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
진동선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적부터 딸처럼 생각하던 조카가 사진을 전공한다, 그래서 함께 사진전도 보러 가고 사진 촬영을 갈  때 같이 가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몇 년전에는 여행을 가기 위해 디카를 구입하여 그 회사에서 행하는 사진 특강도 듣어 보았다. 그런데, 짧은 사진 특강이기에 수박겉핥기식 이었고, 특히, 디카의 사용법 정도를 가르쳐 주는 수준이었다.
국내에 나온 사진 촬영 서적도 다수를 읽어 보았지만 모든 것이 맞추어진 디카로는 나타낼 수 있는 컷에 한계가 있었다.
조카덕분에 사진에 관한 서적도 참 많이 읽었다. 사진찍기의 이론에 관한 책, 잘 찍은 사진 감상에 관한 책, 사진작가들의 자신의 이야기와 겉들인 사진 작품이야기 등등.....

'좋은 사진'은 사진작가 진동선의 책인데, 작가의 사진 관련 서적들도 시중에 여러 권이 나와 있다.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은 사진의 이론과 실기를 한 권에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한 도구인 카메라에 대한 설명에서 부터 시작하여 사진찍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구도, 노출 등 사진을 찍을 때에 알아 두어야 할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사진에 관한 책들이 그렇듯이 많은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내가 만약에 저런 피사체를 사진기에 담는다면 어떻게 찍었을까하는 생각도 해 보게 해 준다.
사진 찍기란 많은 사진을 접하다 보면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어떤 프레임의 사진을 만들어야 할 지가 느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이라는 구분은 별 가치가 없는 이야기인 것이다.
내가 그 사진을 왜 찍었는지, 사진을 찍을 당시의 그 감동이 고스란히 사진속에 남아 있으면서 그 사진을 보는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는지 그런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장의 사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이야기, 내 마음이 담긴 사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구도가 안 맞았다고, 흔들렸다고 이야기 할지는 몰라도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마음으로 셔터를 누른 사진은 흔들려도 좋을 수 있고, 정작 주요 부분에 초점이 맞지 않아도 눈길을 끌 수 있다. 작가에게 사진은 순간의 감정이다. 아주 짧은 순간 감정의 동요가 일고, 그 동요 속에 사진의 순간이 흐른다. 인간의 삶이 그렇듯이 사진도 늘 순간의 동요 속에 있다. 흔들리는 감정처럼 사진도 감정에 흔들릴 수 있다. 감정의 문제에서 물리적인 초점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리적 초점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어떨 때는 내가 찍은 흔들린 사진을 보면서 내가 그 사진을 찍을 때의 감동을 그대로 가지기 위해 지워 버리지 않은 경우도 있다.

좋은 사진이라는 책제목때문에 좋은 사진이 무엇인지를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의 한 귀절을 소개한다.
 

'사진의 프레임에는 두 가지가 있다. 렌즈를 들여다보는 파인더라는 프레임과 마음을 주고 담는 인식의 프레임이다. 전자가 눈으로 보는 물리적인 프레임이라면 후자는 정신적인 프레임이다. 두 가지 모두 사진에 필수적이다. 사진가들이 프레임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눈과 마음으로 이미지의 틀을 결정짓고 촬영하기 때문이다. 좋은 사진은 좋은 눈과 좋은 마음으로 표현한 것이다. 솔직한 자기표현이기에 노출이나 초점, 구도가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나쁜 사진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나는 이 한 귀절로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정리하고 싶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수록된 사진들도 감상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 1~6권 세트 - 전6권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우리와는 친숙한 프랑스 작가이다. 그가 쓴 '개미'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글의 일부가 소개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고 '인간','나무','뇌','파피용' 등의 작품은 프랑스에서 출간되기가 무섭게 우리나라의 유명 서점들에서 불티나듯 팔려 나가는 베스트 셀러인 것이다.
작품속에 일본인과 한국인을 부모로 둔 은비의 이야기가 살짝 나온다. 일본과 한국의 관계도 약간, 그리고 은비의 외할머니가 위안부였던 이야기....
베르나르는 한국 방문을 통해 서울과 부산이 참 마음에 들었었나보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아주 먼 한국의 역사와 풍습 등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던 것이라는 사실이 작품속에 잠깐 비친다.
 

