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말하다 - 우리 미술이 발견한 58개의 표정
박영택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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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만가지 심리를 표현할 수 있는 얼굴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모아놓았다. 다양한 얼굴만큼 작품도 다양하고, 심오한 표정만큼 작품도 심오하다. 그런 작품들에 대해 기획자가 설명해주겠다며 나섰는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자기 경험도 적당히 풀어놓고, 최신 미술의 경향에 대해서도 적당히 설명하고, 주관적 감상도 적당히 섞어가면서 지루하지 않게 얘기해주고 있다. 아주 쉬운 설명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들어줄만한데,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면서 설명을 듣다보니 은근히 설명히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귀찮아지기까지 한다. 중간에 그만해달라고 하기도 뭐해서 끊까지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회를 다 둘러보고 나서면 피로감이 몰려온다. 차라리 설명없이 그림만 봤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피부색깔 = 꿀색 - 개정증보판
전정식 글.그림, 박정연 옮김 / 이미지프레임(길찾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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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벨기에로 입양이 됐던 작가 자신이 겪어왔던 삶에 대한 얘기를 만화로 들려주고 있다. 살짝 진부할 수 있는 해외입양에 대한 얘기이고, 자기 감정에 도취되서 듣는 이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얘기이기도 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절대로 채워질 수 없는 엄마에 대한 그림움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꽉 붇들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객관화시키면서 성찰하고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살짝살짝 유머를 섞어가면서 힘겨움을 덜어내고 있다. 할 말이 너무 많을텐데도 지나치게 중언부언하지도 않고, 깔끔하게 정리된 그림도 그의 오랜 정제과정을 보여주는듯 하다. 정말로 오래간만에 가슴 속에 뭔가 뭉클하게 와닿는 얘기를 들었다.



 
 
 
내 인생, 니가 알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마드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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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질구질하지만 나름대로 자존심을 세워가며 밑바닥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아주 사실적이면서도 살짝 유쾌하게 비틀어 그려내는 오쿠다 히데오의 장점은 그대로다. 욕망을 자극하면서 조금 위태위태한 삶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무게감있게 그래내던 다른 작품들과 조금 달리 이 소설에서는 욕망의 자극에 너무 끌려버렸다. 그래서 캐릭터들은 현실성을 잃허버렸고, 현실성을 잃어버린 캐릭터들의 판치는 구질구질한 욕망의 판타지만 자극적으로 넘치는 소설이 되버렸다. 작가의 의도는 이런게 아니겠지만 절묘한 줄타기를 하다가 넘어져 버린 그런 느낌의 소설이 되버렸다.



 
 
 
일리야 레핀 -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영혼
일리야 레핀,I. A. 브로드스키 지음, 이현숙 옮김 / 써네스트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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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서 가장 역동적이었던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러시아의 시대상을 그림으로 탁월하게 표현했던 일리야 레핀의 그림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시대의 정신을 어떤 한 수간에 집약해서 보여주는 뛰어난 구성 능력과 표정 하나 하나가 살아 있는 등징인물들의 묘사 능력까지 대단한 화가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의 그림을 풍부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인데, 그게 전부라는 게 최대의 단점이다. 그의 삶과 그림의 흐름, 그의 그림에 대한 평가, 그 자신의 예술관까지 3부에 걸쳐서 나름 다양하게 구성을 하기는 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여기저기서 단순한 글들만 모아놓았을 뿐이다.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든 말든, 그의 사상의 괘적을 알고 있는 말든, 그의 삶과 그림이 당시 시대와 어떤 연관을 가졌는지는 상상에 맞겨둔채 너무 성의없이 책을 만들어버려서 그림을 감상하는 것 말고는 남는게 별로 없다.



 
 
 
프린트 & 패턴
보위 스타일 지음, 안진이 옮김 / 미메시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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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나 벽지 등에 들어가는 무늬작품들을 모아놓았다. 전세계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120명의 작가 작품들을 정성스럽게 모아서 깔끔한 편집과 함께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 작품들을 모아놓은 정성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걸 이렇게 두꺼운 책으로 만들어내는 것도 대단하다. 귀엽고 예쁜 작품들이 쭉 펼쳐져 있는데, 귀엽고 예쁘게 보이려고만 하는 기교만 넘쳐나는 작품들이 많다. 중간 중간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작품들이 없지는 않지만, 철학과 예술이 결합해서 황홀하다고 느껴지는 작품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