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상고사 - 대한민국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우리 역사
신채호 지음, 김종성 옮김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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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도는 의미심장한 말이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이다. 항간에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이며 『조선상고사』의 저자 신채호 선생이 한 말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출처 불분명한 말이라는 게 중론이다. 어쨌든 굉장히 의미 있고, 교훈이 되는 말이다.


어떤 사람에게 역사는 지루한 이야기로 치부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마다 역사를 다르게 받아들이지만, 확실한 게 한 가지 있다. 관심이 있든 없든 역사는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조선상고사』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 우리나라의 상고시대의 역사, 단군시대부터 백제의 멸망까지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조선일보》 학예란에 연재했고, 1948년에 종로서원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민족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로 유명하다. 독립운동가로도 유명하지만, 사학자로도 유명하기에 서두에서 언급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신채호 선생이 했다는 루머가 떠도는 것이다.


『조선상고사』는 상술한 대로 상고시대의 역사, 단군시대부터 백제의 멸망까지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1편 총론, 제2편 수두 시대, 제3편 삼조선 분립 시대, 제4편 열국쟁웅 시대(중국과의 격전 시대), 제5편(一) 고구려의 전성시대, 제5편(二) 고구려의 중쇠(中衰)와 북부여의 멸망, 제6편 고구려·백제의 충돌, 제7편 남방 제국의 대(對)고구려 공수동맹, 제8편 삼국 혈전의 개시, 제9편 고구려의 대(對)수나라 전쟁, 제10편 고구려의 대(對)당나라 전쟁, 제11편 백제의 강성과 신라의 음모, 이렇게 총 1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조선상고사』는 바이블과 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 신채호 선생의 기억에 의존해 쓴 글이라 오류가 있다고 하지만, 이 책을 쓰고 이 책 안에 담긴 선생의 마음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에 출간된 『조선상고사』는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 원문을 현대어로 바꾸고, 오류를 바로잡았다. 원문에 없는 해설과 주석을 추가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 책에 대한 설명과 평이 필요할까 싶다. 『조선상고사』는 우리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와 신채호 선생에 들어본 사람이라면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들여다보고 한국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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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
전두표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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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인 게 있다. MBTI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의 MBTI 성격 유형을 묻는다. 16가지 성경 종류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습관적으로 묻는다. 의도가 뭘까? 그걸 묻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MBTI가 유행이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묻는 게 아닌가 싶다.


MBTI가 묻는다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다. 상대방의 성격 유형을 안다고 해서 상대를 다 이해할 수는 없다. 앞서 말했듯이 MBTI 성격 유형은 16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격 종류는 그보다 다양하다. 16가지 유형으로 다 포괄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람의 성격 유형을 16가지로만 인식하고, 규정한다. 그게 전부라고 생각한다. 마치 내향인은 모두 수줍음과 부끄러움이 많고, 외향인은 활달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는 사람들의 그런 인식에 반기를 든다.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는 뼛속까지 내향인인 저자가 쓴 내향인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독자는 명확하다. 내향인들의 시선에 힘들어하는 내향인과 내향인들의 성향을 한정하고 오해하는 외향인이다. 이 책은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성격 종류인 내향인과 외향인에게 서로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는 외향인들에게 더 이상 내향인들에 대해 오해하지 말라고 말한다. 내향인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보이는 면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준다. 내향인에 대해 이제 그만 오해하고, 내향인을 있는 그대로 대해 달라고 이야기한다. 내향인들에게는 지금까지 잘살아 왔고, 앞으로도 잘살 수 있으니 이제 그만 스트레스를 받으라고 위로한다. 외향인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살라고 응원한다.


사람들은 내향인을 조용하고, 차갑고,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고 오해한다. 그렇게 규정하고 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향인이 원하지 않고 싫어하는 행동을 자꾸만 강요한다. 이 세상에는 외향인만 존재할까? 내향인은 극소수이고, 사회 부적응자일까?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는 극 내향인도 있고, 외향인 성향을 가진 내향인도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극 외향인도 있지만, 내향인 성향을 가진 외향인도 있다고 말한다. 성격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한두 가지로 규정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보이는 부분만 생각하고, 상대를 규정한 채 대하지 말라고 말한다.


내향인은 제 밥그릇도 못 챙기는 사람일까? 아니, 『뼛속까지 내향인이지만 잘살고 있습니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알아서 제 몫을 잘 챙긴다고 말한다. 그러니 내향인에 대해 오해하지 말고, 알아서 잘 살도록 내버려 두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자기 시야만큼 상대를 이해한다. 내가 알고 경험한 만큼만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 내 경험과 지식으로 세상의 모든 것, 다른 사람의 모든 성격 종류를 알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내가 아는 게 전부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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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에게 왜 사도신경인가? - 나의 믿음, 나의 고백 다시 돌아보다
앨버트 몰러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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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시간에 사도신경을 암송하지 않는 교회가 있다. 사도신경 자체를 불필요하다고 여겨서 암송하지 않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사도신경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아서 암송하지 않는 교회도 있다.