'신'은 2008년 1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3부에 걸쳐 간행되었다. 1부는 신1,신2 - 2부는 신3,신4 - 3부는 신5,신6이다.
다른 작품들도 물론 많은 독자들이 읽었지만 '신'은 출간되기도 전부터 예약판매를 할 정도로 독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집필 기간만 해도 9년에 달할 정도로 베르베르의 생애 최고의 대작이라고 말한다.작가가 과학적 두뇌가 뛰어나고 관찰력도 뛰어나며 이런 과학적 지식을 예리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글로 풀어 나가기 때문에 다른 작가들은 넘 볼 수도 없는 독보적인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신'에서는 앞의 작품들의 과학적 지식을 뛰어넘어 인류의 운명을 놓고 神후배생들이 벌이는 서버이벌 게임같은 이야기이다.
소재가 상당히 특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베르베르식 우주의 완성이라 말할 수 있을만큼, 그가 천착해 온 모든 주제가 집결되어 있다. 삶과 죽음 너머 영혼의 존재,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를 향한 놀라운 상상력~ 베르베르가 작품 활동 초기부터 끊임없이 천착해 온 영혼의 진화라는 주제가 마침내 그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말할 수 있다.
 

베르베르는 '신이 이 우주의 어딘가에 지구의 역사를 처음부터 죽 지켜본 증인들이 숨어 있다고 상상하는 것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가 보기에 지구의 인류사는 학살과 배신을 바탕으로 전개된 역사이다.

승리한 문명이라고 해서 반드시 우월한 것은 아니며 망각의 늪으로 사라진 문명이라고 해서 반드시 낙후된 문명은 아니라는 말이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된 승리자의 역사이며, 진정한 역사의 증인이 있다면 그 답은 하나 '신'일 것이란 가정이 이 소설의 출발이다.'라고 이야기한다.
- 인터넷 서점의 '신'에 관한 줄거리를 요약 -
 1부 〈우리는 신〉(1, 2권) 줄거리
우주의 어딘가에 있는 신들의 도시 올림피아에 모인 144명의 신 후보생들. 플로베르, 모네, 마타 하리, 프루동, 에펠과 같은 쟁쟁한 후보생들 가운데에는 영계 탐사자로, 세 명의 인간을 돌보던 수호천사로 활약했던 미카엘 팽송도 섞여 있다. 이들은 아테나, 헤파이스토스, 포세이돈, 아레스, 헤르메스 등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열두 신의 강의를 들으며 신이 되기 위해 경쟁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만난 미카엘은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다.
한편 올림피아에서의 삶이 천국인 것은 결코 아니다. 올림피아 성벽 밖은 괴물과 악마가 돌아다니며, 정체 모를 자의 습격을 받은 후보생들이 하나씩 죽어 나간다. 후보생들이 저마다 개성을 가진 인간 종족을 만들어 그들의 문명을 발전시키는 Y 게임은 점점 흥미롭게 펼쳐지고, 미카엘과 그의 동료들은 낮에는 수업을 듣고 밤에는 성 밖 탐사를 계속해 나간다.

2부 〈신들의 숨결〉(3, 4권) 줄거리
신들의 도시 올림피아에 모였던 144명의 후보생은 이제 절반으로 줄어 있다. 미카엘은 계속되는 고난으로 뿔뿔이 흩어진 돌고래족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국가의 발전 과정에서 패권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지면서 신들 사이에는 갈등과 반목이 일어난다.
그러던 중 미카엘은 집에서 『백과사전』을 훔쳐 가려는 자와 마주친다. 가면을 쓴 침입자를 쫓아 숨 가쁜 추격전을 펼친 끝에 그의 어깨에 앙크로 부상을 입힌다.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바로 많은 후보생들의 미움을 받고 있는 조제프 프루동. 재판 결과 프루동은 18호 지구에서 불사의 인간으로 살아가라는 끔찍한 형벌을 받게 된다.
한편 미카엘은 다시 한 번 아틀라스의 집에 몰래 숨어들어 자신의 종족을 구원해 줄 '신의 가르침을 받은 자'를 만든다. 그러나 라울의 종족은 그를 죽이고 그 사상마저 가로채어 간다. 격분한 미카엘은 라울과 한바탕 주먹다짐을 벌이고, 아틀라스의 집에 숨어든 죄로 이제는 그 자신이 쫓기는 처지가 되어 올림포스 산으로 도망쳐 간다.

