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깔 = 꿀색 - 개정증보판
전정식 글.그림, 박정연 옮김 / 길찾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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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벨기에로 입양이 됐던 작가 자신이 겪어왔던 삶에 대한 얘기를 만화로 들려주고 있다. 살짝 진부할 수 있는 해외입양에 대한 얘기이고, 자기 감정에 도취되서 듣는 이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얘기이기도 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절대로 채워질 수 없는 엄마에 대한 그림움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꽉 붇들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객관화시키면서 성찰하고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살짝살짝 유머를 섞어가면서 힘겨움을 덜어내고 있다. 할 말이 너무 많을텐데도 지나치게 중언부언하지도 않고, 깔끔하게 정리된 그림도 그의 오랜 정제과정을 보여주는듯 하다. 정말로 오래간만에 가슴 속에 뭔가 뭉클하게 와닿는 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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