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빌려드립니다 - 구글 베이비에서 원톨로지스트까지, 사생활을 사고파는 아웃소싱 자본주의
앨리 러셀 혹실드 지음, 류현 옮김 / 이매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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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과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고, 갈등 속에 살아가다가 나이들어 죽어가는 인생의 큰 흐름 속에 자본주의 시장이 얼마나 사생활을 파고들어왔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딱딱한 통계자료가 아니라 시장화된 사생활의 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중심으로 써내려간 점이 인상적이다. 인터뷰 역시 개관적 입장에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견주면서 상황을 넘나들고 있고, 비관적으로 세상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에 나름대로 대처해가려는 낙관성이 보여서 좋다. 준비가 충분하지 못해서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장은 장황하고 어떤 장은 무실한 불균형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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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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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비슷한 시기를 살다간 화가 고갱의 삶을 극적인 소설로 그려냈다. 평범한 일상의 삶 속에서 찾을 수 없었던 본능적 열정을 광적인 일탈을 통해 찾아나서고, 그것을 그림을 통해 표현하려고 했던 화가의 삶이 진하게 녹아 있다. 고갱이라는 화가의 삶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기는한데, 한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기에는 한계가 많고, 너무 대중적 영웅화에 치우쳐 있다. 진한 남성중심주의와 은근한 제국주의의 냄새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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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디자인 Design Culture Book 1
유인경.박선주 지음 / 지콜론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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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면, 달을 품고 잠을 잘 수 있다면, 지붕과 담이 풀밭이라면, 조그만 텐트가 엎어놓은 책이라면, 꽃으로 장식된 차들이 도시를 달린다면, 거인들이 전신줄을 들고 있다면, 숲 속 나무들 사이로 떠다닐 수 있다면, 유골함이 점점 분해되서 한 그루 나무가 된다면... 이런 상상들을 실제로 만들어낸 디자인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얄팍한 상술이나 실용주의적 기교가 아니라 삶과 사회에 자연에 대한 철학과 애정이 제대로 녹아 있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제대로 된 상상력이란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깔끔한 사진들과 절제된 글쓰기도 작품들의 상상력이 더 펼쳐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조그만 더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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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 후라이드 껍데기 오늘의 청소년 문학 1
셔먼 알렉시 지음, 엘런 포니 그림, 김선희 옮김 / 다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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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보호구역 안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장애아가 야심찬 도전을 하면서 새롭게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간다는 내용의 청소년소설이다. 이야기 구조는 전형적인 청소년 소설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데, 말투와 행동이 그런 조건에서 자라난 아이의 모습 그대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중간중간 곁들여놓은 그림들도 등장인물들과 상황을 이해하기 쉽고 웃음을 지을 수 있게 잘 그려졌다. 나름 잘 차여진 이야기이기는 한데, '인디언만의 틀을 벗어난 백인들 사회 속으로 도전해봐라'는 식의 은근한 백인우월주의를 인디언의 눈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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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베할라 - 누가 이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앤디 멀리건 지음, 하정임 옮김 / 다른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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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더미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아이들이 우연하게 어떤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엄청난 일들을 아주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봤음직한 뻔한 이야기이기는 한데, 부패로 얼룩진 사회와 빈민층의 현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고, 이야기도 군더더기 없이 유쾌하고 빠르게 진행되서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가볍게 얘기를 풀어가고, 식상한듯 한 내용이면서도 뻔하게만 이야기가 흐르지 않는 적절한 균형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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