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나서 2 (2017 플래너 세트) -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 177 true stories & innocent lies 생각이 나서 2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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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황경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읽었다. 이 책은 2003년에 쓴 소설인데,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200페이지가 안 되는 분량으로 내용도 간결하여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책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책을 덮는 순간에는 그 누구나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는 그런 이야기이다.

 

사랑이란 '만나서 기뻤고, 슬펐고, 울었고, 웃었고, 기억하고 또 잊었잖아. 그런데 눈물이 나올 것 같아!' 그런 것이 아닐까....

덜 사랑했어도, 더 사랑했어도.... 사랑이 이루어졌어도, 아니 사랑이 깨졌어도, 지금은 잊혀졌다고 해도 그것이 모두 사랑이라는 생각을 해 봤다.

황경신 작가의 책을 몇 권을 읽었지만 우연히 읽게 된 경우가 많고, 책의 내용이 평범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어떤 책은 내가 즐겨 읽는 책들과는 괴리감이 있기도 하다.

<생각이 나서 2>는 2010년에 출간된 <생각이 나서 / 황경신 ㅣ 소담출판사 ㅣ2010>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이 책은 50만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책으로, '152 True Stories & Innocent Lies : 152 진실과 거짓말 !' 을 작가의 추억 속에서 찾는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적어 나가는 작가의 글솜씨는 우리를 편안하게 해 주기도 하고, 사색에 잠기게도 해 준다.

 

 

 

 

 

<생각이 나서 2>는 <생각이 나서>를 쓴 이후 3년 동안의 이야기를 날짜를 기록하여 가면서 일기를 쓰듯이 써내려 갔다.  어떤 날의 기록은 시처럼, 어떤 날의 이야기는 에세이처럼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177 ture stories & innocent lies 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첫 이야기는 01 January로 시작하여 마지막 177번째 이야기는 31 December 로 끝맺는다.

책 속에는 아름다운 풍경의 사진들, 분위기가 느껴지는 사진들도 함께 담겨 있어서 좋은 글들과 함께 사진을 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 삶은 때로 지나치게 혹독하고, 대부분 놀라울 정도로 무심하지. 높은 곳에 올려둔 소망이 무거운 짐이 되고, 간절하게 원하던 것들이 끔찍한 절망의 우물을 파기도 해. 우리는 이렇게 약하고 여린데, 모든 건 손바닥처럼 쉽게 뒤집어진다. 그래도 나는 이 자리에 있을테니, 너는 다시 환하게 웃게 되기를. 옥탑방의 불꽃놀이와 늦은 밤 강변의 산책을 기억하기를. 변함이 없는 것들과 새로 오는 것들에 대해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를. 내가 늘 동행할테니. " (p.p. 112~113)    

 

" 어떤 이별은

좋은 이별은 없잖아요, 내가 말했다.

이별이 좋을 수는 있지, 그가 말했다.

오 멋진 말이네요, 나 그거 써먹어도 돼요? 내가 말했다.

마음껏 써, 그가 말했다.

그래서 이런 문장을 만들어 보았다.

좋은 이별은 없을지 몰라도, 어떤 이별은 좋을 수 있다. " (p. 148)


" 나는 일생의 대부분을,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를 견디며,

사람을 마중하는 두려움과 배웅하는 슬픔에 기대어.

집으로 돌아오는 헛헛한 행복에 잠겨,

보내는 것이어서. " (책 속의 글 중에서)

" 기쁨이 끝나면 슬픔이 온다.

그러나 슬픔이 끝나도 기쁨은 오지 않는다.

그저 슬픔이 없는 상태가 올 뿐. " (책 속의 글 중에서)

" 왜 인생은 행복하지 않느냐고, 어째서 빛나는 것은 한순간이며 어째서 대부분의 시간은 이다지도 만족스럽지 않은 거냐고 누군가 물었다. 빤한 대답조차 생각나지 않아 나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태양이 빛나던 자리마다 어둠이 들어찼다. 어디에도 대답은 없고 싦은 여전히 거칠다. " (p. 257)

" 상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진심의 충고를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건지 몰랐을 때는,

그런 충고가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까맣게 몰랐다.

거기에 비하면 그저 입을 다무는 것은

얼마나 쉽고 안전한 일인가. " (책 속의 글 중에서)

" 기쁜 일보다 슬픈 일에

마음을 써주는 이들이 삶에

더욱 세밀하게 새겨진다.

슬픔은 기쁨보다 힘이 세다.

그래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하루 하루, 삶의 모습과 생각들이 작가 특유의 글솜씨로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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