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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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빅터 프랭클이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체험 수기이다. 빅터 프랭클은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학자로서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연구하던 로고테라피의 이론을 이 책 속 요약하여 담아 놓았다.

이 책은 출판된 후에 미국에서만 100만 부가 판매되었고, 현재는 미국 거의 모든 대학생의 필독서로 선정되었다. 출간 당시에는 표지에 빅터 프랭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은 '절망에서 희망을, 죽음에서 삶을 선택하는 자유는 내 안에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간이 고난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삶의 의미는?, 인간다움이란? '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어서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다.

 

 

이번에 읽게 된 <빅터 프랭클>은 빅터 프랭클이 아흔 번째 생일을 기념해 전 생애를 회고하면  쓴 자서전이다. 빅터 프랭클의 90년 인생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심리학의 거장인 프로이트, 아들러와의 만남과 갈등, 이별, 그리고 프로이트와 아들러, 빅터 프랭클의 심리학이 어떻게 다른지를 서술한다.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그리고 그의 활동 등이 자세하게 담겨 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과 더불어 정신요법 제3학파라고 불리는 로고테라피는 빅터 프랭클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 남은 자신의 체험을 통해 발견한 치료법이다. 그는 로고테라피를 삶의 의미를 찾는 의미치료라고 한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프랭클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온가족이 강제수용소로 끌려 간다. 3년간에 걸쳐서 4곳의 수용소를 거치게 되는데, 죽음의 수용소로 악명이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거치게 된다.

수용소에서 아버지는 감자껍질로 연명을 하다가 굶어 죽고, 어머니는 가스실에서 죽고, 아내와 형도 수둉소에서 죽는다. 살아 남은 가족은 프랭클과 여동생 뿐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가는 날의 일화를 이 책에서 처음 자세하게 기록한다. 삶과 죽음이란 어떤 줄에 서느냐에 따라서 가스실로 갈 수도 있고, 수용소에 남을 수도 있었으니...

수용소의 이야기는 너무도 절망적이고 암울하지만 이곳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픈 내용은 많지만 그래도 더 가슴이 아픈 이야기는.

유대인 소아과 의사인 야누슈 코르작은 192명의 고아들과 함께 트레블랑카 강제 수용소로 가게 된다.

코르작은 고아들에게 이런 상황을 모르게 하기 위해서 소풍을 떠나듯이 행진을 하면서 수용소를 향한 기차에 오른다. 그러나 이들은 수용소에 내리자 마자 가스실로 들어가게 된다. 코르작도 고아들과 함께 가스실로 향하니...

 

 

빅터 프랭클의 정신 분석학은 하루 아침에 이르어 진 것이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논문 주제로 '정신 분석'을 썼는데, 이 논문은 정신 분석가 히치만과 쉴더의 영향을 받았다.

"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궁극적 의미, 초월적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의미을 다 알 수 없지만, 믿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모르 파티 (amor fati), 운명에 대한 사랑입니다. " (p.p. 60~61)

 

 

또한 빅터 프랭클은 15~16살 즈음에는 철학공부를 시작하였는데 쇼펜하우어를 정신분석학 측명에서 연구한 졸업 논문을 썼는데, <철학적인 사고의 심리학>이다.

강제 수용소에 끌려 가면서도 노트에 자신의 연구 내용을 적어서 옷 속에 꿰매 넣었지만 수용소에서 옷을 빼앗기면서 모든 자료를 잃게 된다.

 

 

그런데, 바꿔 입게 된 옷에서 종이를 발견하고 거기에 자신의 이론을 꼼꼼하게 적어 놓는다.

그는 여든 살이 될 때까지 암벽 등반, 비행 등을 하면서 삶의 열정을 불태웠다.

 

 

"나는 가장 긴장되는 일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 째는 암벽 등반, 둘 째는 카지노, 게임, 셋 째는 뇌수술입니다. " (p. 43)

 

 

그는 93세 (1997년) 영면에 들기까지 강의와 집필을 쉬지 않았으며 약 40권의 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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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 -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파리의 관찰자 클래식 클라우드 24
이연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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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스물네번 째 책은 <드가 × 이연식 ;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파리의 관찰자>이다.

