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와 함께하는 유명 건축물 이야기 : Architecture Inside+Out
John Zukowsky.Robbie Polley 지음, 고세범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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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여행지에서 본 풍경, 특히 건축물에 대한 삽화를 수채화로 그린 책들을 읽게 되었을 때부터이다.

그런데, 동생의 카카오 스토리에는 여행지를 비롯한 일상에서 만나는 것들에 대해 수채화와 함께 짧은 글들이 실리곤 해서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중에 만나게 된 책이  <Architecture Inside+Out>이다. 이 책에는 세계적인 유명 건축물 50개 (상징적인 건축물)가 실려 있다. 사진과 함께 건축물의 특성을 살펴보고, 일러스트레이터가 건축물에 대한 상세한 그림이 소개된다. 그 건축물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평면도, 횡단면도, 내부 조감도, 단지 계획도, 입면도 등을 그려 놓았다. 건축설계 도면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일러스트들이다.

흔히 우리들이 여행지에 가서 건축물을 보면 겉모습만 보게 되는데, 그 내면의 공간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투시하게 되니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Architecture Inside+Out>의 저자는 John Zakowsky로 그는 40년 이상을 박물관 관리 경험을 한  건축가이자 역사가이다. 특히 시카고 미술관의 건축 큐레이터로만 약 30년을 근무했다.

그렇기 때문에 책 속의 건물들은 건축가의 시각과 역사가의 시각에서 건축 역사의 중요성과 역할 등을 고려해서 선정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건물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면 어떤 도시에 가면 그곳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책 속의 그림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Robbie Polley는 2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건축 일러스트레이터이다.

50개의 건축물은 주제별로 분류를 했다.

* 공공생활 : 콜로세움,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도제 궁전,미국 의회 의사당, 크라이슬러 빌딩,덜레스 국제공항, 국회 의사당- 찬디가르, 인도, 방글라데시 국회 의사당, 라이히슈타크, 런던 아쿠아틱 센터, 세계 무역 센터 환승센터

* 기념물 : 파르테논 신전, 앙코르와트.  타지마할. 베르사유 궁전, 몬티셀로, 아이슈타인 타워

* 예술과 교육 : 존 손 경 박물관, 글래스고 예술 학교,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구겐하임 미술관, 베를린 필하모닉, 킴벨 미술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퐁피두 센터,  그랑 루브르,  빌바오 구게하임 미술관, 국립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 문화 박물관

* 주거 : 하나님의 호텔,  빌라 로툰다, 타셀 호텔, 슈뢰더 하우스, 메종 드 베르, 낙수장, 빌라 마이레아,
루이스 바라간 주택, 임스 하우스, 나카긴 캡슐 타워, 앱솔루트 타워

* 예배 : 아야 소피아, 코르도바 모스크 대성당, 샤르트르 대성당, 금각사,  피렌체 대성당,  바탈랴 수도원, 성 베드로 대성당, 세인트 폴 대성당, 노트르담 뒤 오 성당; 롱샹 성당,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가족 성당

이렇게 5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어서 같은 목적으로 세워진 건물일 경우에는 비교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존하는 최초의 건축도면은 생갈 수도원의 평면도로 5장의 양피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로부터 얼마나 많은 건축도면들이 세상에 나왔는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다.

뉴욕에 가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못지 않게 여행자의 눈길을 끄는 건물이 있는데, 크라이슬러 빌딩이다. 그 어떤 건축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양식인데, 강철재질의 아르데코 양식의 첨탑이다. 거대한 벽돌과 철골구조로 건설된 건축물. 1930년에 완공되었는데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세월은 많이 흘렀으나 고층건물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는 크라이슬러 빌딩이 뉴욕의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세계 무역센터 환승센터는 911테러의 아픔을 딛고 새로 건설된 건물이다. 2001년 9월 11일에 사라진 WTC, 이 건물은 1972년에 완공되었는데, 한순간에 아비규환의 장소가 됐다.

그 후에 사건이 발생한 곳은 그라운드 제로 사이트 재개발이 진행됐다. 2006년인가 뉴욕에 갔을 때에 그곳은 건설현장으로 공사차량이 드나들고, 건설이 한창이었다.

근처 소방서에는 희생 소방관의 사진과 함께 걸려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심란한 마음이었는데....

2017년 가을에 찾은 기존 무역센터 자리에는 911추모관(2011)이 들어섰고, 추모 뮤지엄(2014)이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세계무역센터 환승센터(2016)가 건설되어 있었다.

새의 날개와 범선의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조형물은 건물 안에서 만나게 되는 긴 창이 인상적이었다. 밖에서 보는 모습도 특이했다.

그곳을 찾았던 날은 하루종일 우울했다. 

역사적인 유적지로 콜로세움은 로마제국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건축물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건축단면이 있어서 투시하여 볼 수 있다. 동물 및 검투사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 87,000 명의 관중들이 76개가 넘는 입구를 통해서 입장했다. 사자 등의 동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경기장으로 들어오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좌석이 등급별로 차이가 있었음도 알 수 있다.

17~18세기 궁전의 사치스러움과 화려함은 역시 베르사유 궁전이 아닐까...

대리석 궁전, 정원, 다양한 별채. 웅장한 규모를 그림과 함께 구경해 보자.

미술관 중에는 내부의 곡선 경사로 나선형으로된 아트리움이 상징인 구겐하임 미술관.

마치 오렌지 껍질을 벗기는 형태처럼 보이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의 절벽과 항구의 범선을 연상시킨다.

주거공간에 있어서는 빈민구호소, 개인주택, 고층 아파트 등 다양한 주거 형태의 건물을 접할 수 있다. 모더니즘 건물로 낙수장이 소개된다. 건물이 마치 자연 속에 떠 있는 느낌을 주는 이곳은 곳곳에 있는 폭포가 인상적이다.

멕시코의 우이스 바라간 주택은 강한 기하학적 패턴과 원색의 단순한 벽면이 멕시코다움을 보여준다.

도쿄의 나카긴 갭슐 타워는 캡슐 하나 하나가 거주민의 자급적 세계라니...

종교적 공간으로는 여행지에서 많이 본 성당, 모스크, 사원 등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터키의 아야 소피아는 단면도를 통해서 건물의 단면을 볼 수 있다.

가우디의 걸작인 사그라마 파밀리아 역시 세계적인 종교 건축물의 상징으로 겉모습만 볼  때 보다 단면도, 내부 조감도를 통해 건축물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책 속의 도면 등은 주로 연필로 그렸는데, 혹은 채색을 해서 실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은 50개의 건물 그리고 그 건물들에 관한 400여 개의 삽화, 멋진 사진까지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세계 유명 건축물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한 번 읽고 덮어 두는 책이 아닌 어떤 곳을 여행하게 된다면 미리 책 속의 건물을 찾아서 자세한 내용을 숙지하고 여행을 떠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건축은 역사와 문화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그 모습은 다양하다. 그런 건축의 단면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준 너무도 멋진 책이다. 평생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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