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력이 있다. 그녀의 작품 중에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과 <별들의 들판>을 특히 좋아한다. 그 책속에 담긴 글들이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다. 작가는 2012년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라는 공지영 앤솔로지를 출간하였다. 그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좋아하던 공지영의 글들이 다시 눈에 들어와서 블로그에 저장해 두었었는데, 그중의 몇 문장을 여기에 소개한다. 122 선택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 인생이고 누구도 그것을 수선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그건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상처를 기억하든, 상처가 스쳐가기 전에 존재했던 빛나는 사랑을 기억하든 그것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밤하늘에서 검은 어둠을 보든 빛나는 별을 보든 그것이 선택인 것처럼 - <별들의 들판 > - 이 문장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글귀이다. 오래 전에 이 책을 읽고 미니홈피에 담아 놓았던 글이다. 72 고해성사 무릎을 꿇고 앉아 저의 죄를 고백합니다. 고백한 지 18년 만입니다. 하는데 맙소사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것도 뜨겁고 힘차게 펑펑 나오는 것이다. 그것도 뜨겁고 힘차게 펑펑 나오는 것이다. (...) 어느덧 작년 겨울 18년 만에 혼자 성당에 찾아가 하느님 앞에 엎드려, 하느님 저 왔어요, 항복해요, 내 인생에 대해 항복합니다. 엉엉 울던 그 때의 심정으로 고스란히 되돌아가고 있었다. ˝ 참 어려운 길 오셨습니다. 18년 만이라고 하셨습니ㅏ. 축하드립니다. 여기까지 오는 발걸음으로 이미 당신은 죄 사함을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18년 동안 걸어온 길이 고단한 길임이 틀림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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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속에 담겨 있는 사랑이야기. 사랑이 무엇인지도 아직 모르는 이들에게 찾아 오는 첫 사랑, 한 사람에게 향하는 마음이 너무도 강해서 앞 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랑, 지고지순한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 줄 알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랑, 빼뚤어진 집착으로 시작된 사랑.... 그 유형은 각양각색이지만 모든 사랑에는 가슴 두근거리는 순간이 있고, 상대방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피어나게 된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사랑을 느껴 보았겠지만, 문학 작품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사랑 이야기때문에도 하얀 밤을 지새운 적이 있으리라. 사랑의 마법에 빠졌던 사람들, 그들을 황홀하게 했던 안개가 걷히는 순간, 그들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 사랑은 항상 아름답고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슬픔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세련된 글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문학 평론가 정여울은 37개의 문학 작품 속에서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을 찾아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 이 책은 지난 몇 년 동안 나를 매혹시킨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들이 내게 가르쳐준 소중한 메시지들을 갈무리한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문학평론가 다운 심도있는 문학작품 해설과 함께 그녀가 찾아내는 사랑은 크게 4개의 주제로 간추려 진다. 사랑 : 위험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열정. 연애 : 내 안의 가장 밝은 빛을 끌어내는 마법. 이별 : 사랑에 내재한 불가피한 트라우마. 인연 : 서로의 결핍으로 오히려 완전해 지는 것. 정여울이 사랑하는 사랑이야기들 중에서 이런 주제들을 찾을 수 있다. 책 속에 담긴 37 작품은 독자들이 즐겨 읽는 작품들이지만, 비록 읽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은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책을 통해서 또다른 책들을 만날 수 있는 책, 문학평론가를 통해서 예전에 읽었거나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그 줄거리만은 알고 있는 책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책이기에 한 번쯤 읽어 보면 좋을 책이라 추천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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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인의 여자 공감단 3 차 미션>

 

♥ 2차 미션을 마친 공감단에게 온 선물

 

미수다 미리 에코백, 여권 커버, 엽서

 

♣ 산책길에 마스다 미리 에코백을 메고 갔습니다. 

 

 

★ 에코백이 예쁘지요?

 

 

♣ 에코백 & <아무래도 싫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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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도쿄/임윤정 ㅣ 황소자리 ㅣ 2007>  언젠가 그 카페에 내가 앉아 있으면 좋을텐데.

 

커피향이 진하게 퍼지는 곳을 지나가게 되면 발길을 멈추게 된다.
분위기 좋은 집에서 한 잔의 따끈한 커피를 앞에 놓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가로수길의 카페 거리를 걷다 보면 살펴시 문을 열고 들어가 보곤 싶어진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느낌들을 많이 받으리라.....