 

 

드가는 인상주의 화가로 발레를 소재로 한 그림을 1,500여 점 남겼다. 그 중의 대부분은 발레 수업 장면을 화폭에 담은 그림이다.

 

 

그래서 드가를 '발레리나의 화가'라고 부른다.  그는 1834년에 파리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살다 세상을 떠났다. 파리를 떠나서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거나 미국 등지를 여행을 한 적은 있어서 삶의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냈다.

 

 

드가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 떠난 여행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전문사 과정에서 이론을 배운 화가를 꿈꿨던 이연식이다.

그는 화가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책을 쓰고 외국 도서를 번역하고 미술사 강의를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연식은 드가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파리의 곳곳을 찾아 드가의 화가 인생을 조명한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불로뉴 숲, 오페라가르니에, 드가의 묘가 있는 몽마르트 공동묘지를 간다.  그 곳들을 다니면서 드가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하지만 우리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소소한 정보도 많이 알려 준다.

 

 

특히 드가를 중심으로 하여 드가와 화풍이 같았던 화가, 친밀했던 화가들의 이야기도 전해 준다. 앵그르, 쿠르베, 모네, 마네, 모로, 로트레크, 르누아르, 벨라스케스 등의 그림도 드가와 연관지어서 설명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드가가 살던 시대의 화가들에 관한 폭넓은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드가는 인상주의에 속했지만 풍경이 아닌 인물을 주로 그렸다. 그 중에서도 순간을 포착해야 하는 경마와 발레를 그린 그림을 많이 남겼다.

드가의 그림은 그래서 순간적인 동작이나 역동적인 모습을 많이 담고 있다.

 

 

드가는 약 3년 간의 이탈리아 유학을 한다. 초기 르네상스 작품들과 프랑스 고전주의 미술작품700점 이상을 모사한다.

이탈리아에서 오래도록 친하게 지내게 되는 퀴스타브 모로를 만난다. 파리로 돌아 온 후에 둘의 사이는 멀어지게 되지만 드가는 모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루브르 박물관은 드가가 자주 찾아서 그곳의 그림들을 모사하곤 하던 장소인데, 여기에서 드가는 마네를 만나게 된다.

드가가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판화로 옮기고 있을 때에 마네가 말을 건다. 마네와의 만남은 역사화에 몰두하던 드가를 당대의 일상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게 한다.

당시에는 화단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살롱의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아야 했는데 드가는 살롱 중심의 체제에서 벗어나 인상주의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 예술가의 생애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상황을 살펴 봐야 하는데,

19세기 프랑스는 혁명의 소요, 프로이센과 프랑스 전쟁, 기술의 발전, 사회적 갈등이 혼재되어 있었다. 그래서 예술을 둘러싼 기준과 유행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사진의 등장은 미술의 흐름을 바꿔 놓기도 했다.

 

 

드가는 수채화 뿐만 아니라 파스텔화, 모노타이프 (석탄에 물감을 묻힌 으로 그림을 그린 후에 그것을 종이에 찍어내는 기법, 판화는 같은 그림을 여러 장 찍어 낼 수 있지만 모노타이프는 같은 그림을 딱 한 장만 찍어 낼 수 있다)

드가의 발레 그림들이 화사한 느낌을 주는 것은 파스텔화로 그린 그림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드가는 화가이지만 점토나 밀랍으로 형상을 만드는 조소 작업도 많이 했다. 생전에 습작처럼 남겼던 조소 작품들은 조각가 바르톨로메에 의해 청동으로 주조되면서 조각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드가의 인생 이야기, 화가로서의 이야기, 드가의 초기작에서 말년의 작품까지 명작이 탄생하게 된 과정, 그리고 인상주의를 이끌었던 이야기, 드가와 친했거나 그 시대를 프랑스에서 활동을 했던 화가들의 이야기와 그림까지를 이 책을 통해서 읽을 수 있다.

 

 

드가의 화풍은 초기에서 말기로 가면서 많은 변화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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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 - 사랑의 혁명을 꿈꾼 휴머니스트 클래식 클라우드 15
옌스 푀르스터 지음, 장혜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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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인문기행 프로젝트인 <클래식 클라우드 > 15번째 책은 20세기 사회심리학의 거장 '에리히 프롬'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 여행이다.

