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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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추리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라플라스의 마녀>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데뷔한 지 30주년을 기념해서 출간된 소설이며 통산 80번 째 단행본이라고 한다. 이렇게 다작의 작가이기에 어떤 언론에서는 '한 작가가 이렇게 많은 작품을 쓸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적도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을 분류한 것을 보면, 소설의 주제도 다양하다. 과학 의학 분야, 가족관계, SF적 소도구 차용, 범죄의 심리, 사랑의 비극, 복수의 고통, 서스펜스, ....

아마도 이렇게 다양한 주제로 추리소설을 쓰다보니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라플라스의 마녀>에는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 라플라스 이론 등 물리학, 수리학과 관련된 내용, 뇌의학에 의한 미래 예측 인간의 탄생, 황화수소를 이용한 살인사건이란 평범하지 않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책제목에 나오는 '라플라스'는 프랑스 물리학, 수리학자의 이름을 일컫는데, 물리현상의 정보를 축적하고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인간이 출현하는데, 이를 라플라스의 마녀라 한다.

이야기의 발단은 마도카가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 집에 갔다가 토네이도를 만나게 되고, 마도카는 극적으로 살아나지만 엄마를 잃게 된다. 마도카의 아버지는 저명한 뇌의학자로 황화수소를 이용하여 자살을 한 가족 중에 겨우 살아난 소년의 수술 때문에 화를 모면하게 된다.

그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후에 황화수소에 의한 사고가 온천지역에서 일어나게 된다. 아카쿠마 온천에 여행을 왔던 부부 중에 영화 프로듀서인 남편만 황화수소 누출사고로 죽게 되고, 도마테 온천에서도 같은 원인으로 영화배우 모리모토 고로가 죽게 된다.

대학교수인 아오에는 황화수소 중독 사고에 관한 내용을 밝히기 위해서 이곳을 오게 되는데, 우연히 두 장소에서 마도카를 만나게 되고, 온천 지역에서의 황화수소 중독 사고에 의문을 갖게 된다.

사고 장소에 나타났던 마도카가 찾는 어떤 청년, 그는 누구일까?

물론, 황화수소 중독사고는 우연히 일어난 재해는 아닌 듯한데....

이를 밝히는 이야기가 소설 속에서 흥미롭게 전개된다.

난해하기만 한 과학 이야기, 뇌의학 이야기를 미스터리 소설로 만들다 보니,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도 몇 번에 걸쳐서 자신이 쓴 원고를 파기시키려고 했다는 후문이 있으니, 이 소설은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하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과연 행복할까?

이 소설의 말미에는 이런 대사가 있다.

" 이 세상의 미래 말이야. 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

" 그건요, 모르는 게 더 행복할 걸요?" (p. 515)

또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정말 진실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건 아마카스 사이세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느끼게 된다.

어떤 사고를 중심으로 그 진실을 밝혀 나가는 추리소설은 읽으면서 범인을 찾는 재미가 있지만, 이 소설은 사건의 진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만,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지, 그 사건 속에 감춰져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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