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흘겨보며 한번 웃다 千년의 우리소설 5
박희병.정길수 엮음 / 돌베개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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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혼란스럽고 부조리가 판 칠 때, 그런 세상을 비꼬는 풍자소설이 나오게 마련이다. 조선시대 후반에 나왔던 풍자소설들을 모아서 쉽게 번역해놓았는데 참으로 자유롭고 유쾌하다. 부폐하고 무능한 탐관오리와 양반은 물론이고, 가부장제에 안주한 채 무기력해진 남성들까지 당시 지배세력들을 골고로 씹어제기고 있다. 읽는 재미는 그지 없이 좋은데, 중간중간 지식인들의 지적인 대화들이 나와서 쉽게 읽는데 약간 걸림돌이 된다.



 
 
 
기인과 협객 千년의 우리소설 4
박희병.정길수 엮음 / 돌베개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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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당쟁 등으로 아주 어지러웠던 조선후기에 지어졌던 한문 단편소설들을 모아놓았다. 교과서에 실리는 뻔한 고전소설이 아니라 상상력이 뛰어나고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들을 모아서 현대적 감각으로 아주 쉽고 재미있게 번역해놓았다. 무협, 판타지, 호러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들이 그 시대적 상황 속에서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그럭저럭 읽는 재미가 있기는 한데, 너무 평면적인 얘기구조인데다가 비슷한 소재와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도 있다.



 
 
 
빗물과 당신 - 서울대 빗물연구소 한무영, 그가 밝히는 빗물의 행복한 부활
한무영 지음, 강창래 인터뷰 / 알마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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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게 대형댐을 만들지 말고, 위험할 수 있는 지하수를 먹지 말고, 토목공사한다고 삽질하지 말고, 그냥 빗물을 받아서 사용하면 여러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고 주장하는 한무영 교수의 얘기를 강찰래씨가 듣고 정리했다. 산성비괴담과 같은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얘기에서부터 빗물을 식수로 이용할 수 있다는 더 상식적인 얘기까지 빗물에 대한 다양한 얘기가 아주 쉽고 재미있게 펼쳐진다. 동의할 수 있는 내용도 있고,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고, 알송달송한 내용도 있지만, 한번 생각해볼만한 내용이기는 하다. 인터뷰를 자료와 녹취만으로 손쉽게 하는 다른 이들과 달리 책도 몇 권씩 읽고, 당사자와 같이 외국으로도 나가서 발로 뛰어다니기도 하는 등의 노력이 돋보인다. 그런데 너무 이론을 설명하는데에만 집중된 인터뷰라서 이론 설명에서도 허점이 보이고, 당사자의 삶을 들여다보는데도 허점이 많은 인터뷰가 되 버렸다.



 
 
 
엑시트 운즈 - 분쟁의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는 텔아비브 젊은이들의 자화상
루트 모단 지음, 김정태 옮김 / 휴머니스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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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자식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떨어져사는 아버지가 테러로 희생되지 않았나해서 행적을 찾아다니는 내용인데, 우리랑 정서가 너무 다르다. 테러가 워낙 자주 일어나서 그런지 희생자 처리하는 일도 관공서의 일상적 업무처럼 처리하는 것은 그렇다치자. 나이가 많은 아버지는 딸만한 여자와 연애를 하다가 자기 또래의 할머니 두 명과 양다리를 걸치며 살아가고, 그런 아버지를 찾아다니던 아들은 아버지와 연애하던 여자와 연애하고... 이런 인간관계는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내용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인데, 얘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차분하고, 그림은 투박하고, 이 만화를 읽는 나는 하품이 나고...



 
 
 
벽광나치오 - 한 가지 일에 미쳐 최고가 된 사람들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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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적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실학사상과 서구문물 등 자본주의의 물결이 서서히 밀려들던 18세기 조선사회에서 한 분야에서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던 사람들을 모아놓았다. 양반중심의 사회에서 철저히 무시당했던 예능인과 기술자들의 삶이 서서히 조명받기 시작한 시기였지만, 시대의 벽 속에서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한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나름 애정을 갖고 각종 자료를 열심히 뒤져서 어렵게 찾아낸 이들의 삶을 참 쉽게 설명하기는 했지만, 읽는 재미는 별로 없다. 애정과 달리 재미있게 설을 풀어놓는 능력은 별도의 문제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