<카페 도쿄>의 저자인 임윤정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들었다던 '먼 북소리'가 그녀의 귓가에서 울리고 있음을 깨닫고 그 '북소리'에 이끌려서 1년간 일본을 여행하게 된다.
여행자에게 여행이란 그만의 특색을 가지는 것이기에 그녀는 일본의 카페를 찾아 다니게 된다.
흔히 여행 책자에 나오는 많은 여행자들이 한 번 쯤 들리는 카페가 아닌, 현지인만이 아는 그런 카페를 찾아 간다.
그녀가 일본인만이 아는 카페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카페에서 만난 '밋짱'을 비롯한 일본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에게 묻는다.
"너는 커피를 왜 좋아하니?"
" 사람이 좋으니까"
그녀에게 커피는 맛도, 분위기도 아닌 '소통의 가능성'인 것이다.
핀란드식 카페 '모이'에서부터 카페가 아닌 원두를 판매하는 오기쿠보의 '브라운 칩'까지 그녀를 따라서 찾아가는 카페 여행은 흥미롭다.
그런데, 그녀가 찾은 도쿄의 카페들은 화려하지는 않다.
우리나라의 카페들보다 조금은 덜 세련된 느낌을 가지게 하는 곳들도 있다.
하지만, 동네 카페같은 작은 카페들에서는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카페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다.





커피에 곁들여져 나오는 빵, 케잌, 과자도 그곳 카페의 특색 중의 하나이다.

  

   

책 속의 사진, 그림, 약도 등은 그래서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쉬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일본의 커피 역사, 최초의 카페, 커피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다.

 거기에 tip으로 그녀의 수다까지....

"도쿄 생활의 시작의  카페 모이와 함께 했듯이 마지막도 모이에서 끝맺고 싶었다. " (p.223)
그렇게 그녀의 도쿄 여행은 아니, 1년간의 도쿄 생활은 카페로 시작하고, 카페로 끝맺게 된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쉬엄 쉬엄 즐기는 여행.
그런 여행을 한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생소한 곳을 만나게 되면 여행자는 더 많은 것들을 접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기에....
언젠가 도쿄를 여행한다면 이 책에 나온 카페 중의 한 곳에 가서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리라.

<일본식 커피수업 / 카노 토모요 ㅣ 북노마드 ㅣ 2010>  커피향이 그윽한 책>

 커피 믹스 한 잔의 그윽한 향에도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나에게 <일본식 커피수업>이란 당치도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가끔씩 커피 전문점에 가면 평소 마시던 커피와는 다른 다양한 커피 종류와 향에 심취되기도 한다.

나는 <히말라야의 선물>이란 네팔의 커피로드에 관한 책을 읽기 전까지는 커피의 열매가 빠알간 색이라는 것도, 그 속에서 초록색 생두가 나온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생두를 로스팅한 다갈색의 커피 알갱이를 커피 원두의 본 모습이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가는 모습을 본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니, 내가 커피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커피 마니아들은 커피를 볶는 로스팅법에서부터, 가는 법, 커피를 내리는 법, 보존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과정들이 얼마나 다양한 커피 향과 맛을 내고 있는가를 잘 알고 있기에 그 과정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일본식 커피수업>은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일본이라고 하면 다도가 중시되는 곳인데, 이곳에서의 커피 이야기는 또 그런대로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임윤정의 커피 스승님이기도 한 일본의 커피 전문가 카노 토모요는 일본의 유명한 커피 전문가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커피와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일 것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찾고, 그것을 직접 로스팅하고, 갈고, 내리고, 커피향에 심취되고, 맛에 빠지고....

 

 

이런 과정을 카노 토모요는 독학으로 배웠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 자신이 생각하는 커피, 커피도구, 커피맛을 정하는 것은 커피를 폭넓게 즐기는 데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 (p. 43)

 

 

 

물론, 이 말에 수긍이 간다. 처음 커피의 세계를 알아 가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커피라는 것이 생각보다는 여러 커피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해 본 후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커피를 만나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일본식 커피수업>은 커피의 맛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린 커피의 입문서와 같은 서적이기에 나만의 커피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원두의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순수한 커피도 좋지만, 때론, 부드럽고 향기로운,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캐러멜 소스를 곁들인 "캐러멜 마끼아또"는 어떨지?