 

 

'에리히 프롬'은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에 이어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다. 그의 저서인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등은 사상서로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이다.


 

프롬은 자본주의, 종교, 이데올로기 등을 다루면서 그 중심에는 인간을 두었다. 그래서 그를 '인본주의 사회심리학자'라고 부른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중에 돌연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베버, 야스퍼스 등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게 된다.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에서 사회심리학 분야를 담당하던 중에 나치의 탄압과 연구원들과의 갈등으로 미국으로 망명한다.

1934년~ 1941년까지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교수를 지냈고 1951년 멕시코 시의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의 정신분석학교수가 되었다. 1957~61년 그는 이스트랜싱의 미시간주립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했으나, 1962년 다시 뉴욕 시로 돌아와 뉴욕대학교의 정신의학교수가 되었다.

 

 

그의 저서인 <소유냐 존재냐>에서는 '인간의 실존 약식이 소유의 방식을 넘어 존재의 방식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인류가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 죽는 순간에는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않는다' 면서 소유에 초연한 삶을 강조했지만 그의 삶은 사치스러웠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소유냐 존재냐>는 진정한 마음의 행복을 찾고 존재하는 삶을 위한 책이다.

프롬의 다른 저서인 <사랑과 기술>은 거짓된 사랑을 하는 현대인에게 참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

 

 

'성숙한 사랑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다.', '사랑은 일차적으로 주는 것이지 받은 것이 아니다. ' 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유로 부터의 도피>는 '신분석을 기틀로 삼아 인간에게는 무의식적 성향이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거나 시인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문제 많은 심리 상태로 마조히즘과 사디즙의 성향을 결합한 권위적 성격'을 꼽았다.

 

 

에리히 프롬의 발자취를 따라서 독일, 멕시코, 미국 그리고 그가 마지막을 보낸 스위스까지 찾아 떠난 이 책의 저자는 독일의 사회심리학자인 스 푀르스터'교수이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인문기행인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그 인물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저자였던 것과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엔스 푀르스터'는 한국 독자들에게 프롬의 사상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프롬의 이론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고 한다.

'엔스 푀르스터'는 프롬의 영향을 받아 <소유는 존재와 더불어 무엇을 하는가>를 썼으며 고정관념, 편견, 자기 통제 등을 주제로 다수의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또한 프롬 이론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했으며 저서인 <소유와 포기의 심리학>에서는 소유와 존재의 적절한 균형을 통해 인간이 행복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는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이다.

이 책을 통해서 '에리히 프롬'의 삶, 사상, 책의 내용 등을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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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 유대인의 지혜를 담은 인생 최고의 선물
유대인 랍비 지음, 김이랑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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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오면서 그 누구나 한 번쯤은 읽었을 책이 <탈무드>이다. 자녀 교육이나 사회생활에서 지혜를 얻고 싶을 때에 찾는 책이기도 하다.

아마 <탈무드>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 해도 탈무드의 속담 중에,

"자녀에게 고기를 잡아 주기 보다는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라"는 한 구절은 알고 있을 것이다. 

<탈무드>는 유대교의 율법, 전통적 습관, 축제, 민간전승, 해설, 속담 등을 총망라한 유대인의 정신적, 문화적 유산이다.

 

 

4C경 팔레스타인에서 편찬한 팔레스타인 <탈무드> 그리고 6C경 메소포타미아에서 편찬한 바빌로니아 <탈무드>가 있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탈무드>는 바빌로니아 <탈무드>를 말한다. 

유대인에게 성서와 동일시 되는 <탈무드>는 2~3세기경 유대인 랍비 유다 하나시가 집대성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그 후 여러 랍비들에 의해서 내용이 보충되었다. 

 

바빌로니아 탈무드 영어 번역본은 73권(63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미쉬나의 구조를 그대로 따라 6부, 63제, 525장, 4,187절로 되어 있다. 탈무드는 12,000 페이지에 250 만개의 단어가 실려 있으며, 무게가 75Kg이나 나갈 정도로 엄청난 분량의 책이다.

