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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의 추리 책방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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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알라딘 블로그에 올렸던 200편의 추리소설 서평을 모아놓은 책이다. 낯선 작가들의 책들이 수두룩하고, 짧은 서평이라서 깊이 있는 분석도 없고, 추리소설에 대한 체계적인 소개도 아니고, 대부분 걸작이니 뛰어난 작품이니 하면서 칭찬 일색이고, 독자로서의 자기 성찰이 빛나는 것도 아니다. 놀라울 정도로 방대한 독서량만이 남는다. 하지만 잘난척 하지도 않고, 자기 감상에 빠져들지도 않고, 전문가처럼 무리하게 평가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6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 읽힌다. 난치병에 걸려 죽어가는 10년 동안 써온 글이라서 그런지 깊은 외로움도 은근히 느껴진다. 소개된 책들을 읽어봐야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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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키 바트만 - 19세기 인종주의가 발명한 신화
레이철 홈스 지음, 이석호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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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국주의가 아프리카대륙을 갈가리 찢아놓던 1800년대 초반 남아프리카의 한 10대 흑인여성이 백인들에 의해 납치된다. 그후 시종으로 살아가던 그는 영국 군인과 현지인 고용주의 꼬심에 넘어가 영국으로 가서는 기이하게 생긴 쇼컬로 전시된다. 제국주의자들의 호가심을 자극한 그는 이후 프랑스로 가서는 인종주의자들의 관찰물로 다뤄지다가 20대 초반의 나이게 죽게 되지만, 죽은 이후에도 박물관의 신기한 전시물로 전시된다. 한 인간을 가장 철저하게 농락한 제국주의자들의 발상이 놀랍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여성 작가는 그의 삶을 흑인 여성의 입장에서 차분하게 정리하고 있다. 호기심거리도 아니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삶도 아닌 한 인간의 삶을 다시 살려내고 있지만, 지식인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있는 점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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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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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퍼즐을 맞처나가는 지적 재미를 주는 장르이다. '화차'는 이런 추리소설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지만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사건을 추적하면서 개인에게만 촛점을 맞추지 않고 사회로 시선을 확대한다. 그러면서도 개인들의 심리도 아주 섬세하게 따라간다. 또한 억지스러운 사건 건개와 해결과정이 아니라 매우 사실적으로 얘기를 풀어간다. 사건과 상황과 심리와 관계들이 모두 살아 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게 한다. 참으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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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희정 지음, 반올림 기획 / 아카이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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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 위해 모두가 선망하는 삼성에 취직했던 20대 청춘이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피로에 찌들더니 1년이 되지 않아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너무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쉬다가 병원을 찾은 그는 휘귀병 진단을 받고 힘겨운 치료를 이어가다 죽었다. 그런 식으로 삼성전자에서 직업병을 얻어 죽었거나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11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철옹성 같은 삼성과 돌덩이 같은 근로복지공단에 맞서 병든 이들이 힘겹게 싸우는 기록을 읽다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힘겨운 얘기를 말하는 것도 힘든 일지지만, 그 얘기를 듣고 정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게 힘든 일이다. 감정을 조절하면서 그 힘든 일을 어렵게 해내 성과물이 너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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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66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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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과 '우주전쟁' 같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SF소설을 썼던 작가의 대표적 작품이다. 엉성한 상상력이 아니라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지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소설을 써냈다. 스릴러적 요소가 읽는 재미를 느끼게는 하지만, 빈틈이 많은 과학적 지식과 중간 이후 긴장감이 떨어진다. 이 보다 앞서 나온 '프랑켄슈타인'이나 '지킬박사와 하이드'와 비교한다면 문명비판적 치열함과 철학적 깊이가 현저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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