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비가
쑤퉁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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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국의 어느 변두리 지방에서 살아가는 허접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가진 것 없고 무식한 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짜증나는 그런 이들의 삶을 그만큼 짜증나는 귀신의 입으로 얘기하고 있다. 허접하고 짜증나는 그 삶 속에서 애정과 힘이 있다. 그것이 머리를 눌리면서 남을 짖밟는 이들의 삶과는 다른 것이다. 세상사와 떨어진 가족주의라는 답답함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재미있고 생생한 소설이기는 하다. 또한 정성스러운 번역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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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 - 해제ㅣ드레퓌스 사건과 지식인의 양심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7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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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애국주의 광풍이 무섭게 부는 그 한가운데서 진실과 정의를 얘기할 수 있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드레퓌스 사건이 프랑스를 반유대주의라는 광기로 몰아가는 와중에 에밀 졸라가 그에 맞서 썼던 글들을 모았다. 현학적이지도, 현란하지도 않은 작가의 당당한 외침은 오직 진실과 정의만을 얘기하고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맞섰던 힘이 넘쳐흐른다. 결국 드레퓌스는 석방되고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목숨을 걸고 싸웠던 에밀 졸라는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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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혜원세계문학 68
올더스 헉슬리 지음 / 혜원출판사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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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래를 낙관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재를 긍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파시즘의 기운이 활개치던 시대를 살아았던 헉슬리의 눈에는 과학과 진보와 문명이 어둡게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비판은 매우 날카롭고 직설적이다. 하지만 지식인의 눈에는 현학적 지식과 개인주의와 종교적 편견 등이 강하게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것의 헉슬리의 보수주의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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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빨강
편혜영 지음 / 창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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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설쓰기를 하고 있는 편혜영이 장편을 냈다. 역시나 세상 속에서 격리되서 고립된 이들의 삶을 섬득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번 격리되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 삶은 상상의 세계에서 펼쳐지지만 우리의 현실을 잔인하고 생생하게 반영한다. 길지 않은 장편이고 쉬운 글쓰기를 하는 작가라서 쉽게 읽히는 소설이다. 하지만 카프카의 냄새가 너무 강하고, 어디선가 봤던듯한 장면들이 간혹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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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의 '죽음준비학교' - 삶의 소풍을 즐기고 있는 이들을 위한
유경 지음 / 궁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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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삶을 같이 호흡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유경이 진행했던 죽은준비학교에 대한 얘기이다. 다양한 죽음들을 따뜻하게 쓰다듬으면서 다가오는 죽음을 차분히 바라보게 하는 과정이 편안하고 좋았다.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삶을 돌아보면서 자신을 긍정하는 과정이다. 노인들만은 위한 과정이 아니라 힘겨운 삶에 허덕이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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