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유 - <미 비포 유> 두 번째 이야기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깊은 밤에 <미 비포 유>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던 그 순간이 스쳐 지나간다. 밤은 깊었지만 인터넷 검색창을 열고 '스위스 안락사'라는 검색어를 쳐 봤었다.

안락사라는 이름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의 동영상은 가슴 속에 와닿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다. 과연 안락사, 또는 존엄사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해 주었었다.

촉망받는 35살의 윌리엄은 모든 것을 가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성공적이고 활동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누군가에 의한 오토바이 폭발사고로 사지마비가 된다. 그가 선택한 죽음이 스위스에서의 존엄사였다. 루이자는 단지 시급이 높다는 이유로 윌의 간병인이 되지만 그를 돌보면서 윌을 사랑하게 된다. 처음의 조건이었던 루이자의 6개월의 간병기간이 지나면 가족들도 윌이 원하는 존엄사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상황이었고....

결국에 루이자는 윌을 그의 생각대로 스위스까지 동행하여 저 세상으로 떠나도록 도와준다. 정말 너무도 가슴이 아픈 슬픈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통해서 존엄사에 대한 생각을 깊이있게 해 봤지만 그래도 어떤 확신은 서지 않았었다.

 

<애프터 유>는 <미 비포 유>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말하자면 윌을 떠나 보낸 후의 루이자의 이야기.

어떤 결별이 슬프지 않을 수 있겠느냐.... 윌은 처음에는 까탈스럽기만 했는데, 루이자에게 인생의 의미를 찾고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와 도전을 알게 해 준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사랑을 알게 해 준 사람이다.

윌의 세상을 떠난 후에 루이자는 마치 안갯속을 헤매는 것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게 된다. 윌의 죽음을 도와주었다는 자책감은 그녀의 마음을 떠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 여행을 해 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런던으로 돌아온다. 어느날 건물에서 실수로 떨어지게 되면서 자살소동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구급대원 샘과 윌의 딸인 릴리를 만나게 된다.

윌에게 딸이 있었다니.... 윌은 딸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는데, 만약에 릴리의 존재를 알았다고 해도 생의 끈을 끊을 수 있었을까.

릴리는 재혼을 한 엄마의 가족들과는 불화를 일으키고 있는 문제아 중의 문제아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아버지의 가족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증에 윌을 찾아 온 것이었는데...

부모로부터 방치된 것처럼 살고 있는 릴리는 루이자의 집에서 살기를 원하는데, 그로 인하여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고 마약을 하고...

루이자는 릴리의 진짜 부모는 아니지만 차츰 그녀를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처지도 힘겹지만 릴리의 보호자가 되어 간다.

그리고 자살소동에서 구해준 구급대원 샘과의 만남에서 새로운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미 비포 유>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슬픔을 독자들에게 선사한 '조조 모예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결별한 후의 이야기를 통해서 새로운 가족, 새로운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애프터 유>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겪을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담아 놓았다. 누군가를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