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근, 조선을 뒤덮다 - 우리가 몰랐던 17세기의 또 다른 역사
김덕진 지음 / 푸른역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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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7세기는 세계적으로 기온이 하락한 소조기라는 독특한 시각 속에 당시 조선사회를 살펴보고 있다. 1670년에서 1671년까지 이어진 연이은 자연재해와 그에 따른 대기근을 미시사적 접근으로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자연재해와 파벌정치로 혼란스러운 정권의 무능력과 연이은 전쟁으로 허약해진 체제가 아우러져 나타나는 거대한 재앙을 어떻게 대처해나가는지를 생생한 다큐멘터리처럼 그려내고 있다. 민중은 지옥과 같은 상황에서 허우적거리는데도 권력유지와 견제를 위해 정파투쟁만을 일삼는 양반귀족과 혼란속에서도 자기 이익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리배들의 모습 등 조선왕조의 맨얼굴이 그대로 드러난다. 재미있는 논픽션 다큐멘터리 같은 책이기는 한데, 대기근이 조선왕조를 어떻게 흔들어놓고 이후 체제변동을 낳았는지에 대해 좀 더 굵직한 흐름을 잡고 이야기를 풀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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