'탈무드'란 히브리어로 '배움', '교훈'이라는 뜻이니 이 책 속에는 인생의 지혜와 삶의 방향 등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탈무드>는 여러 버전으로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하고 있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 서울대 선정 필독 고전'이다.

 

" 나치 수용소에서 유대인 6백만 명이 학살당한 뒤 나머지 사람들이 구출되었다. 살아 남은 유대인들은 미국의 해리 S.트루먼 대통령에게 사례의 뜻으로 <탈무드>를 기증했다. 그 <탈무드>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인쇄된 판본이었다. 그렇게 악랄하게 유대인을 멸종시키려고 혈안이 되었던 독일에서 조차 <탈무드>를 인쇄해 발행했다는 사실은 <탈무드>의 위대함을 말해 주는 좋은 증거이다. " (p. 143)

 

 

'시간과공간사'에서 이번에 출간된 <탈무드>는 2006년에 출간된 김이랑 편역의 <탈무드 - 유대인의 지혜를 담은 인생 최고의 선물>의 개정판인데, 컬러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있어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유대인의 오쳔 년 지혜가 담겨 있는 책으로 삶의 본질적 의미를 깨닫고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인생에서 절대 놓칠 수 있는 지혜, 부, 인간관계, 희망, 자녀 교육 등이 담겨져 있다.

 

 

 제 1부 : 인생을 변화시키는 <탈무드> 지혜’

 제 2부 : 인생의 해잡을 주는 <탈무드>의 가르침

 제 3부 :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탈무드>의 교훈

 제 4부 : 인생의 빛이 되는 <탈무드>의 격언

이렇게 4부로 나뉘어져서 105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 속의 이야기는 105편인데,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의 극히 일부분에 속한다.

 

 

" (...) 만약 당신이 누군가와 작별할 때 그를 위해 무언가를 빌어 주고 싶은데 그 사람은 이미 모든 것을 충분히 갖춘 사람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이럴 때는 '당신의 아이들도 부디 당신과 같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빕니다.' 라고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작별인사다. "   (p. 133)

 

" 세상에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다른 무엇들은 제삼의 것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유일하게 이것 하나만은 대체가 불가능하다. 그것은 바로 '착한 사람'이다. 착한 사람은 커다란 야자수처럼 무성하고, 레바논 삼나무처럼 늠름하게 솟아올라 존경을 한 몸에 받는다. " (p. 168)

 

 

유대인의 오천 년 지혜가 담긴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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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화학자 2 - 명화에 담긴 과학과 예술의 화학작용 미술관에 간 지식인
전창림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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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 성경, 작가의 생애, 작품 경향, 작품에 쓰인 화풍 등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미술과 화학'이라고 하면 접점도 없고 서로 상반되는 것 같으나, 그림을 그리는 재료인 물감이 화학물질이고 작품의 진위를 위해서 또는 작품 속의 그려진 밑그릇을 감식하기 위해서는 X레이를 활용하기도 하니 미술과 화학이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아니, 어쩌면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는 2007년에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었던 책을 2013년에는 어바웃어북에서 증보개정판이 나왔다.

그리고 2019년에 <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번째 이야기>가 출간된다.

 

 

저자인 전창림은

"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와 동 대학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 국립 대학교(Universite Piere et Marie Cuire)에서 고분자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결정구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파리 시립 대학교에서 액정을 연구하다가 ‘해외 과학자 유치 계획’에 선정되어 귀국한 뒤 한국화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홍익대학교 바이오화학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프랑스 유학 당시 화학 실험실과 오르세미술관을 수없이 오가며 어린 시절 화가의 꿈을 화학자로 풀어낸 저자의 연구 분야는 미술에서 화학 문제, 즉 물감과 안료의 변화, 색의 특성 등이다. 저자는 「화학세계」와 「한림원소식」(한국과학기술원) 등의 과학 저널에 미술 에세이를 연재하고 홍익대학교 예술학부에서 ‘미술재료학’ 강의를 하는 등 미술과 화학 또는 예술과 과학의 접점을 찾는 일을 해오고 있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저자가 화학자 이기는 하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미술사가나 미술평론가 보다도 작품 해설 능력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