3부 〈신들의 신비〉(5, 6권) 줄거리
제우스를 만나고 돌아온 미카엘은 마침내 Y 게임의 결승전에 참가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남은 신 후보생은 12명. 그러나 결승전 직전 모습을 드러낸 살신자에게 마타 하리마저 공격받고, 숨가쁜 추격전을 벌인 끝에 마침내 미카엘은 살신자의 정체를 밝혀 낸다. 이어서 벌어진 최후의 결전에서 미카엘은 패배하지만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재경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그의 요청대로 게임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격분한 미카엘은 자신의 돌고래 백성들을 괴롭힌 후보생을 살해하고, 재판 끝에 무시무시한 형벌을 받게 된다.
   

   과학기자 출신이었던 베르베르의 소설에서 보여주는 기발한 발상은 엉뚱한듯하지만 그의 해박한 과학적 지식에서 나온 놀라운 소재들인 것이다.
神후보생이 인류를 놓고 벌이는 게임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놀라운 상상력이 맞아 떨어진 결과일 것이다. 치밀하고 꼼꼼한 구성, 거기에 해박까지 .....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현대 최고의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초기 작품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다시 등장한다.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서 작품의 인물들의 특징을 다시 한 번 기술해주기도 하고, 앞으로의 소설의 전개도 보여주기때문에 작품속에서 또 다른 작품을 읽고 있는 것같으며, 소설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장치이기에 인상깊었다.

 
마지막 단계에서 소설을 읽는 독자의 입장을 설명하는 대목은 웃음이 나올 정도로
나의 독서 태도를 말해주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넷 다움에 접속할 때마다 공지영의 '도가니'의 연재가 덩달아 같이 뜨곤하던 때에 난 그냥 무시해 버렸다.
워낙 찔끔찔끔 감질나게 보는 건 내 스탈이 아니니까?
공지영 작가의 작품이기에 몇 번인가 클릭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참았다. 그런데, 워낙 인기리에 연재되는 것이다. 다움 연재시에 누적 조회수가 1,100만건이란다.
그때까지 '도가니'의 소재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제목조차 그녀의 작품명이라기에는 거칠어 보기도 했고....
공지영의 청순하고 야무진 이미지와는 안 어울리니까(사실, 공지영은 공주풍이미지이지만 그의 소설을 읽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영낙없는 줌마스탈일때도 많으니까)
 