 

<사계절 우리차 / 이연자 ㅣ 랜덤하우스코리아 ㅣ 2011> - 찻잔에 담긴 꽃차와 약차

 

요즘은 조금만 신경을 쓰는 다양한 차를 마실 수가 있다.
꽃차, 약차를~~
대학에 다닐 때에 보성 녹차밭으로 답사를 간 적이 있다.
그당시만 해도 기차를 타고, 시외버스를 타고 아침부터 하루종일을 가야하던 시절이었는데, 보성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구불 구불 고개를 넘고 넘어 가는데, 산 아래로 초록의 녹차밭이 넓게 펼쳐지는 것이었다.
차잎을 따는 아낙들의 모습. 큰 주머니를 허리에 매고, 큰 가위로 차 잎을 따는 모습이 너무도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해도 홍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있어도 녹차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때이니, 그 잎으로 녹차와 홍차가 만들어진다는 것도 다원을 찾아가서야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후에도 몇 번 보성 녹차밭을 찾은 적이 있지만, 처음 찾았던 때의 아낙들의 차잎을 따는 모습은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연자'는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우리 차, 전통 문화 연구를 해 온 사람이기에 그가 들려주는 차 이야기는 깊이가 느껴지는 것이다.

세계 4대 장수 식품이기도 한 것이 바로 차이며, 그 차의 종류는 너무도 다양한 것이다.
찻 잎만으로도 차의 제다기술과 품질, 특성에 따라 중국에서는 6대  다류로 분류하는데,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가 되는 것이다.
그 밖에도 차나무에서 어린 싹이나 잎을 따서 가공한 차의 종류는 비공식 집계이기는 하지만, 수백 종류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차나무가 아니라도 우리의 산하에는 지천으로 차의 재료들이 널려 있는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따라서 피는 꽃들을 가지고 꽃차를 만들기도 하고 약차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모든 꽃이 꽃차를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다.
능소화, 봉선화, 인동꽃 등은 꽃차를 만들면 안 된다. 꽃 중에는 독성이 있는 꽃이 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만 <사계절 우리 차>를 읽다보면 꽃차, 약차의 재료가 될 수 있는 꽃이나 나무들은 너무도 많은 것이다.
개나리꽃, 목련꽃, 산수유꽃,생강나무꽃, 진달래꽃, 연꽃. 민들레꽃, 원추리꽃....
도라지, 배, 인삼, 석류, 생강, 오갈피, 메밀....
그냥 눈에 보이는 모든 꽃과 나무에서 차 재료를 얻을 수 있을 것같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많은 차 재료가 되는 나무와 꽃들이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차 재료로 차를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생강나무의 경우에 생강나무꽃차, 생강나무차, 나무잎차 등으로 차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많이 만들지 않아도 꽃 한줌으로 조금씩 집에서 만들어서 차를 마실 수 있게 그 방법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차만 만들어 마시는 것이 아니라, 꽃절임, 꽃 술담그기, 생활용품만들기(베갯속, 꽃목욕 등)
망종(이 때 수확한 것이 가장 효능이 있다고 한다)을 중심으로 청매실이 잠깐 시중에 나오게 되는데, 때를 놓치지 않고, 청매실차도 만들고, 매실청도 만들고, 매실 장아찌도 만들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지난 겨울에 동네근처의 나즈막한 산을 오르는데, 몇 명의 초등학생들과 선생님이 자연 관찰을 하고  있었다.
지나치면서 얼핏 들으니, 어떤 나무를 보고, 그 나무의 이름이 생강나무인데, 봄에 가장 먼저 꽃이 피는 나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올 봄에 그 나무를 보니 산수유 꽃을 닮은  꽃이 피어 있었다.

