 외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외 옮김 / 자연경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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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중에 <조선 세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가 있다. <정조지>에 소개된 꽃을 이용하여 죽, 탕, 전, 면, 술, 다식, 장아찌, 김치 등을 조리하는 방법을 설명한 책이다.

꽃을 이용한 음식 이야기라서 책의 내용은 화사하고 아름다웠다. 물론, 책 속의 음식은 침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풍석 서유구(1754~1845)는 조선 시대의 실학자로 그가 쓴  <임원 경제지>는 농업, 목축, 어업, 양잠, 의학, 음식, 주거 등 선비가 알야랴 할 실용지식을 담은 생활 백과전서이다.

<임원 경제지>는 16개 부문, 11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의 41권~47권은 정조지 (鼎俎志)는  각종 식품에 대한  의약학적 논저와 영양식으로 각종 음식과 조미료 및 술 등을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설명한다. 당시 음식문화를 식재료, 익히거나 찌는 음식, 음료, 과자, 채소음식, 고기와 해산물, 조미료, 술, 절식으로 구분하고 담고 있다.

서유구의 호를 딴 '풍석문화재단'은 공익재단으로 서유구의 뜻을 받들어 <임원경제지>와 풍석 서유구의 저술을 기반으로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사업을 하고 있다.

'풍석문화재단'은 그 결과물을 시리즈로 2017년~2028년까지 총 33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는 다음과 같다.

1. 조선 셰프 서유구의 김치 이야기

2. 조선 셰프 서유구의 포 이야기

3. 조선 셰프 서유구의 떡 이야기

4. 조선 셰프 서유구의 술 이야기

5. 조선 셰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

6. 조선 셰프 서유구의 과자 이야기 1- 밀전과편

7. 조선 셰프 서유구의 과자 이야기 2 - 당전과, 포과편

 

  


    


 


 

'조선 셰프 서유구'란 수식어가 낯설기는 하지만 이 책들을 읽어 보면 서유구는 분명 조선의 음식을 후세에 알려준 셰프임에는 틀림없다.

조선 셰프 서유구의 음식을 복원한 9번째 이야기는 <조선 셰프 서유구의 과자 이야기2>이다.

<조선 셰프 서유구의 과자 이야기 1>에서는 밀전과 편인데, 밀전과는 꿀에 절인 과자를 말한다. 

<조선 셰프 서유구의 과자 이야기2>에서는 당전과, 포과편이다. 당전과는 설탕에 절인 과자를, 포과는 과일을 볕에 말려 만든 과자이다.

  

 

서유구가 살았던 시대에는 꿀 보다 설탕이 더 귀한 식재료였다. 당시 중국에서는 온화한 기후 지역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하여 설탕을 얻었다. 서유구는 중국의 사탕수수 재배지와 기후가 비슷한 영남, 호남 해안지역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문익점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실패를 하더라도 사탕수수를 재배할 수도 있었을텐데...

당시 설탕은 중국의 연경에서 구해오는 귀한 재료로 호귀한 사람만이 구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조선의 기호음식이 좀 더 다양화하고 대중화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당전과는 설탕에 조리거나 스미게 하는 방법으로 당분에 오래 절이면 맛은 풍부해지고 부드러워진다. 물론 저장성이 좋아서 만들어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었다.

설탕을 활용해 과일, 씨앗, 허브의 보존성을 높이고 향을 오래도록 보존하는 당전과 만드는 법을 옛 문헌을 따라 그래도 만들어 본다.

 

 

 

각종 식재료가 되는 과일, 채소, 씨앗 등은 의약품으로도 대체할 수 있으니 옛 과자들은 치료제 역할도 했다. 그래서 과일, 채소 등을 과자로 만드는데, 탄환크기의 환, 바둑돌 크기의 정으로 만든 후 음지에 말려 갈무리해 두고 약으로 쓰기도 했다.

 

 

요즘도 과일 등을 말려서 말랭이로 먹기도 하는데, 포과는 계절의 제한을 받은 과일 등을 저장하기 위해서 말리거나 가루를 낸다. 가루는  꿀이나 설탕을 더해 반죽을 하여 틀에 찍어 내서 다식을 만들기도 한다.

과일을 말린 과포, 생선을 말린 어포, 고기를 말린 육포.

과포에는 살구를 말린 행포, 자두를 말린 이건방, 매실을 말린 매포방, 복숭아를 말린 도포방...

 

 

편을 썰고 데쳐서 낮에는 볕에 말리고 밤에는 소금물에 담가서 며칠씩 만들어서 두고 두고 먹었다.

책 속에 소개되는 당전과는 13가지, 당전과 부록편에는 첨식 17가지, 포과는 27가지.

그런데 아쉽게도 매화포는 아직 복원을 하지 못했다.

 

 

책의 제3장은 현대편으로 당전과와 포과를 현대에 맞게 만든 활용편도 있다.

송화빙수, 쑥전병, 흑당쿠키, 곶감양갱....

명절이 되면 한과, 다식 등을 먹게 되는데, 그 종류가 많지 않았지만, 책 속에 소개되는 전통과자들은 모양도 너무도 다양하다. 모양도 예쁘고 맛도 있어 보이는 전통 과자들.

 

 

조선의 셰프 서유구가 <임원경제지>를 쓰지 않았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과자들이다. 또한 풍석문화재단이 이런 과자들을 복원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만드는 방법을 보면 쉽게 할 수 있는 밀전과, 포과도 있다. 쉬운 것부터 만들어서 온가족이 맛있게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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