 '도가니'가 출간된후 또 한번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다. 이젠 정말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처음 책을 폈을 때, 나의 예상과는 다른 주제의 작품이었다. 읽는 순간 순간 분노가 치미는 정말 공지영이 아니면 이렇게 용감하게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면서...
공지영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나 '즐거운 나의 집'에서 처럼 잔잔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던져 주곤 했다.
사형제도에 대해서도, 가부장적인 법률이나, 이혼문제, 그리고 이혼후의 자녀 문제까지 우리가 꼭 생각하고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들을 소설을 통해 우리사회에 뱉어내곤 했다.
그런 공지영이 이번에도 한방 터트린 것이다. 알고는 있지만, 사회이슈가 되지만 그럭저럭 넘어가는 문제들을 우리사회에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크게 외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도가니'는 광주의 장애인 학교에서 일어난 어린 학생들에 대한 성폭력 사건을 2005년에 TV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 취재하고 방송하는 과정에서 나온 내용을 소재로 한 것이다.
한때는 운동권에도 있었던 강인호가 아내의 권유로 장애인 기간제 학교 교사로 부임하여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전라도 무진은 민주화의 메카이고 이곳에서 법과 권력을 악용한 각종 비리가 일어나고 있다는 설정부터 아이러니하다.
인호가 부임 첫날 듣은 화장실의 비명소리가 발단이 되어 청각 장애인 학생의 기차 사고, 자살 사건 등 꼬리를 무는 사건 속에서 교장과 행정실장, 교사들의 비리가 낱낱이 밝혀지게 되지만 모종의 카르텔로 엮인 경찰서 형사와 권력의 옹호에 작아만 지는 현실이 안타까우면서도 우리 사회의 현실임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운영되는 장애인 학교, 그 학교 학생들의 비참한 생활상,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학생들, 아직 피지도 않은 여학생들이 암묵적으로 당하는 성폭력, 교사 채용시의 비리, 교사들의 침묵.....
정말 너무 화가 나고, 이런 사회가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인호의 용기있는 결단으로 사회에 알려지고, 범죄가 인정되어 구속, 재판이 이어지지만 그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다.
지역사회에서의 막강한 비호세력이 가해자들을 옹호하고, 피해자들을 낭떠러지로 몰고 간다.
가진자들의 횡포, 소외된 사람들의 참상.....

어찌 이런 일이 이곳에서만 일어나겠는가?
알게 모르게 자행되는 기득권의 횡포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조두순 사건'
'나영이 사건'이 아닌 인두겁을 뒤집어 쓴 '조두순 사건'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벌써 해를 넘기고 재판까지 끝난 사건이 지금에야 이슈화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사람같지도 않은 짐승이 연약하고 어린 한 생명을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 상황의 평생 불구로 만들어 버렸는데도 법의 잣대는 어떠했던가?
왜 우린 그 사건을 모르고 지금까지 있었던가?
사건 전모를 차마 인터넷에서 읽는 것조차 힘들었다.
'도가니'와 더불어 '조두순 사건'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진실이 무엇인지, 거짓이 무엇인지....
선은 무엇이며, 악은 얼마나 잔인한지를.....

이 사회에서거짓에 붙어서 기생하는 악의 모습을 공지영은 '도가니'를 통해 우리 사회에 널리 일깨워주고 있다.
공지영처럼 용기있게 일어설 수 있는 자가 우리 사회엔 얼마나 많을까?
'도가니'를 통해 공지영 작가의 참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들도 독자에게 때론 강한 메시지를 전해 주어야 한다.
읽고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져 주어야 한다.
그런 역할을 공지영이 착실하게 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선은 악을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난,여행에세이를 좋아한다. 해외의 유명 관광지, 먹거리, 문화, 예술 등을 담은 여행서보다는 여행을 하면서 느낀 短想들을 쓴 책들을 좋아한다.
여행이 꼭 박물관 관람이나 건축물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기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에 나오는 여행서들은 이런 부류의 책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도 역시 이런 부류의 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우리에겐 좀 생소한 작가 김동영, 그는 '생선'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가 말하길 생선은 항상 눈을 감지 않고 뜨고 있다고 한다.
그 의미는 각자 생각해 보세요~~
그는  '항상 엔진을 켜둘게'와 같은 노래를 작곡하기도 했으며, 방송국 음악 프로그램의 방송작가로 일하다가 나이 서른에 실직을 하게되고 미국 여행을 결심하게 된다. 있는 것을 모두 팔아서 비행기표와 미국을 횡단하기 위한 자동차를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일정표없는 미국 여행은 시작되는 것이다.
무려, 230일이라는 기간을 혼자 가게 된다. 그 여행길에서의 이야기를 (겨울~봄),(봄),(봄~여름),(여름)으로 나누어 우리들에게 조용히 들려 준다.
작가는 '이 시절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자 또한 최고의 낭비'였다고 표현한다.

