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地理人生 이야기 내 인생의 지리학
김인 지음 / 푸른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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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이 있다. <어느 지리인생 이야기>이다.

이 책은 서울대 지리학과장이었던 김인 교수가 2006년 정년퇴임을 기념하여 비매품으로 냈던 책을 10년만에 정식으로 출간한 책이다.

지리학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문이다. 자연지리인 기후, 토양, 생태 등, 인문지리인 경제지리, 정치지리, 도시지리 등,...

다양한 학문들과 인접한 학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도 대학에 지리학과가 있는 대학이 그리 많지 않은데, 서울대학교의 경우에도 사범대학에 지리교육학과가 있을 뿐이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의 국토를 연구하거나 교육을 시키는 것이 금지되어서, 일본 지리를 중심으로 지리를 가르쳤다.

물론, 지리학과를 세울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광복이 되면서 지리학과 관련된 학과들이 설립되게 되는데, 서울대학교에서는 1958년에 문리과대학 지리학과가 설립된다.

김인 교수는 1959년에 문리과대학 지리학과에 입학하게 되고, 1963년 지리학과 2회 졸업생이 된다.

그리고 군복무 후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972년에 박사 학위를 받는데, 그 당시만해도 지리학과에 있어서는 해외 박사 1호였다.

그리고 귀국하여 정년퇴임을 할 때까지 후학을 양성하는데, 그의 인생을 살펴보면,

대학의 학부 전공 4년, 미국 유학 석, 박사과정 6년, 서울대 교직 33년 - 43년을 지리학과 함께 하였으니 그의 인생을 '지리인생'이라 칭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 아닐까.

" 이 책은 지리학에 뜻을 두고 지리학으로 입신하기까지의 애환이 점철된 나의 자전적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지리학을 업으로 삼고 살아갈 이들에게, 특히 후학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었다. " ('책을 펴내며' 에서)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지리학을 전공하게 된 동기, 지리학에 뜻을 두고  지리학과이란 학문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에서의 고민과 애환, 언론 매체에 실렸던 기고문 등, 세계화 시대에 국제 무대에 동참해서 활동하는 과정에서의 기록들, 정년퇴임을 맞이하여 자신의 지리인생에 대한 소회 등을 학문적 성과를 중심으로 글을 썼다.

특히, 관심이 가는 내용은 저자 보다 10년 후배인 서울대 교수 최창조가 홀연히 학교를 떠나면서 풍수론에 대한 논쟁이 붙는데, 두 사람의 기고문이 실려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 김인  교수 기고 : 지리학은 풍수와 동일시될 수 없다 - 최창조 교수의 연재물 '집중 탐구 한국 풍수의 재발견'에 대한 반론 (대학신문 제 1341호, 1993년 3월 8일 )

*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 기고 : 물론 서양 지리학은 풍수가 아니다. - 지난호 ' 지리학은 풍수와 동일시될 수 없다'를 읽고 (대학신문 제 1342호, 1993년 3월 15일)

* 기자가 본 풍수론 불꽃 논쟁 (조선일보 1993년 3월 17일 ) - 우병현 조선일보 기자.

우리나라의 지리학계는 약 70년의 연구 실적을 가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지리학자 중의 한 사람이 김인 교수이다. 그의 지리인생을 엿 보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그의 학문적 성과와 경험의 기록이 <어느 지리인생 이야기>이다.

지리학과 연관된 사람들은 물론, 우리나라의 지리학의 발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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