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완전히 빈손으로, 태양빛이 가득한 빈터를 뒤로하고 어두컴컴한 나무의 바다 속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그곳에는 작은 오솔길이 나있다. ... 나는 그길을따라 조금씩 시간을 들여나간다. 언덕을 오르다가 다시 조금 내려간다.커다란 바위를 우회하고 다시 오른다. 대개가 오르막길이지만 그다지 급한 경사는 아니다. ...

...

나는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본다.거기에는 전혀 본 적이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나를 격려해 줄 만한 것은 무엇하나 보이지 않는다. 나무 줄기가 겹쳐 시야를 불길하게 가로막고 있다. ... 걱정할 것 없어. 나는 나자신에게 그렇게 타이른다. 길은 거기 있어. 거기에는 내가 걸어온 길이 엄연히 있다. 그것을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원래의 빛 속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해변의 카프카 상>,무라카미 하루키, pp.238~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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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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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외치는 광고속 유해진의 얼굴을 보면서,나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자유란 실질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하는 자유‘가 아니라 ‘해안만 할것같은 일을 하지않을 자유‘만 있다는걸 깨달았다. 돈을버는 이유를 하고싶은 일을 하기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하기싫은 일을 하지않기위해서라고 말한 시니컬한 후배가 있었는데, 그때 나는 그녀에게 ‘행복해지지위해서‘가 아니라 ‘불행해지지않기 위해‘ 사는 건 100퍼센트의 삶이 아니며, 또합리적이지도 않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인생의 목표를 행복에 맞추면 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해지기 힘들다는걸 알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행복은 완결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과정중에 일어나며,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심리학에서는 ‘행복의 평균값‘이란 용어가 있는데, 이말은 인간의 행복이 적정선을 넘어서면 더 이상 증폭되지않는다는 이론이다. 행복이 결과가아니라 과정중에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것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우리가 의도적으로 해야ㅈ할 것은 ‘뭔가 하기위해‘달리는 게 아니라, ‘뭔가 하지않기 위해‘ 때때로 멈춰서는 것이다.
pp.162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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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
다만 그뿐.


다만 그뿐이지 않으려고
나는 좀다르다
외치고싶었던지

아니야,
그저그런 하루를 사는건
쫌 아니지않아?라는 물음표를 많이도 던졌다.

하지만
오늘은 뿐.이 위로가 되네.
한줌 토닥토닥이 얹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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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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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꿈은 꼭 이뤄지는 것도아니며 그것이 이루어 졌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현실적으로 꿈은 단지 꿈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고, 꿈을 이루지 못할땐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한때 눈부시게 빛나던 재능이다. 가장 잘 하고, 가장 익숙하고, 열심히 했던 것들이 족쇄가 된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것들이 가장 멀리 달아나고, 가장 사랑했던 것들이 가장 먼저 배반한다.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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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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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것,
그게 삶의 가장 큰 기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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