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떠나도 우리는 매번 돌아온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여행이란 
어쩌면 다시 돌아오기 위한 여정일지 모른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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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의 무늬 - 이해할 수 없는 통증을 껴안고 누워 있으며 생각한 것들
이다울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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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이 책을 오해하고 있었다.

'천장의 무늬'라는 제목과 '이해할 수 없는 통증을 꺼안고 누워 있으며 생각한 것들' 이라는 설명을 보고는 병상 일기로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것과는 다른

좀 더 일상적이면서 일상적이지않은 이야기이다.

20대에 갑자기 찾아온 원인 모를 통증과 함께 누워서 보내야했던 오랜 시간의 기록들.

많은 고통과 두려움과 무기력함.

그런것들보다 더 힘들었던건 왜 그런지 이유조차 모르는 답답함이지 않았을까.

자신이 겪은 고통의 공감과 위로를 위해서 이 책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이 책은 그닥 권하지 않는다.

공감은 있지만 위로보다는 불안이 더 커질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일상과 감정을 담담하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담담함 속에서 그녀의 감정들은 많이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인다.

몸이 아프면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지는건 어쩔수 없는 일인거 같다.

나도 한때 고통속에서 매일매일 죽고싶다는 생각만 하고 살았던 때가 있었기에

그 불안이 왜 생기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저자의 예민한 모습들이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고통스러운 날과 조금 괜찮은 날들 혹은 아무렇지 않은 날들의 반복속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 모습이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기에 조금은 안심이 된다.

P.259

어떤 압도적인 슬픔 앞에서,

어떤 압도적인 죄책감 앞에서 위로의 말은 부서진다.

눈물은 갈피를 찾지 못한다.


⊙웨일북으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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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압도적인 슬픔 앞에서, 
어떤 압도적인 죄책감 앞에서 위로의 말은 부서진다. 
눈물은 갈피를 찾지 못한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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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임질 수 있고 책임져야 하는 관계를 계속 피해 다닌다면, 
늘 이 모양 이 꼴이 아닐까.
항상 제로 상태인 것과, 주는 것과 받는 것이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상태를 이루는 게 정말 같은 것일까. 
어쩌면 상처를 주거나 받더라도 생활이라는 구덩이에 빠져야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닐까……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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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잘못이 없다 - 어느 술고래 작가의 술(酒)기로운 금주 생활
마치다 고 지음, 이은정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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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제목의 이 책은 '어느 술고래 작가의 술기로운 금주생활'이란 부제를 달고있다.

제목만 봐서는 작가가 술에 취해 엄청난 일들을 저질러서 자책하는 이야기인가 생각했는데

부제를 보고 금주에 관한 이야기라는걸 알았다.

30년간 매일 술을 마신 애주가이자 술고래 작가의 금주에 관한 이야기라니 꽤 흥미롭다.

성인이 된 후로 술은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자주 많이 마시고 있는 나로써는 작가의 금주생활이 궁금했다.

어떻게 이 좋은걸 끊을수가 있단 말인가!!!!!!!

그것도 30년을 매일 마시던 술을 하루아침에 끊어낼수 있단 말인가??

낮술은 하지 않고, 일이 끝날 때까지 마시지 않겠다는 규칙까지 만들어서

그걸 지키기 위해 모든 일은 오전에 끝내고 오후 4시 이후로는 일을 하지 않을 정도로

술에 관해선 철저했는데 갑자기 왜???

처음엔 몸이 안좋아져서 그런건가 생각했지만 그런 이유라면 책으로 나오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작자가 왜 갑자기 금주를 결심했는지는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금주를 하겠다고 선언하고는 2년이 넘도록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이 흥미로운건 금주를 결심하고 내면에서 일어나는

더 자세히는 우리의 뇌에서 생겨나는 많은 생각들이다.

작가는 제정신과 광기의 끝없는 싸움이라고 금주초반의 상황을 표현했는데

금주를 한번이라도 결심했던 사람이라면 공감할것이다.

작가가 왜 금주를 결심했는지는 이해가 안되지만 그의 금주생활은 공감도 되고

나도 금주를 한번 해볼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금주 후에 일어나는 변화들중에 뇌까지 좋아졌다는 대목에서 나는 아차싶었다.

요즘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들을 글로 쓰는게 너무 힘들어져서

내가 왜 이렇게 바보가 된건가 싶었는데... 오랜 음주때문이였을까...

사실 음주나 흡연이 안좋다는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지 못하는것은 그것들이 주는 즐거움과 위로가 아닐까 싶다.

작가도 그렇기에 오랜 시간 술과 함께 술을 중심으로 살지 않았을까.

그런데 책의 마지막에 '술을 마시든 마시지 않든 인생은 쓸쓸하다'라고 써진 걸 보면서

이제는 더이상 외로움을 핑계로 술을 마시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면서 읽기가 조금 힘들었다.

에세이인데 뭔가 묘하다..

그래서인지 홀린듯 취해서 읽은 것 같은 기분이다.


P.63

몸의 욕구를 전면 금지시키면 멸망한다.

그러나 전면 해방하면 고통과 쾌락의 총량이 한없이 커진다.

술을 대표로 하는 쾌락 부문에 관해서는 위에서 얘기했듯 오로지 고통만 커지다가 결국 파산하고 만다.

그럼에도 뇌는 쾌락 추구를 마다하지 않는다.

왜냐면 우리들의 머리는 그렇게 만들어져 있으니까.


P.121

복잡하게 들리지만 간단하다.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는 건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불 수 없다.

좀 더 말하자면 인간에게는 자기애라는 것이 있어서 남의일은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자신의 일이 되면 흥분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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