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별한 내 친구 어깨동무문고
진보경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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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특수학교 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 그 때 이 책에 나오는 라희처럼 다른 학생들과 다른 아이를 맡아서 지도를 했었다. 그런데 그런 학생들의 부모의 경우에 자신의 아이가 정신지체 장애아 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고 해도 자신의 자녀를 다른 아이들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유아 그림 동화책인 <조금 특별한 내 친구>는 바로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쓰고 그린 작가는 진보경으로 한 아이(딸)의 엄마이다. 딸을 키우면서 느낀 점을 그림책 속에 담아낸다.

< 조금 특별한 내 친구>는 겉모습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해도, 행동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해도,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다고 해서 편견을 가지고 보면 안된다는 생각을 담은 책이다.

아이들은 각자 다양한 모습, 다양한 성장 속도를 가지고 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와는 약간 다를 뿐이다. 이런 생각을 어린이들에게도 심어 줘야 한다.

유치원생인 하나와 라희의 조금은 특별한 친구 이야기이다.

라희는 유치원 나무반에 다닌다. 나무반은 유치원에서 가장 큰 아이들이 다니는 반이다. 어느날 나무반에 새로운 친구가 온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친구인 라희는 조금 특별한 아이라고 소개한다.

조금 특별한 아이? 어떤 아이일까?

그런데, 라희는 나무반 아이들처럼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하지 못한다. 새싹반 아이처럼 행동을 한다.

라희는 항상 큰 소리로 말을 한다. 하나는 라희가 화가 나서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든다.

다른 아이들은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는데, 라희는 혼자서 여기 저기 돌아 다닌다. 친구들과 인형놀이, 블록쌓기, 그림 그리기 등을 함께 하지도 못한다.

하나의 등을 툭 치기도 한다. '라희가 화가 난 것일까?'

하나는 화가 난 라희를 떠올리면 유치원에 가기도 싫다. 그런데, 공원에서 마주친 라희.

신나게 어울리면서 노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혼자서 모래 위에 노란 꽃을 모아 놓고 노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그래서 라희와 함께 놀다보니, 이제는 라희가 무섭지도 않고, 화가 나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아주 간단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야기 속에는 우리 모두가 똑같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라희는 표현 방법이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를 뿐이지, 우리 모두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조금은 특별한 친구, 라희. 바로 하나의 좋은 친구인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어른의 잣대로 생각하게 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아무런 편견을 갖지 않고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나와 다른, 조금 특별한 친구와의 우정을 이야기한다.

넷마블 문화재단의 '어깨동무문고 ' 시리즈는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까지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취지에서 책을 펴낸다.

판매수익금은 어깨동무문고 그림책을 만들고 배포하는데 쓴다.

책의 내용도 좋고, 책을 펴내는 취지도 좋은 '어깨동무문고'시리즈 2번이다.

은은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의 책표지, 특히 책 옆면의 민트색이 산뜻함을 더해준다.

많은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포근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슬기롭게 행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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