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
소어 핸슨 지음, 하윤숙 옮김 / 에이도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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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19세기 독일의 바이에른 채석장에서 석공이 시조새 화석을 발견하는 것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논쟁이 시작된 셈이다. 저자는 생물학계 논쟁에서 깃털이 뜨거운 화두에 있다고 역설한다. 중국에서 발견된 깃털달린 공룡화석은 이른바 미싱링크라 불린다. 미싱링크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뜨겁다.


저자는 깃털의 매혹적인 모습과 아름다움을 거듭 설명한다. 깃털은 뛰어난 과학기술을 가진 현대 인류도 모방하기 어렵다. 빼어난 공기 역학적 구조, 어떤 섬유보다 훌륭한 보온 능력은 깃털의 가치를 입증한다.

 

 앞서 말했듯, 공룡과 새를 연결하는 얼개는 깃털이다. 초기 학자들은 현대 파충류나 양서류에서 공룡의 후예를 찾았지만, 깃털을 통해 새가 공룡의 직계라는 것을 밝혀 냈다. 깃털의 용도는 비행이 전부가 아니다. 비행에 적응된 깃털 수는 겨우 수십 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깃털에는 다른 용도가 있다 첫째는 위장이다. 지형과 환경에 맞춰 새는 깃털의 색과 질감을 변화시키며 위장능력을 강화했다. 생물에게 위장능력은 생존과 직결된다.  둘째는 과시다. 공작새는 깃털을 과시로 사용하는 새다. 과시적인 깃털은 포식자의 위험을 가중시키지만, 짝짓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해준다. 공작새의 화려한 깃털과 무늬는 암컷의 주의를 끈다.


 중세시대 사람들은 새의 깃털로 모자와 옷을 장식했다. 덕분에 수백만 마리의 새들이 살해당했다. 한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타조 깃털은 금과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수출액이 많은 물품이었다. 지금도 실제 깃털을 사용하진 않지만, 위트를 강조하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사용하곤 한다.
 인간이 새의 깃털에 대해 느끼는 매력은 과학의 차원을 넘어 미술 민속 문화 상업 종교 그리고 일상생활에까지 엮여있다.

<깃털>의 저자, 미국의 생물학자 소어 핸슨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체의 외피 가운데 깃털만큼 매혹적이고 경이로운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다른 전문가의 인터뷰를 흥미롭게 풀어놓으며, 교양과학서 저자로서 역량을 보여준다. 깃털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자료도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2013년 존 버로스 메달 등 영미권 과학교양서에 관한 상을 휩쓸었다. <깃털>을 통해서 저자를 처음 만났다. 저자의 다른 책도 훨훨 날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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