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5000 킬로미터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마누엘레 피오르 지음, 김희진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여행과 만남과 사랑과 삶에 대한 얘기를 수채화같은 그림과 절제된 대사 속에서 풀어놓고 있다. 20년이 넘는 긴 시간의 흐름과 여러나라를 넘나 드는 다양한 배경인데도 이야기는 의외로 길지 않다. 여기저기에서 상도 받은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유럽적인 정서와 작가의 틀 속에 갇힌 감수성이 한국 사람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수채화 같은 그림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바스티앙 비베스나 엠마뉘엘 르파주나 최호철 같은 작가의 그림에 비하면 그저 그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르세폴리스 1 -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김대중 옮김 / 새만화책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979년 이란에서 친미 독재정권을 이슬람과 좌파세력이 무너트리고 혁명정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란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차분하게 돌아보면서 격정적인 만화로 그려냈다. 혁명과 전쟁과 혼란이 뒤엉킨 시대의 모습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지럽지 않게 그려냈다. 어린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의 문제와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시대의 모습이 참으로 조화롭게 그려졌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자신의 문제와 그 시대를 살아갔던 어른들의 고민도 사려깊게 배치됐다. 흑백의 만화로 표현하기에 만만치 않은 문제를 참 잘 표현해 내기는 했는데, 자유주의적인 중산층 여성의 시각으로 돌아본 이란의 현대사라는 점이 너무 두드러진다. 즉, 자기 자아가 너무 강해서 얘기를 듣는 사람들이 조금 힘들고 거북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먼지아이
정유미 글.그림 / 컬쳐플랫폼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잘 만든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책으로 만들었다. 감성적인 단편 애니메이션이라서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잘 전해지고, 애니메이션으로서도 그런대로 괜찮게 만들어졌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동영상을 화면 켐쳐해놓은 식으로 책을 만들면 캠코더 버젼으로 불법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줘서 감동이 확 떨어진다. 그리고 동적인 움직임 속에서 어떤 정서를 전달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정적인 화면의 나열로는 제대로 전해지지도 않는다. 결정적으로 얼굴 표정에서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는데, 동영상과 달리 만화에서의 얼굴 표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감정없는 인형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티아스의 스케치북
마티아스 아돌프슨 지음, 김영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하나의 캐릭터를 창조하는 과정은 무수한 고민이 쌓여서 스케치 속에 녹아나야 한다. 그랬을 때 재치있으면서도 살아있는 캐릭터가 나온다. 마티아스라는 작가가 몇 년 동안 그려온 자신의 스케치들을 추려서 잭으로 내놓았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온통 기계공학적 접근과 장식적 효과에 치중해 있다. 몇몇 그림은 재치가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한 철학적 고민은 빈약해보인다. 그렇다고 스토리를 갖고 나아가는 것도 아니고, 그림들에 관통하는 주제의식이 선명한 것도 아니다. 몇몇 그림에서 보이는 재치도 기존 애니매이션에서 봐왔던 캐릭터에 장식적 효과를 조금 줘서 살짝 변형한 느낌의 것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대한 알 - 가브리엘 뱅상의 그림 이야기
가브리엘 벵상 지음 / 열린책들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어느 황무지에서 발견된 거대한 알이 인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그 호기심이 탐욕으로 이어져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내용을 아주 간결하고 짧은 그림으로만 표현하고 있다. 목탄으로 그린 강력한 그림이 인상적이지만 너무 거친 그림의 질감이 메시지마저 거칠게 만들어버렸다. 강렬한 우화를 노린 작가의 의도도 의욕이 앞선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