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일요일들 - 여름의 기억 빛의 편지
정혜윤 지음 / 로고폴리스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인생의 일요일들>의 저자인 정혜윤은 CBS라디오 프로듀서이자 에세이스트이다. 여행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저자의 에세이는 책마다 여행 이야기와 책 이야기가 빠지지를 않는다.

우연히 읽게 된 한 권의 책으로 인하여  정혜윤의 책을 한 권씩 읽게 됐다. 책 속에 담긴 글들 중에 책 이야기는 그 책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다 준다.

이번에 읽은 <인생의 일요일들>에는 39통의 편지글이 담겨 있다. 이런 편지글을 쓰게 된 동기는 우연히 이야기가 담긴 메일을 받게 되면서 그에 대한 답장으로 쓴 글들이다.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홀연히 혼자 떠나는 여행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 놓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리스 여행에서의 기억들을 편지 속에 담았다.

책 제목을 <인생의 일요일들>이라고 정한 것도 편지글들은 대부분 일요일에 쓰여졌기 때문이다. 일요일은 마음 편하게 글도 쓰고 책도 읽고 하염없이 생각에 잠겨도 좋은 날이니 그만큼 편지 속에는 감각적인 생각들이 담겨진다.

그리스 여행의 기억들 그리고 그와 관련이 있는 책 이야기, 일상생활에서 느낀 점들을 교차적으로 편지에 담아 놓았다.

살아가면서 생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고 치유해 나가는 것임을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편지 속에 담겨 졌던 책 이야기는 10권의 책에서 비롯된다.

<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 / 애덤 니컬슨 >

< 고맙습니다 / 올리버 색스>

<세상 끝의 풍경 / 존 버거, 장 모르>

< 영혼의 자서전 / 니코스 카잔차키스>

<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 존 버거>

< 그리스 기행 : 마루시의 거상 / 헨리 밀러>

< 우물에서 하늘보기 / 황현산>

< 그리스의 끝, 마니 / 패트릭 리 퍼머 >

< 비잔티움 연대기 / 존 줄리어스 노리치>

< 역사 / 헤로도토스>

관심이 가는 책들이 몇 권 있다. 이렇게 정혜윤의 에세이는 책을 읽으면서 내 삶을 생각해 보게 해주고, 새로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해 준다.

그 시간은 어느 날 문득 우리를 찾아온다.

어느 오후 나뭇잎을 따라 흘러내리는 햇살 속에.

버려졌지만 다시 피어난 꽃다발 속에.

잘 마른 빨래와 낯익은 침대 냄새 속에 그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은 낯선 곳으로 멀리 떠나 있을 때도

우리를 찾아온다.

에게 해의 부드러운 저녁 하늘을 나는 제비의 몸짓 곳에.

송진 향기가 나는 레치나 포도주 속에.

밤에도 어두워지지 않은 파르나소스 산 속에

그 시간이 있다.

 

관대한 그 시간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슬픔과 근심을 잊고 회복되는 것 하나뿐이다.

그 시간 속을 지나고 나면

우리는 달라진 모습으로

세상을 다시 마주할 힘을 얻는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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