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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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미국 남부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백인 소녀의 이야기다.

노예제는 폐지됐지만 인종차별의 벽은 아주 높기만 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으로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

그 시대의 한복판에 들어가있는 것처럼 인물들의 묘사가 아주 생생하고 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도 사실적이다.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가졌던 편견과 시대의 관성이 어떻게 사람들을 옥죄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그에 맞서는 삶은 얼마자 고달프면서도 빛나는지를 보여준다.

극적인 사건을 자극적이지 않게 흐르는 물처럼 술술 풀어나가서 잔잔하게 마음 속에 스며들게 만들기는 하는데, 아이의 대화 속에 너무도 성숙한 내용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조금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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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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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상념들과 관념적 문체들로 넘쳐나는 문장이 주절이주절이 이어지는데

이상하게 읽힌다.

그 묘한 매력에 빠져서 읽어가다보니 중간부터 스토리가 끌어들이는 힘이 대단했다.

그 힘에 빠져서 재미있게 읽어가는데 후반으로 접어들었더니 급작스러운 반전과 함께

이야기는 우연의 연발로 이어지고 스토리는 막장으로 치닫는다.

그렇게 만만치 않은 분량의 소설을 다 읽고났더니 쓴웃음이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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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9
제임스 M. 케인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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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초적 이야기 같았는데

조금 지나서는 스릴러 같은 분위기로 확 잡아끌더니

중간에 가서는 법정대결과 두뇌싸움으로 뒤통수를 때리다가

후반부에 가서는 남녀의 심리적 딜레마를 그려낸다.

분량은 아주 짧고 전개는 아주 빠른데 담을 것 다 담겨져 있는 종합선물세트다.

하드보일드한 문체 때문에 감정을 이입하며 읽어가기가 어려운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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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단편선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2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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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세계대전을 전후로 한 시기의 미국사회의 일상적 모습들이 그려진 단편들이다.

목가적이면서도 여유롭던 분위기에서 혼란스럽고 분열된 분위기로 변하는 과정이 건조하고 담백한 문체 속에 스며들어 있다.

미국사회를 성찰적으로 들여다보는 독특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백인 중산층 남성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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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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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10대 손녀가 마지막 며칠을 할아버지 고향에서 보내며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얘기다.

자연과 호흡하며 예술혼을 불태우고,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간다는 식의 이야기 구조인데

직설적인 방식보다는 은유적이고 판타지적인 분위기로 간결하게 풀어놓았다.

 

초반부터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라며 호기심을 자극하기는 했지만

그 호기심은 모호하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끝까지 풀리지 않다가

마지막에 가서 결론을 지어놓는다.

그 과정이 흡입력이 없어서 모호하게 지루하게 다가온다.

그러다보니 결말도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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