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 된다
황상민 지음 / 푸른숲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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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불볕더위에 시달리던 국민들에게 양파껍질이 벗겨지듯 벗기면 또 나오고 또 나오던 사건의 시작이 결국에는 건국 이래 최초의 현직대통령 탄핵에 이르게 되고, 얼마 안 있어서 구속까지 됐다.

국민들은 이런 과정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분명 우린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선출하였지만 결과는 나쁜 대통령으로 국민들의 가슴속에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지금 우리는 짧은 선거기간을 거쳐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직전에 놓여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문제는 무엇일까?

그런데, 얼마 전에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좋은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이 된다>

 

궤변도 아니고, 무슨 이런 가당치도 않은... 그래도 현시점에서 충분히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책제목이다.

 

이 책의 저자인 황상민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는 결혼을 했느냐, 애를 낳았느냐'고 물으면서 '생식기만 여성'이라는 말을 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심리학자이다.

김연아의 대학교 출석과 교생실습에 관해서 한 말도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이미지 분석을 저자에게 적용한다 어떤 분석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재미있는 생각이 스쳐가기도 한다.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심리분석'을 국제학회에 발펴한 적도 있고, 이명박 정부시절에는 MB 이미지 분석을 하기도 했다.

2015년에 박근혜 이미지 분석을 보면, "대한민국 국민은 대통령 박근혜를 혼군(昏君)으로 보고 있다' 혼군이란 어리석은 군주, 무능한 리더로 보고 있다는 것인데, 박근혜의 이미지가 대통령 후보시절에도 이렇게 분석이 되었다면 대통령에 선출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2009년의 박근혜의 이미지, 2015년 박근혜의 이미지, 그리고 2005년 노무현의 이미지...

그밖에도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 반기문, 황교안 등의 이미지 분석도 흥미롭다. 그런데, 이 책을 집필한  때가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정해지기 이전이고, 다른 정당의 경우에는 대통령 후보가 미정인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이미지 분석이 나와 있지 않다.

이미지란 때론 부풀려질 수도 있고, 다른 이미지가 투사되어 그럴 듯하게 만들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대통령 선거는 대중의 욕망이 특정 인물을 통해 뚜렷이 부각되는 대표적인 이벤트입니다. " (p. p.22~23)

반기문은 대통령 후보로 출마를 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도 알아본다. 그가 어떻게 했다면 출마할 수 있었을까....

반기문과 황교안은 쌍둥이처럼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고위 공직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렇게 시작하는 책의 내용은 2장에서는6장에 이르기까지는 그동안 대통령으로 뽑혔던 사람들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유권자들은 어떤 욕망을 품고 있는가, 한국인의 정치 심리 메커니즘 분석, 정치 키워드로 보는 한국인의 생각들, 괜찮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법 등을 살펴본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집권시절에 대통령의 언행과 수행 능력 등을 보면서 '좋은 대통령을 가진 미국 국민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 우린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직전에 있고, 좋은 대통령을 뽑고 싶은데....

" 누가 대통령이 되든 알아서 잘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알아서 잘하기를 기대하는 순간, 그는 나쁜 대통령이 됩니다. 일단 선택은 우리의 몫이므로 누가 잘할지 치열하게 따지고 고민해서 투표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기대하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그가 제대로 하는지 또다시 치열하게 따지고 의문을 보이며 잘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나라 주권자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 (p.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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