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진료소
도쿠나가 스스무 지음, 한유희 옮김 / 김영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화사한 제목과 달리 말기암 환자를 비롯해서 죽음을 앞둔 여러 환자들을 진료하는 어느 의사의 진료기록들이다. 무겁거나 심각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우습게 날려버리며 제목처럼 밝고 화사한 내용들로 꽉 채워져 있다.

"얼마나 살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환자에게 "글쎄, 그리 오래 살 수 있을거 같지는 않은데요"라면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의사라니... 그런 대화가 가능한 것은 환자와 의사간의 굳은 신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깔려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옛시 형식인 하이쿠처럼 짧은 문장 속에서 행간의 의미를 느끼며 읽어야 하기에 한국인의 정서에 바로 와닿기가 좀 어려운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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