또한, 이 책은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청춘의 몸부림이며 사무치도록 꿈꾸어 왔던 것을 죽도록 따라가는 서른 즈음의 기록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이 서른쯤에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지난 삶을 생각해보고, 앞으로의 꿈을 찾아 본다는 것은 쉬운 일같지만 아주 어려운 결단이고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아름다운 추억일 것이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의 글들은 조용하면서도 너무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이 많아서 가슴에 새기고 싶어진다.

작가가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은 일상의 한 단면이기도 하지만, 사진 한컷이 주는 느낌은 열 장의 글보다도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인터뷰기사에서 본 내용인데, 이병률 시인이 김동영에게 '끌림'이라는 책을 선사했는데, 그 내용이 좋아서 자신도 김동열의 색깔이 들어간 '끌림'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단다.
그러고 보니 '끌림'과 같은 느낌이 풍기지 않는가?
 

 아직 안 읽으셨다면, 김동영의 수준 높은 사진 실력(사진마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듯한 이미지들)과 센스있는 글솜씨, 게다가 음악적 지식까지를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를 통해 만나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춘불패 - 이외수의 소생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전엔 이외수하면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기인같은 행동들때문에 별로 호감을 갖지는 않았다. 소설들도 어딘지 어두운 느낌이 있었기에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소설을 읽다보니 새로운 책이 출간될 때마다 내 손에는 그 책들이 들려 있었다. '황금비늘' '괴물' '장외인간'들을 읽으면서 읽은후에도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느낌들이 있었다.
거친듯한 글들에서 풍기는 인간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
그런 소설들을 읽다가 이외수의 소통법 '여자는 여자를 모른다'를 읽으니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소설이 아닌 이외수만의 에세이 색깔이 이었다.
그후,'하악 하악' 그리고 또 올해는 '청춘불패'이다.
이 3권의 책은 모두 '영혼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는 이외수의 글에 '생명의 전령사'라고 불리는 정태련의 글이 만난 세밀화 에세이 3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낯익은 느낌이 들 것이다.

 
 
 
'청춘 불패'는 경제 불황속에서 자신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해서 헤매고 있는 청춘들에게 비록 백수가 되어 있을지라도, 자살을 하고 싶을 정도로 비참한 생활조건속에 놓여 있을 지라도 자기 자신속에 있는 열등감이나 패배감을 버리고 깨어나라고 말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경험담도 살짝 이야기해주면서 청춘들과 같은 환경에서 같은 생각을 한 적도 있고 같은 행동을 한 적도 있지만 젊은이들이 스스로 청춘의 존재를 인식하고 활력을 되찾아 주기를 그리고 희망을 가지기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이 2004년에 출간되었던 '날자, 타조야'의 원고에 새로운 글들을 추가시켰기때문에 날지 못하는 타조가 날게 될 때 꿈꾸엇던 것들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표현을 은유적으로 '청춘불패'라는 강렬한 느낌의 제목을 만든 배경이라고 한다. 

책의 구성은 
1장 :' 백조면 어떠하고 오리면 어떠한가' 에서는 자기 안에 갇혀버린 사람들에게 세상은 여전히 넓고 크다는 것을 말한다. 
2장 :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아픔을 느낀다'에서 세상과 사람들에게 실망해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은 스스로 발견해야 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3장 :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에서는 막다른 길목에 서서 갈팡질팡 고민하는 이에게 생각지 않은 곳에 또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4장 :'그대가 그대 인생의 주인이다'에서는 가치관의 혼란으로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모든 가치는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 그대가 불행을 느낄 때 더 큰 불행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생가가며, 그대가 고통을 느낄 때 더 큰 고통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라. 그러면 절로 그대 마음의 그릇이 넓어지면 마음 그릇이 넓어진 자리에 그대 전체가 모습을 드러 내는 날이 오리라.'

'아무리 손을 휘저어 보아도 어차피 공수래공수거로 마무리되는 인생, 어찌 출세와 재물의 노예로 전락해서 살아갈 수 있으랴'
작가는 자신의 초기작품에 배경이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이며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것같은 어린 시절의 아버지의 학대로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그렇게 자식을 학대하고 미워하는 부모라 할지라도 반드시 반드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녹슨채 매몰되어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자신도 그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아버지를 이해하고 존경할 수있었는데  이런 의식의 전환이 바로 자신을 소설가를 만들었다고 한다.

