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울 것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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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책을 읽는 것이 꽤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1년에 150 권에서 200 권 정도는 무난하게 읽었는데...

요즘에는 내 블로그에도 잘 들어오질 않는다. 그러던 며칠 전에 내 블로그에 들어와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날 블로그를 찾아 준 사람들은 600 명이 넘었다. 그동안 꾸준히 2,000 권이 넘는 리뷰를 남겼으니 그 중의 어떤 책이 궁금해서 검색을 하던 중에 들렀을 것이다.

그런 분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미안한 마음에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다시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몇 권의 책을 샀는데, 그 중의 한 권이 '임경선 에세이' <자유로울 것>이다.

우선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과 책표지가 마음에 들었다는 아주 사소한 느낌에서 읽게 된 책이다.

화려한 꽃 보다는 들풀에 마음이 끌리는 내 마음에 쏙 들어온 책표지는 삼복더위를 훅 날려 보낼 정도로 시원하면서도 간간히 찍힌 금장의 점들이 수수함에 우아함을 함께 가져다 줬다.

이 책의 저자인 '임경선'은 다양한 활동를 한 칼럼니스트이다. 어려서는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서 일본을 비롯하여 미국, 남미, 유럽 등지에서 자랐으며 대학은 서강대학교와 도쿄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경력도 다양하여 호텔, 음반사, 인터넷 회사, 광고대행사, 잡지사 등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앗다. 그리고 서른 살이 되면서 일간지와 잡지에 칼럼을 연재하면서 소설과 에세이를 10여 권을 냈다.

'임경선'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데, 그 느낌이 참 좋다. 미사여구를 써서 글을 꾸미지도 않고 자신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순수하고 깔끔하게 써 내려 갔다.

" 작가 자체에 인간적으로 매력을 느낄 때 우리는 그 작가의 에세이가 더욱 궁금해진는 것이다. " (p. 55)

책 속의 문장처럼 책을 읽으면서 그 책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면 작가가 궁금해지고, 작가가 궁금해지면 그의 에세이를 찾아 읽게 된다.

그래서 최근에 읽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퀘스천>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이 아닌 그의 인간된 면모와 삶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임경선'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의 작품들이 궁금해진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도 작가의 소설쓰기에 대한 글을 읽을 수 있었는데, <자유로울 것>에서도 작가의 글쓰기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그런 이야기 중에 '빈스 브라운'이라는 카페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가 글쓰기 작업을 하던 카페로 이 곳에서 2권의 소설과 2권의 에세이가 완성됐다.

그런데 카페 사장님의 이야기, 카페가 문을 닫고 지방으로 내려가던 날의 이야기, 나중에 우연히 검색을 하던 중에 알게 된 천안의 빈스 브라운 이야기....

나도 빈스 브라운이 궁금해졌다. 책을 읽다말고 검색해 보니 그 카페가 검색된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함께 책들이 꽂혀 있는데, 그 책들 중에는 <자유로울 것>도 있으니....

인연이란 이렇게 좋은 느낌으로 서로에게 오래 오래 간직되는 것이 아닐까.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깊은 감동을 줬던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될 때>에 대한 이야기도 공감이 간다.

재충전의 시간을 거쳐서 또다시 책과 함께 하는 날들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된 <자유로울 것>은 참으로 좋은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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