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스테인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
필립 로스 지음, 박범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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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연기라고 하더라.
완전 그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
필립 로스의 글이 그렇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는. 그 시점에서도 이 작가는 완전히 그 누군가가 되어버린다.

끔찍한 자기애.
지독한 지적 우월감.
이런것들을 바탕으로 둔 등장 인물들은
결국 글자만 못읽을 뿐, 삶 자체에 있어 유리하고 무익한 포니아를 우상숭배하듯 숭배하고
그녀에게 자신을 대입하거나
대입할 수 없다면 적대시하고

그녀와 함께하는
그 대단한 콜먼에게
그녀와 얽힌 그의 삶이 망가졌다고 나락이라고 절망이라 말하고
욕하고 위협을 가하고 조언하고 조롱한다.

혈기가 왕성한 남자.

콜먼이 만약 조신하고 참을성있고 덜 위협적이고 자기애가 덜한 인간이었다면
spooks 란 단어앞에서 무너지지도 않았을테고
이 책을 읽어나가기가 그나마 수월하지도 않았을거다.

첫문장,
이웃인 콜먼 실크가 일흔한 살 나이에 인근의 아테나 대학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서른네 살 된 여자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내게 털어놓은 것은 1998년 여름의 일이었다.


그 작은 상징이 나에게 상기시켜주었다.
어째서 타인에 대한 이해는 아무리 잘해도 늘 약간은 빗나갈 수밖에 없는가를.
-42

프라이머스가 보기에 콜먼 실크는 부당한 명예훼손을 충분히 당하지 않았다는 듯이, 신의 분노를 돋우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운이 다 한 자 특유의 교활한 둔감함으로 자신이 당한 권리 침해를 영구적으로 정당화할 결정적 부정행위, 사악하고 체면 따위 아랑곳하지 않는 결정적 공격을 퍼부을 방법을 미친 듯이 찾고 있는 듯이 보였다.
-132

우리는 아버지를 살해할 필요가 없다. 세상이 알아서 죽여 없애 주니까.
-221

그 광경을 지켜보자니, 마냥 초연하고 관대하게 봐주기가 쉽지 않았다.그녀에게서 늘 봐왔던 것 - 인생에서 이룬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미친 영향 - 만이 아니라, 그녀가 왜 거의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는지도 보였기 때문이었다.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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