그래서 그 선생님의 말을 생각하면서 산수유나무였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 궁금증이 이 책을 통해서 풀리게 된 것이다.
"도시의 봄은 개나리꽃으로 시작하고 산속의 봄은 생강나무꽃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얼음이 채 녹지 않은 3월 초, 마치 산수유를 닮은 듯한 꽃이 피어나고 꽃이 진 후에 싹이 나온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른 기특한 생강나무는 생강나무 꽃차는 맵싸한 생강 향과 연둣빛 차색으로 나른한 봄날의 생기까지 들게 한다.
(...) 나무의 꽃송이를 따거나 잎이나 가지를 꺾어 손으로 비볐다가 맡으면 알싸한 향기가 나는데, 이 향이 생강 냄새와 비슷해서 생강나무라는 이름을 붙였다. " (p42)





이 책은 꽃차, 약차에 관한 이야기와 차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이처럼 나무나 꽃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해 주기때문에 나무와 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은 정보를 많이 만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 산과 들을 품은 꽃차 한 잔
      빼어난 약효로 몸을 다스리는 약차 한 잔" ( 책표지 글 중에서)
을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마시기를 원한다면 <사계절 우리 차>는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무지개 곶의 찻집 / 모리사와 아키오 ㅣ 샘터사 ㅣ2012> 소설 - 마음이 따뜻해지는 찻집

 

한 잔의 커피 속에, 잔잔히 흐르는 음악 속에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보듬어 주는 사랑이 깃들여 있다면 그곳을 안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의 치바현의 아주 작은 해안가 마을에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카페가 있다.

이곳을 찾으면 하얀 강아지가 손님을 맞이해 준다. 오른쪽 앞다리가 무릎 아래쪽(사람으로 치면)까지 잘려진...

카페에서는 창문 너머로 후지산이 보이고, 앞에는 바다가 파랗게 펼쳐져 있다. 이 작은 카페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무지개가 피어있는 곶의 모습을 그린 한 폭의 그림이다.

카페의 주인인 에쓰코는 정성을 가득 담아 한 잔의 커피를 내놓는다.

'커피 한 잔을 타는 동안 내내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우면서...

무지개 곶의 찻집은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기에 우연히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한 번 이 곳을 알게 되면 단골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은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이곳을 찾게 되는 것만 같다. 그리고 그들은 이곳에서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지친 삶을 내려 놓고, 음악을 듣고 주인 할머니인 에쓰코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봄, 여름으로 나누어져서 6편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소개된다.

첫번째 이야기는 아내의 장례식을 막 끝낸 아빠와 딸의 이야기이다. 그는 아내를 급성골수 백혈병으로 잃고 4살짜리 딸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엄마를 잃은 딸에게 태어나서 4년 동안 엄마에게 받았던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기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아내가 하던 것과 똑같은 일상과 언행을 하려고 하는 그의 앞에 9일이란 연휴가 놓이게 된다.

이 시간을 어떻게 딸과 함께 보낼 것인가?

마침 그날은 비 개인 후의 아침 하늘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활짝 피었다. 딸은 그 무지개를 잡으러 가자고 한다. 그래서 떠나게 된 무지개 찾기 모험.

차를 타고 달리던 중에 우연히 만나게 된 작은 찻집, 도착하자 마자 그들을 맞이하는 하얀 강아지.

아빠와 딸은 그곳에서 아름다운 무지개가 피어나는 한 폭의 그림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잔잔히 울려 퍼지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그는 도예가였기에 나중에 무지개가 그려진 찻잔을 선물하게 되고, 에쓰코는 그 찻잔을 애지중지 아끼면서 손님들에게 따뜻한 차를 담아 낸다.

 

이렇게 <무지개 곶의 찻집>속의 주인공들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고, 삶에 지쳐서 어딘가를 헤매다가 우연히 이곳을 찾게 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취업의 실패를 거듭하던 젊은이가 취직을 포기하려는 마음으로 가지고 방황하던 중에 이곳을 만나게 되기도 하는데, 에쓰코는 그에게,

"망설여질 때 로큰롤처럼 살기로 하면 인생이 재미있어진다" 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녀가 들려주는 한 곡의 음악은 '서핑 사파리'

경제 불황으로 살 길이 막막한 칼갈이가 어느날 밤에 몰래 이 카페에 숨어든다. 자신이 만든 날카로운 칼을 한 손에 들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 도둑 앞에 나타난 한 폭의 무지개 그림, 그림에 매료되어 있을 무렵에 어디선가 커피 끓이는 소리와 함께 조용히 울려 퍼지는 멜로디.

'더 프레이어'가 잔잔히 들려 온다.

" 조, 조용히 해 돈 돈 내놔."

