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신경립 옮김 / 창해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는 쉬지 않고 작품을 생산(?)하는 작가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의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따라 읽기가 힘들 정도로 다작을 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어떤 작품은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하지만 어떤 작품은 읽으면서 실망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동급생>은 우연히 낡은 소설책을 발견하고 읽게 된 소설이다.

 

작가는 1985년에 <방과후>라는 소설로 제 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았는데, 그 소설을 잇는 학교에서 일어난 여고생의 죽음을 추적하는 3명의 동급생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유키코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누군가에게 쫓긴 듯한 행동을 보인 유키코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런데, 여학생은 임신중이었다. 학교에서는 소문에 소문이 꼬리를 잇고....

야구부 주장인 니시하하 소이치는 자신의 아이 아빠임을 밝히면서 유키코가 왜 죽게 되었는지를 밝히는 과정에서 여교사가 유키코의 임신사실을 알고 그녀를 미행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여교사가 갑자기 죽게 되는데, 타살일까 아니면 자살일까....

그리고 여학생인 미즈무라 하로코의 살인 미수사건까지 일어난다. 그것 역시 살인미수일까 아니면 자살 미수일까.....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면서 사춘기 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저자 후기에 나타난 작가의 교사에 대한 생각이다.

" 초등학생 때부터 교사들이 너무나 싫었다. 왜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아저씨, 아줌마들이 잘난 척을 하고 다니는 것인지, 늘 불만이었다. 아무리 봐도 존경할 수 있는 구석이라고는 한군데도 없는데,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참을 수 없던 것은, 그들이 스스로를 훌륭한 인간이라고 착각하는 것이었다. " (p. 395)

아마도 교사뿐만 아니라 어른들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너무도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2페이지짜리 후기를 남겼다.

이 소설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나누어질 것이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독자들에게는 학원 추리소설이 그리 재미있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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