사도신경의 기원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이견이 있지만, 사도신경의 건전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통일된 의견을 보인다. 사도신경에 대한 통일된 의견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사도신경은 사도들이 작성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기독교 신앙의 핵심, 믿음의 중추를 오롯이 담고 있기에 예배 시간에 충분히 고백할 만한 것이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고백인 사도신경을 해설하고 있다. 전형적인, 각 요목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 각 요목의 핵심 내용을 설명하고, 그 부분과 관련된 신앙의 혼란을 바로 잡고, 현대 사회의 도전에 대응한다. 내용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사도신경 각 요목을 핵심을 잘 짚어 주며, 믿음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준다. 저자는 미국 남침례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로, 신앙과 필력에 있어 믿을 만한 저자이기에 괜찮은 책인지 고민이나 걱정할 필요 없이 그냥 들고 읽으면 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이라 하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믿는지 모르는 이들이 있다. 혹은 무엇을 믿는지 아는 듯 모르는 듯, 대략적으로만 알고 믿는 이들도 있다. 가독교 신앙은 어중간하게 믿을 수 없다. 대충 믿고 믿노라 할 수 없다. 믿는 바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믿음의 내용이 확실하기에 어설프게 믿을 수 없다.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회색지대란 없다. 그리스도인 아니면 비그리스도인, 신자 또는 불신자밖에 있을 수 없다. 물론 유사 그리스도인이 존재하긴 하지만 기독교에는 회색지대가 없기 때문에 유사 그리스도인은 비그리스도인 혹은 불신자라고 할 수 있다.

사도신경은 우리 신앙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신자가 날마다 암송하고, 체계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는 신앙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도신경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해주는, 위대하고 소중한 신앙 유산이다. 사도신경은 대대로 전해져야 한다.

귀중한 신앙 유산인 사도신경을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자녀들이 그 자녀들에게 가르치게 하자. 사도신경을 대대로 전수하여 우리 신앙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현대 사회의 도전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고, 우리 신앙을 지키며 이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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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4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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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몇 년 만에 읽은 소설책이다. 고르고 골라서 읽은 소설이기에 한껏 기대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미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하지만 초반, 발단부는 지루했다. 흡입력이 상당해서 시작부터 내용에 쏙 빠져드는 소설이 있는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았다. 얼마나 지루한지, 읽다 말고 다른 책을 읽었다. 인터넷 서점 평이 너무 좋아서, 오랜 만에 소설을 읽어서 집중을 못하는 거겠거니 싶어 마음을 다독이며 다시 읽기 시작했다.

다행히 전개부터는 흡입력을 느꼈다. 그때부터는 쉬지 않고 쭉 읽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설정이 독특해서 끌렸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

주인공 데커는 전직 프로 미식 축구 선수이자 형사였다. 경기 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정신을 잃었고, 생사를 두 번 오간 끝에 겨우 살아났다. 이 사건으로 미식 축구를 그만 두게 되었지만, 대신 특별한 능력을 얻는다.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을 얻는다. 즉 자신이 경험하거나 본 모든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는 것이다. 단지 지난 기억을 떠올리는 게 아니라, 비디오 영상을 보듯이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골라서 살펴볼 수 있다.

이 특별한 능력을 바탕으로 형사가 됐고, 능력 덕에 수많은 사건을 해결한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으로 인해 누군가의 원한을 사게 되고, 급기야 그의 가족이 살해당한다. 자식의 특별한 능력으로도 가족을 죽인 범인을 잡지 못하자, 그는 형사를 그만 두고 폐인처럼 지내는데... 몇 년 뒤, 가족을 죽인 범인이 느닷없이 제발로 자수한다. 갑자기 왜? 그는 궁금증과 분노를 못 이기고 자수한 범인을 만나는데... 이로 인해 또 다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 소설의 묘미는 주인공이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데 있다. 주인공은 그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그 능력이 긍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능력 때문에 가족의 처참한 죽음을 평생 동안 리플레이하는 고통을 맛보아야 한다. 얼마나 괴로울까.

인간의 망각은 저주이자 축복이기도 하다. 기억하고 싶은 것을 강제로 기억하지 못하게 할 때는 저주가 되고, 잊고 싶은 것을 허락없이 머릿속에서 지워줄 때는 축복이 된다.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능력은 명암이 확실하다. 아니 가족을 잃은 후 그의 능력은 암만 남아 저주가 되지 않았을까.

이 책의 재미를 맛보았으니 후속편인 괴물이라 불린 남자와 죽음을 선택한 남자도 곧 읽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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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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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에 작은 컴퓨터’인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신인류가 탄생했다. ‘포노 사피엔스’다. ‘지혜가 있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에 빗댄 신조어인 ‘포노 사피엔스’란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세대 혹은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를 말한다.

‘포노 사피엔스’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말이지만, 특히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장 꼭 맞는 말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정보기술(IT)에 능통한 세대로, 스마트폰을 입고 산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스마트폰 없이는 못 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떤 새로운 문명이 탄생했는지 살핀다. 스마트폰이 과거를 어떻게 바꾸었고, 현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미래를 어떻게 달라지게 할지, 그 변화의 대응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기업은 새로운 인재를 어떤 기준으로 발굴하고, 새로운 변화의 조류를 어떻게 타야 하는지 알려준다. 후자의 방법은 ‘포노 사피엔스’ 즉 고객을 분석하는 것이다. 고객의 패턴과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분석해서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사회 현상을 분석한 책답게 내용이 흥미롭다. 중반까지는 내용이 재미있었다. 특히 아이들에게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게임을 하게 하라는 주장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게임을 나쁘게만 바라보지 말고, 게임을 통해 시야를 넓혀 주고 새로운 길로 이끌어 주라는 제안은 일면 공감이 되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비슷한 내용이 반복 돼서 흥미를 조금 잃었다.

언제나 위기 속에는 기회가 숨어 있다. 시대의 변곡점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 기회를 집을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는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이 책을 읽고 변화의 시대에 나는 어떤 행동을 취할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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