"나는 지금 조용히 하고 있고, 돈은 저기 있잖아요, 뭐 조금 밖에 없기는 하지만"

도둑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되고, 자신의 추락한 모습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15년간 에쓰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는 코끝이 찡해질 정도로 감동적이면서도 아름답다.

에쓰코를 사랑하기에 그녀에게 은근히 청혼을 하는 의미로 틀어주기를 희망했던 <러브 미 텐더>.

그리고 그가 에쓰코에게 남기는 선물. 천체 망원경과 달 나라의 작은 땅.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사랑은 한 사람은 곶에서, 한 사람은 배 위에서 떠나 보내게 되지만, 그것이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가슴이 아픈 사랑이야기 인 것이다.

또한, , 에쓰코가 어려서 부터 키웠던 조카 고지의 이야기.

그리고 에쓰코의 남편의 이름을 그대로 딴 하얀 강아지 고타로의 이야기.

에쓰코는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지만, 유기견이었던 고타로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에쓰코가 왜 이곳에 정착하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의 남편이 남긴 마지막 작품인 저녁놀에 물든 바다와 무지개가 그려진 그림에 얽힌 이야기는 마음을 잔잔하게 울린다.

그리고 책 속의 6편의 이야기에는에쓰코가 틀어 주는 음악이 한 곡씩 함께 한다.

 

실제로 이 이야기는 모리사와 아키오가 치바현에 있는'무지개 케이프 다방'을 취재하여 그곳의 경치와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소설로 썼다고 한다.

 

가슴이 뭉클해질 정도로 감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6편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에 마음에는 잔잔한 물결이 어린다.

에쓰코가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사하였던 음악이 귓가에 잔잔하게 흐른다.

무지개 카페를 찾은 한 사람만을 위한 커피, 그리고 그 사람에게 맞는 한 곡의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 (Amazing Grace), 걸즈 온 더 비치 (Girls On The Beach), 더 프레이어(The Prayer), 러브 미 텐더 (Love Me Tender), 땡큐 포 더 뮤직 (Thank You For The Music)...

 

지금 이 순간 삶이 팍팍하게 느껴진다면,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이 중의 한 곡을 들어 보면 어떨까.....

 


<카페 마실 / 심재범 ㅣ이지북 ㅣ  2013> 세계의 카페를 찾아서

 

 전문 바리스타가 하늘 위에서 커피를 서비스한다면 그 맛과 향은 어떨까? 이 책의 저자는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이면서 권위있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에서 자격을 인정받은 큐 그레이더이며, 호주관광청 인증 바리스타이며 한국 커피 교육협회에서도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받은 사람이다.

그는 전세계 항공사 중에서 유일하게 기내에서 바리스타가 직접 만든 커피를 서비스하기도 한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기에 그는 직접 여러나라의 카페를 가보고, 카페마다 특색이 있는 맛과 향을 이 책 속에 담아 놓았다. 

물론, 바리스타답게 커피의 로스팅 과정, 라테아트, 커피와 어울리는 커피잔, 카페의 분위기도 소개해 준다.

   

그의 카페 기행은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일본의 카페를 둘러본다. 

일반인들이야 국내에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이 별다방, 콩다방 등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도 카페가 많이 변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에는 시내에나 있던 카페들이 요즘에는 주거지역 깊숙이 까지 들어 왔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둘러 보아도 몇 집 건너 카페가 있을 정도이다.

은은히 퍼지는 커피향을 이 책 속의 인상깊은 문장으로 찾아 보면, " '그리움'이라는 커피향..." 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를 무대로 커피의 맛과 향과 멋을 찾아 다녔지만, 우리들에게도 그런 먼 카페 기행이 아니라도 커피나 카페에 얽힌 이야기들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국 커피의 자존심이라는 몬머서 커피 컴퍼니.

    

그리고 독특한 카페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파리에서 찾아가 보고 싶은 카페로는 레 뒤마코가 있다.

유럽의 길거리에 늘어선 카페들과는 달리 이곳은 파리의 습하고 차가운 날씨때문에 유리 테라스 안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이곳을 꼭 찾아가고 싶은 이유 중의 하나는 20세기 파리의 지성들과 문학들의 아지트였기 때문이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앉았던 자리, 생텍쥐페리, 파블로 피카소, 헤밍웨이, 앙드레 지드도  단골로 드나 들었다고 하니, 유서깊은 카페이다.