작가은 선험자로서 청춘에게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이야기하면서 지구가 멸망한다면 가지고 갈 한가지를 고르라는 질문에 토인비는 한국의 가족제도라고 했단다.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다이아몬드와 세공사의 이야기를 통해 외모와 조건을 따라 사랑을 하는 이들에게 초벌구이를 거치지 않은 막사발처럼 하찮은 걸림돌 몇 가지때문에 그토록 무참히 깨어져 버릴 수 있는지를 한탄하면서 어쩌면 그런 사랑은 모조품이었지 않을까하는 물음을 준다.
다이야몬드는 다이야몬드로 깎고 다듬어야 하고 사랑은 사랑으로 깎고 다듬어야 한다.고 한다. 
'아무리 지독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인간이라도 한 가지 장점은 간직하고있난니 그 장점을 최대한 키우는 방법을 모색하라. 한가지 열등감을 없애기 위해 싸움을 벌이면 백전백패할 가능성이 높고, 한 가지 열등감을 없애기 위해 싸움을 벌이면 백전백승할 가능성이 높다. 한 가지 열등감을 우월감으로 바꾸는 순간 놀랍게도 그대가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던 만 가지 열등감이 모조리 사라져 버릴 것이다.'
이처럼 열등감에 빠진이에게도, 왕따에게도, 백수에게도 그 속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방안을 일깨워 준다.
'한 겨울 설한을 견딘 나무일수록 그 꽃이 아름답고, 한여름 폭염을 견딘 나무일수록 그 열매가 향기로운 법. 지금은 보리개떡이 아니면 초근목피인 그대 인생도 언젠가는 주지육림 산해진미로 상다리가 부러지는 날이 오리라.'
이 얼마나 희망차고 의용에 넘치게 하는 말들인가?
이 책의 각장에는 메시지를 던지는 제목아래 각 4꼭지씩 16꼭지의 글이 있다. 인간, 사랑, 용서, 희망, 관용, 평화, 열등감, 아름다움, 종교, 장애, 자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내용의 글들이 있다.
그 글들은 때론 거친 글인 것 같기도 하고, 때론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젊은이들의 은어까지 잘 알고 쓴 글들이기에 더욱 정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주옥같은 글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와서 어느 한귀절 소홀히 읽을 수 없는 영혼의 연금술사의 글들이다.
머리로 생각하면 교훈적인 글들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가슴으로 와닿는 글들이다.  
잔뜩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의욕을 불어 넣어주고 자신의 인생에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용기가 용솟음치게 만드는 글들인 것이다.
그리고, 각 장에는 16꼭지의 '작가 노트'가 있는데, 이 글들도 힘들때마다 꺼내서 읽고 읽어도 좋은 그런 글 들이다.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정태련 화가의 세밀화이다.
정태련 화가는 사라져 가는 한국의 동식물들을 세밀화로 되살려내는 일을 평생의 소명으로 살아가는 사람인데, 그에 맞게 북한강 상류의 작은 마을 과수원에서 느림의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그의 세밀화는 자연의 형상만을 묘사하는 세밀화의 일반적 기법을 초월해서 생명과 영혼의 본질까지 표현해 내는 독보적인 경지에 도달했다고 한다. 

이전의 책에서도 화가의 세밀화가 단순한듯하면서도 깊은 메시지가 담겼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바퀴벌레, 막숟갈, 무당벌레, 찢어진 노트에 그려진 꽃그림들에서 이외수의 소생법이 느껴지는 많은 이야기가 담긴 그림이 함께 해준다.
 
 
이번 책의 그림들은 전에 출간된 책의 그림보다는 입체적인 느낌을 강조했고, 여백을 강조한 했다고 한다. 또한,레 이아웃이 책 전체의 공간적 해석을 가능하게 하여 글과 그림, 여백의 미학을 최대화했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