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음파탐지기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16
한음파 지음 / 텍스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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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음파'라는 인디밴드로 활동하는 네 명이 조금씩 작자의 삶을 얘기했다. 30년 조금 넘게 살아온 그들에게 음악은 어떻게 다가왔고, 어떤 즐거움과 힘겨움을 줬고, 어떻게 음악을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솔직담백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너무나 착한 그들에게 힘겨운 세상을 버티는 힘은 역시 음악이었다. 자신들의 음악세계에만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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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65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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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버전의 영화로 너무 익숙해져 있는 원작 소설을 읽다보면 익숙해져 있는 영화들의 장면들에 압도되어 소설의 맛을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하지만 소설 '드라큘라'는 다양한 버전의 영화들을 압도한다. 드라큘라와의 싸움에 치우지는 영화들과 달리 소설은 드라큘라의 정체를 밝히고 그를 추적하면서 맞서나가는 과정을 힘있게 그리고 있다. 만만치 않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완전히 다른 시대와 문화 속의 이야기이지만 쉽게 이야기에 동화된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어색한 내용이 눈에 띄고, 귀족적인 눈높이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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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미래 - 세계화 시대 비정규직 사람들 이야기
김순천 외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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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작가들이 모여서 세상의 밑바닥에서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모았다. 간병인, 노숙인, 농촌 할머니, 기간제교사, 아르바이트생, 이주노동자, 심지어는 파견업체 사장까지 다양한 세상살이의 모습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르뽀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주변 인물들과 눈높이를 맞추었기에 진실된 대화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너무 많은 이들을 다루려는 욕심이 조금 지루함을 주었고, 너무 자연스럽다보니까 얘기의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기도 했고, 삶의 긴 호흡을 담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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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천 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26
김남천 지음, 채호석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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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사회주의 계급문학을 주장했던 카프 출신 작가가 구속 이후 개인과 생활에 대해 집중하다가 일제 말기 친일 전향문학긔 대표적 작가가 된다. 그리고 해방 이후 월북해서 인민공화국의 작가가 됐다가 남노당 관련으로 숙청된 김남식의 작품들을 시대별로 모아놨다. 작가의 변신에 따라 눈높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카프시절이나, 친일작가 시설이나, 인민공화국 시절이나 변하지 않는 한가지는 대중과 결합하지 못한 지식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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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7
글로리아 네일러 지음,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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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흑인여성들의 삶은 진흙탕 그 자체다. 그 진흙탕 삶을 잔인할 정도록 사실적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그 삶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현실은 잔인한 미소만을 보낸다. 하지만 그 삶이 어둡기만 한 것도 아니고, 부조리로만 가득찬 것도 아니다. 그 속에서도 활력이 있고, 꿈이 있고, 애정이 있고, 끈끈함이 있고, 투쟁이 있다. 그 모든 것을 감정의 과잉 없이 담아낸 작가의 능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게 된다. 진흙탕 속에서의 삶이지만 그렇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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