파리 카페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베흘레는 1880년에 문을 열었는데, 예전에는 중국차를 많이 취급하다가 지금은 주로 차를 판다, 그외에 향신료와 말린 과일도.

 여행을 가서 유명 카페를 찾아가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은 빡빡한 스케즐 속에서 가 보고 싶은 곳이 많기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카페 중에 유일하게 가 본 곳은 뉴욕 맨해튼의 Think coffee이다.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이 이곳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들렀던 카페이다.

맨해튼에는 소호와 뉴욕대학 근처 등 4곳 정도가 있는데, 이 카페의 특징은 환경과 이웃을 생각하는 카페라는 점이다. 저개발국에서 생산된 커피를 정당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공정무역의 상징이기도 한 카페이다. 이 카페는 우리나라에도 지점이 들어와 있는 카페이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 카페에 대한 이야기, 카페 기행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책들도 여러 권 읽어 보았지만, 이런 책들은 읽을 때 뿐이지 그리 오래 기억이 되지는 않다. 그건 아마도 커피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바리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이나, 세계적인 카페 명소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세계 커피기행 1 / 최재영 ㅣ 북스타 ㅣ 2013> 세계 문명과 커피를 찾아서 1

 

프랑스 정치가인 '찰스 드 모리스 탈레랑'은 "커피의 본능은 유혹,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 "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향기롭고 달콤하다" (p. 89)는 말로 커피를 표현했다.

이제 커피는 우리의 생활에서 '악마의 유혹'처럼 깊숙히 뿌리 내리고 있다. 그런 커피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 한 권의 책을 읽어 보면 어떨까....

<세계 커피 기행>을.

 

어떤 분야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어떤 계기가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인 '최재영'도 인천 소재의 국립대학 공무원이 되면서 세계 문명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세계 문명에 대한 탐구를 하게 되지만, 그 깊이는 음악, 음식문화에 이르게 된다.

그후, 지구촌의 차(茶)문화를 테마로 현지답사를 하게 되면서 차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된다.

그가 15년간에 걸쳐서 틈틈히 세계 7대 문명지를 비롯한 54개국의 문화기행을 하면서 고대신화, 세계사, 의식주, 전통차에 대한 탐구를 2권의 책에 담게 되는데, 그 책이 <세계 커피기행> 1권과 2권이다.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찾아 갔던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에 대한 여행기의 성격을 띄고 있으면서 세계의 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2가지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는 책이다.

첫 인류의 탄생지이며 커피의 발생지인 케냐와 에티오피아로 부터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세계 커피의 기원은 기원전 8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전에 칼디라는 목동에 의해서 아라비카 나무를 발견하면서 세계에 전파된다. (다른 설도 있지만)

기원전 1356년 투탕카멘 왕의 무덤 속에서는 차를 마시던 도구와 찻잔이 고스란히 원형 그대로 발굴되기도 하니, 이집트에서도 커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특히 클레오파트라는 커피를 마시는 것 보다는 향을 맡는 것을 즐겼다고 하니, 그녀가 세계 최초의 여성 커피 마니아가 아니었을까.

 

이집트 카이로는 그래서 세계 최초의 커피가 시작되고 카페가 시작된 역사적인 도시라 할 수 있다.

 

터키는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를 들여와 발전시켰으며, 커피 도구와 세트를 개발하여 전세계에 보급하기도 했다.

이렇게 세계 각 지역에서는 왕실을 중심으로 커피가 기호품으로 각광을 받았으며, 그들이 즐기던 커피의 맛과 향, 끓이는 방법, 도구 등은 조금씩 달랐다.

     

<세계커피 기행 1>에서는 '인류의 커피의 고향'을 찾아서  케냐, 에티오피아, 이집트, 터키

' 고대 문명에 담긴 커피향'을 찾아서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

'찬란한 예술을 꽃피운 커피 문화'를 찾아서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모, 헝가리.

' 자연과 행복, 그리고 커피 사랑'을 찾아서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 간다.

