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 임작가님에게 있어서 ‘무리하지 않는다‘는 정의가 뭐예요?

경선: 내가 나자신을 희생시키면서 까지 상황에 맞추지않는다는 것이죠. 주로 인간관계 문제에 대해서 생각할 때 고민하는 지점인데요, 가령 나는 어디까지 내 생각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타인들과 불화를 이룰 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타인과의 불화와 나 자신과의 불화 중 무엇을 더 우선시 할것인가, 그런 것은 항상 고민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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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괜찮아 - 욕심 없는 부부의 개념 있는 심플 라이프
김은덕.백종민 지음 / 박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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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야 할 일생과 내가 살고 있는 일상의 무게의 총량은 나에게서 비롯된다. 학업이든, 업무든, 명예든 그 어떤 것이 되었던 내가 지킬 수 있는 일상의 무게만큼만 반대쪽 저울팔에 올려야 하지만, 일상이 망가진 사람들을 보면 한쪽으로 크게 무너져 있었다.

...

흔히 일생을 마라톤에 비교한다. 달리는행위를 즐기려면 한 번 참가하는 이벤트식 마라톤 대회로 끝내지말고 꾸준히 뛰어야 한다. 일상은 한번의 마라톤 경기이고 일상은 수차례 연습하며 달리는 행위라 할 수있다.
대회를 잘 치르고자 한다면 단 한번을 마지막처럼 달릴것이 아니라 평상시 연습한대로 내 페이스에 맞춰 꾸준히 달려야한다. 이번대회에서 부상이 염려되면 평소보다 속도를 늦춰야 할 것이고 혹 부상을 당한다 하더라도 다음을 대비해 긴 시간을 두고 회복해야 계속해서 잘 뛸수 있다. 마라톤처럼 하루하루의 습관으로 ‘일상‘을 지켜내야 ‘일생‘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일생‘이 주는 무게가 ‘일상‘보다 큰 범주인 것 같지만 결국 지금 한순간에 집중하느냐 한평생을 돌아보느냐의 차이일 뿐, 결국 같은 무게다. 그렇당션 일생을 잘 살려면 일상을 잘 지켜야 할 텐데 우리는 그러고 있는가?


pp.257-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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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괜찮아 - 욕심 없는 부부의 개념 있는 심플 라이프
김은덕.백종민 지음 / 박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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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가진게 충분하지않아도 괜찮아.‘라는 말을
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생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을 주저하지 않는다면
부침개를 뒤집는 것 마냥 단번에
원하는 모양대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자신있게 뒤집으면 한 번에 궤도를 갈아탈 수 있지만
‘과연 뒤집을 수 있을까?‘고민하며
손목의 스냅을 소심하게 돌리면 여지없이 부침개는
반으로 포개지고 한쪽으로 눌어붙게 되는 것이다.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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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에서 나는
정답과 오답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었는지 모른다.

바뀌고싶다면 옳은길인가 아닌가를 재기보다
선택하고 그길에 온힘으로 집중하면 되었던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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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우주 - 세기의 책벌레들이 펼치는 책과 책이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한 대화
움베르토 에코.장필리프 드 토낙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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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서사적 시간의 인위적 구축을 생각해 왔던 것 같아요. 그렇긴 해도 최근에 나오는 만화들, 다시 말해서 가장 전위적신 만화들은 1930년대 만화의 애호가이자 수집가인 나조차도 제대로 읽어 낼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게 일곱살 먹은 손자 녀석이 있는데, 이 아이는 컴퓨터 게임을 아주 좋아해요. 그중에서 녀석이 연습 중인 게임이 하나 있어서, 내가 녀석과 함께 대결을 해봤지요. 그런데 결과는 10대 280 으로 내가 무참하게 패배한 거예요. 이래 봬도 나는 왕년에 핀볼 선수 였다구요. 또 잠시 시간이 날 때마다 각종 은하계 전쟁에서 우주에서 온 괴물들을 죽이는 컴퓨터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요, 성적도 과히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손자 녀석 앞에서는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한데 이 손자 녀석이라 해도, 또 그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스무 살이 되면 더 이상 그 시대의 신기술을 이해할 수 없게 될 거예요. 이처럼 아주 오랫동안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노라고 주장하는 것이 불가능한 지식 영역들이 있지요. 영역 내에서 계속 새로운 변화들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오랫동안 뛰어난 핵 물리학자로 남아 있을 수는 없어요. 몇 년간은 치열한 노력을 통해 모든 자료를 흡수하여 일정 수준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후에는 교육자가 되거나 사업에 뛰어들거나 해야 합니다. 스물 두 살때에는 천재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하니까요. 하지만 스물다섯이 되면 단념해야 합니다. 축구 선수도 마찬가지예요. 일정한 나이를 넘기면 코치가 되어야 하는 법입니다.

pp. 46-47



ㅡㅡㅡㅡㅡㅡㅡ

많은 책들은 시대와 상관없이 응용가능한 진실을 담고있다. 그럼에도 이책은 에코와 카리에르의 담화에서 너무큰 격새지감을 느끼게한다. 컴퓨터의 발달은 시간만큼 정비례하는게 아니라 빛의 속도로 가속도가 붙는지 세계의 석학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너무도 옛날 이야기같았다. 몰입이 어려울 만큼.

그와중에 찾아낸 끄덕끄덕.
어떠한 것도 영원한것이 없다는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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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추방
한병철 지음, 이재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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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두려움은 병원학적으로 아주 다른 원인을 갖는다.... 그것은 일상적인 두려움이다. 그것의 주체는 ˝세인˝이다. ˝자아는 타자를 기준으로 삼고, 더 이상 보조를 맞출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게 된다[... ...] 타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내가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표상이 이렇게 사회적 두려움의 원인이 된다. 개인들에게 부담을 주고 개인들을 망가뜨리는 것은 객관적인 상황이 아니라 주요한 타인들과 비교할때 내가 뒤진다는 느낌이다.˝

하이데거가 말하는, 가장 고유한 존재 가능성과 고유한 자기존재를 택할 결단을 내린 현존재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를 지향한다. 이 현존재는 내부에 중심을 지니고 있으며, 가장 고유한 존재 가능성을 강하게 지향하는 자이로 컴퍼스와 유사하다. 이 점에서 이 현존재는 바깥을 지향하면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분산된 레이더 인간과 대립한다. 내부 지향은 타인과의 영구적인 비교를 필요없게 만든다.이에 반해 외부 지향적인 인간은 이런 비교를 강요받는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실패와 좌절과 배척에 대한 두려움, 실수를 하거나 잘못된 결정을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자신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리라는 두려움 등 여러 막연한 두려움에 고통받고 있다. 이 두려움은 타인들과의 지속적인 비교로 강화된다. 이 두려움은 전적인 타자,섬뜩한 것, 무 앞에서 느끼게 되는 ‘수직적인 두려움‘과 반대로 ‘수평적인 두려움‘이다.
오늘날 우리는 생산성을 제고하기위해 시간의 안정적인 구조를 철거하고, 삶의 시간을 파편화하고,연결과 결속을 허무는 신자유주의 시스템속에서 살고 있다. 이 신자유주의적인 시간 정책은 두려움과 불안을 낳는다. 그리고 신자유주의는 인간을 홀로 고립된 자기 자신의 경영자들로 개별화한다. 탈연대화와 전면적인 경쟁이 초래하는 개별화는 두려움을 낳는다. 신자유주의의 기만적인 논 리는 이렇게 주장한다. ˝두려움이 생산성을 높인다.˝


<타자의 추방> 중 두려움, 한병철 pp.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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