물론, 저자는 '이 책이 미술평론이 아니고 미술평론가나 미술사가들의 글과는 다르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에 대한 해설 및 작가의 삶에 대해서 궁금한 독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또한, 저자는 미술과 화학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미술은 화학에서 태어나 화학을 먹고사는 예술이다. 미술의 주재료인 물감이 화학물질이기 때문이다. 또 캔버스 위 물감이 세월을 이기지 못해 퇴색하거나 발색하는 것도 모두 화학작용에서 비롯한다”는 저자의 짧은 코멘트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무릎을 쳤다. 물감이 화학물질이고 그림이 변색하는 게 화학작용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대다수의 미술전문가들조차 놓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라고 말한다.

 

캔버스 위의 작품들이 그려진 것도 화학물질인 물감이고, 작품은 세월이 지나면 퇴색, 발색하게 마련이다.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작가들인 고흐, 세잔, 모네, 마네 등이 살던 시대에도 물감은 현재의 물감과는 많이 달랐다. 작가들이 자신이 작품 속에 표현하고 싶은 색상을 돌이나 또는 나무, 상아 등을 태워서 얻어 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런 물감은 가격도 고가에 속했다.

 

우리에게는 불행한 이야기이지만 네덜란드의 반 고흐 미술관에 있는 <해바라기>의 노란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해외 전시를 보낼 경우에 물감 상태, 진동, 습도, 기온 변화로 인하여 변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서 해외 반출이 금지됐다. 그러면 왜 이런 변색이 일어날까?

고흐는 노란색을 즐겨 썼는데 그 이유는 불꽃 같은 예술혼을 태웠던 남프랑스의 강렬한 태양이 노랗게 이글거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생전에는 가난했던 고흐였기에 값싼 크롬 옐로를 애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월이 흐르니 변색의 우려가 생긴 것이다.

 

 

같은 노란색을 사용한 고갱의 <황색 그리스도>는 고흐의 노란색과는 차별화가 됨을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야의 그림 속의 블랙은 분열과 모순으로 방황했던 고야 스스로를 향한 자기고백이며 부조리로 오염된 세상을 향한 고야의 경멸적 항의 였다. 고야는 붓과 검은색 물감을 들고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그림들을 그렸다. 기괴함 마저 느껴지는 블랙.

울트라 마린도 가격이 꽤 비싼 물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의 그림에는 울트라 마린이 많이 쓰이지 않았다.

 

 

다양한 초록색을 사용한 풍경화를 그렸던 컨스터블.

 

 

절규하는 하늘의 색’에서는 뭉크의 『절규』에 나오는 붉은 빛 하늘은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자개구름, 또는 붉은 빛 하늘색이라는 학자들의 연구도 있다.

중세 성화를 보면 성인들의 뒷배경에 금박이 많이 쓰이기는 했지만 근세에 와서 금박을 탁월하게 작품에 사용했던 작가는 클림트이다. <키스>, <아델 블로흐 바우어>등에 쓰인 화려한 금박들, 그의 아버지가 금세공사였던 것과 클림트가 14세부터 빈응용미술학교에서 7년간 모자이크, 도자기, 부조 등 다양한 공예장식 기술을 배운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 전설 속의 이야기, 신화 등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야 된다. 또한 작품 속에는 작가의 삶의 모습이 함께 있기에 작가의 생애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작가들이 어떤 안료를 사용해서 작품을 그렸는지, 어떻게 만들어 썼는지를 아는 것도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된다.

 

 

어떤 화가는 색의 미적 요소를 넘어 안료에 담긴 과학적 성질까지 따라가면 사용하기도 했다. 엑스레이는 그림의 위작을 가려내는 중요한 기술로 활용된다. 오래되어 훼손된 명화를 복원하는데도 유요하게 쓰인다. 화가의 색채, 붓질, 안료 등을 분석해 미술사의 잘못된 오류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도 한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두 번째 이야기>는 유명한 작가들의  불후의 명작을 화학적 시선으로 감상하기도 하고 작가들의 생애를 따라 감상하기도 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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