물론,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꼭 커피를 찾아 나섰다기 보다는 세계의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그곳의 문화를 접해 보려는 생각에서 떠난 여행길에 커피와 관련된 곳들을 찾아 다니게 된 경우들도 있고, 혼자 떠난 커피 여행이라기 보다는 동반자가 있었던 여행들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그 곳만의 특별한 커피, 카페, 그리고 거기에 커피 농장 방문과 생두 채취, 체리 가공, 로스팅 등의 커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들이 소개된다.

그래서 책 중간 중간에는 '커피학 개론'을 비롯하여 'CAFE TIP' 등을 통해 세계 커피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있다, 없다'는 말이 많은데, 우리가 말하는 비엔나 커피는 아인슈패너 (Einspnner) 또는 멜란지 (Melange)라고 하는데, 하도 많은 사람들이 비엔나  커피를 찾으니, 어떤 카페에는 Melange(Viennese coffee)라 써 놓기도 한다. 

그가 맛 본 비엔나 커피는,

" 비엔나 커피 역사는 1687년 터키 오스만 제국의 침공으로 시작된다. (...) 그런데 오스트리아 사람 중에 아랍 풍습을 조금 아는 사람이 이것을 로스팅하고 커피에 우유와 크림을 넣고 거품을 내어 초콜릿 가루를 뿌리고 마셨다. (...) 그 후 오스트리아인들은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면서 이슬람제국의 상징인 초승달 모양 ( 잔 위로 둥글게)으로 커피와 케이크를 만들어 먹었고 1689년부터 비엔나 커피라는 이름으로 베니스, 런던,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으로 전파되었다. " (p.p. 204~205)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대표 커피에는,

 

" 이 커피는 진한 커피 150 ml + 달걀 노른자 1개 +그래뉴 당 1 Ts+ 휘핑크림 1Ts+코코아 가루 적당량인데, 우리의 쌍화탕처럼 커피향과 달걀 노른자가 어울리며 진한 단백질 차를 마시는 기분이었다. " (p. 249)

커피를 하루에 서너 잔을 마시지만, 인스턴트 커피에 길들여져 있다가 가끔씩 커피 전문점에 가면 어떤 커피를 주문해야 할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되는 나에게 이 책은 커피에 대한 내용은 커피에 대한 상식을 높여 주는 정도이지,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책 속에 소개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는 커피 맛을 보고 어느 나라에서 재배된 어떤 커피로 어떻게 로스팅했는가까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체험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은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커피 전문 서적으로 읽어도 좋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세계 문화 기행문으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세계 커피기행 2 / 최재영 ㅣ 북스타 ㅣ 2013> 세계 문명과 커피를 찾아서 2

 

유럽의 노천카페는 생동감이 넘쳐 흐르기에 부러운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카페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커피 전문점이 몇 집 건너 한 곳일 정도로 커피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니, 커피에 대한 생각도 예전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세계 7대 문명과 커피에 관한 기행문인 <세계 커피기행2>에서는 1권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유럽의 몇 곳과 아시아, 아메리카로 건너간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내용이 담기다 보니, 차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기도 한다.

 

'한 잔의 커피에서 역사를 읽느다'는 프랑스, 독일, 러시아.

' 커피, 아시아의 벗이 된다'는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 커피는 풍요로운 삶이다'는 팔라우, 하와이, 캐나다, 미국, 멕시코, 쿠바.

' 커피, 원초적 순수함의 향기'는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페루,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그리고, '커피를 알면 인생이 보인다'에서는 커피의 역사, 차문화, 와인, 식문화 등을 어우르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세계 각 도시에서 특별한 커피를 만날 수 있기에, 프랑스에 가면 꼭 마셔보아야 할 커피가 '노르망디 커피'란다.

" 노르망디 커피는 진한 커피 90 ml + 사과주 30 ml + 휘핑크림 2 Ts 를 넣어 마신다. 맛이 커피와 사과주 향이 잘 어울리며 노르망디의 푸른 초원을 느낄 수 있는 커피라고 표현한다. " (p. 20)

독일 하면 맥주를 떠올리게 되지만, 이곳에서는 과실주를 커피와 희석시킨 슈납스를 마셔 보아야 한다.

이렇게 세계 각 지역의 카페에서 파는 커피들은 그 지역의 특산물과 연관되어서 새로운 커피의 맛과 향을 표현하기도 한다.

커피를 끓이는 방법도 지역 마다 다르니, 아프리카, 중동, 터키 에서는 물을 끓여 커피 파우다를 넣어서 필터로 거르지 않는 커피이고, 서유럽 커피는 자연향의 커피로 다양한 필터와 기구를 이용해 커피 찌꺼기를 걸러내고 마신다.

 

커피문화 보다는 차 문화가 더 발달한 중국에서는 녹차와 보이차, 일본에서는 녹차에 관한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그렇지만 일본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음미하던 차 문화와 함께 오래전 부터 커피 산업이 발달하기도 했다.

 

" 중국차는 커피와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고 어떤 면에서는 정반대이다. 보이차는 20년 이상 숙성되어야 좋은 맛이 나는데, 커피는 그해에 수확해서 추출해 먹어야 맛과 향이 좋다. 그리고 커피나무는 5~10년 된 나무의 생두 열매가 맛이 좋으나, 보이차는 200년, 500년, 1000년 된 나무, 즉 오래된 나무일수록 좋다. 또한, 고지의 고수 차가 맛과 향이 우수하고 월등하다. " (p. 91)

나라마다 커피 마시는 방법도 조금씩 다르니,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에서는 원두 거름망을 이용해서 삶는 방식을, 미국은 소수의 사람들만 페이퍼 드립을, 일본은 60 % 정도는 페이퍼와 융드립을, 40% 정도는 에스프레소를 선호한다.

저자는 커피농장을 직접 답사하여 생두 채취하기, 체리 가공하는 전과정을 실습하고, 직접 생두 로스팅, 커피맛 테스트까지 하게 된다.

커피 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는 커피 수출량이 세계 1위인 브라질이다.

저자는 이모든 지역을 여행하면서 문명과 예술 그리고 커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들려준다.

      

특히, 이 여행의 끝은 커피 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커피농장에서 사용하는 농약 재배가 아닌 커피그늘 재배법, 유기농 재배법인 지속가능한 재배법에 의해서 커피가 재배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플랜테이션에 의해서 재배되었기에 지역 주민들이 혹사당하기만 하고 큰 소득을 올리지 못했던 점들을 생각하면 우린 공정무역 커피를 소비하여야 한다.

거리를 거닐다가 어디에선가 진한 커피향이 코끝을 스치면 걸음을 멈추게 되고, 행복해 진다.

커피 맛에 예민하지는 않지만,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가을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는 오늘이 있기에

행복한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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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웃는 집>, <행복한 출근길>, <방황해도 괜찮아>, <스님의 주례사>,<엄마 수업>은 법륜 스님의 책 중에 내가 읽은 책들이다. 이 책들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 법륜 스님이 아주 쉬운 설법으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 해 준다. 스님이 믿는 종교인 불교에 국한하기 보다는 폭넓은 삶의 지혜를 인생의 멘토로서 우리들에게 전달해 준다. <스님의 주례사>나 <엄마 수업>을 읽을 때에는 `결혼을 하지도 않은 스님이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 초년생들에게 결혼생활에서 부딪히는 어떤 문제점에 대해서, 그리고 엄마들에게는 자녀 교육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스님은 워낙 많은 중생들을 대하다 보니, 그들에게서 인생에 있어서의 다양한 문제점을 접하게 되고, 그것을 스님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스님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인생수업>이다. 이 책은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았기에 삶의 연륜이 쌓인 중년 이후의 독자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의 부제인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에서 느낄 수 있듯이, 파릇파릇 싹이 트고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봄꽃과 같은 청소년이 아닌, 싱그러운 여름의 녹음과 같은 장년층도 아닌, 울긋불긋 물든 단풍과 같은 연령층에게 그들이 살아온 날들의 추억이나 미련에 집착하기 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가을철에 천천히 읊조리듯이 읽으면 더욱 좋을 책이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그리 특별한 내용들은 아니다. 읽노라면 머리로는 다 아는 내용, 가슴으로도 다 받아들이고 있는 내용, 그래서 그렇게 행동하고 있지만, 가끔은 그것들로부터 벗어나려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 그런 내용들이다. 인생에 있어서 부딪히는 모든 문제점들은 상대적이기에 그런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자신의 마음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스님의 글은 꽤나 `쿨`하다. 구태여 설법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래도, 저래도 좋다. 그러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모든 것은 항상 현재에 있어야 함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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