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순서 파괴 - 지구상 가장 스마트한 기업 아마존의 유일한 성공 원칙
빌 카 외 지음, 유정식 옮김, 최결 낭독 / 다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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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3권을 모두 읽었던 터라 아마존의 책이 나와서 냉큼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당연하겠지만 제프 베조스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분 정말 글을 잘 못 쓰시는 것 같다.

매력이 없다.

베조스를 너무 찬양하고 자신을 낮춰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워낙 유명한 회사의 책들이 그들의 서비스나 제품의 탄생을 신화화하고 과정을 재기발랄하게 묘사하고 결과를 위대하게 찬양하는 사례 중심인 데 비해, 이 책은 개념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서 흥미가 없다.


그리고 오디오북의 경우, 숨이 먹을 것 같다.

성우님이 나누어서 녹음한 것을 붙이는 과정에서 1.3배속으로 들어도 2초 이상 공백이 있어 정말 답답하다.

오디오북을 듣다 보면 성우님과 함께 호흡하게 되는데, 이렇게 멈추니 나도 숨이 답답해진다.

편집을 다 하고 한 번 들어봤으면 금방 알 수 있었을 건데


그래도 고객의 입장에서 시작하는 '워킹 백워드'와 PPT가 아닌 6장의 에세이로 회의하는 '내러티브' 회의 문화가 궁금해서 전자책을 방금 샀다.

오디오북으로는 들을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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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2022-03-3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주인장, 덕분에 쓸데없는 책 안사게 되어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eBook]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세계문학 46
존 르 카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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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금속 쐐기를 다시 내려가 리즈 옆에 섰다. 그녀는 죽어 있었다.

그들은 다시 사격을 가하기 전에 잠시 망설이는 것 같았다. 누군가가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지만, 여전히 아무도 총을 쏘지 않았다. 마침내 두세 발의 총알이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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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가 죄가 없는 피들러에 대해 이야기하고, 의도를 가졌던 문트와 리머스를 비난할 때, "저 상황에서 저런 말들이 무슨 소용인가 어서 빨리 안전하게 서독으로 탈출해야지"라고 생각했다.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과 그 생각의 토론은 일을 마치고 나서 해야지 이 급박한 상황에서 왜 저런담이라고 생각했다.

리머스의 손을 붙잡고 올라가던 리즈는 의도된 총알들을 맞았다.

장벽 저편에서 리머스에게 어서 건너오라고 했다.

리머스는 넘지 않았고 리즈 곁으로 내려가 섰다.

그리고 그는 "의도했었던 총알이 예상치 못해서 주저하다 의도를 잃고 발사되어" 총에 맞았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 그것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은 그것을 저버리고 똑같은 삶을 되풀이하는 것뿐인 것 같다.


아주 흥미 진진하게 듣다가, 전자책을 샀다. 마지막 구절을 눈으로 각인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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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4-11 16: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으로 본 저는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또 새로울것 같아요!ㅋㅋ

초딩 2021-04-11 16:40   좋아요 3 | URL
햄릿을 그렇게 듣고 읽었는데
새롭더라구요
그리고 눈이 좀 빨리 움직여져요. 빨아들이듯이~

미미 2021-04-11 16:46   좋아요 3 | URL
오오!! 찾아볼래요!👍

월천예진 2021-04-12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반가워서 인사드리고 갑니다. ^^

초딩 2021-04-12 22:40   좋아요 0 | URL
앗 안녕하세요
인사에 반갑습니다~
좋은 책 같아요. 흥미도 주고요 :-)
 
[eBook]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세계문학 (오디오북) 46
존 르 카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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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은 흥미로운 걸작이다. 스파이 이야기를 읽는 것도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이거 너무 재미있다. 한 편의 영화를 - 정말 제대로 된 - 보는 것 같다.

후반 90페이지에는 대반전에 현기증이 날 정도라고 하는데, 그 말을 들어서 그런지 더 궁금하다.

책을 읽는 목적 중의 하나가,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책을 만나야 하는데, 나에게는 지금 이 책이 그렇다.

책 중에 활약했던 스파이가 인생의 후반부에 말한다. 얼마 전 만났었던 여자가 알려주려고 했던 것은, '일상의 사소함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라고 회상하는 장면에서 나도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일하며 소중한 잉여의 시간을 만들어내고 그 시간을 이런 책과 보낸다는 것. 그것은 아주 큰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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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09 14: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책은 저만 알고 싶은 명작!ㅎㅎ후반부 90페이지 완독 하고 나시면 초딩님 밤잠 설치게 될지 몰라여 ㅎㅎ이책은 정말 추운 겨울날 읽게 되면 마지막 문장에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초딩님 바쁜 일상 생활속에서 업무 시간외 틈틈히 오디오 북 들으시고 이북 읽으시면서 영어 필사 까지 하루 1분 1초도 낭비 없이 사시는 분!! 저의 롤 모델이 쉼 ^ㅎ^

초딩 2021-04-11 16:52   좋아요 2 | URL
^^ 정말 Scott님 말처럼 후반부 반전에 반전 너무 재미있었어요 ^^
그리고 추운 겨울날 따뜻한 방안에서 커피와 차 그리고 다과 거리를 즐기며 창밖의 눈을 보며 읽기에는 너무너무 좋은 책 같아요!

Jeremy 2021-04-09 15: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읽기는 그냥 Genre 불문.
SF, Fantasy, Romance, Spy, Hard-boiled Detective,
심지어는 Gonzo Journalism 이나 Pulp fiction 까지. 안 가립니다.
이 책은 정말 흡입력이 대단해서, 전 여지껏 series 3권 정도 읽었는데
결국엔 전집을 살 것 같습니다.

바쁜 일상 중에 소중한 시간을 내서 책을 읽은 뒤,
이렇게 서로 교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라 생각합니다.


초딩 2021-04-11 16:54   좋아요 3 | URL
^^ 네
존 르 카레
애정하는 작가의 반열에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스위스 베른 대학에서 독일 문학을 배우고, 옥스퍼드에서 근대 유러어학을 수학하고 이튼 칼리지에서 독일어를 가르치고 영국 외무부에서도 근무한 그의 이력이 책을 더 풍성하고 진지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

미미 2021-04-09 15:0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후반부에나 나오는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의미에 결말 이미지가 겹쳐 눈물 콧물나오고 심장이 두근두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

초딩 2021-04-11 16:55   좋아요 2 | URL
전 정말 반전에 반전 그 자체에 집중하다 리즈와 리머스의 마지막에 인생을 보았어요 ㅜㅜ
정말 걸작입니다! ^^

새파랑 2021-04-09 15:1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 책 첨들어봤는데 평가가 완전 좋네요? ㅋ 당연히 보관함으로~!

초딩 2021-04-11 16:55   좋아요 2 | URL
정말 저만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짙어지는 책이에요 ^^ ㅎㅎㅎ
강추 드립니다~

coolcat329 2021-04-09 16: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유일하게 읽은 르 카레 책인데...참 기억이 안나네요. 다시 읽어봐야하는데 시간이 늘 너무 야속합니다...ㅠ

초딩 2021-04-11 16:57   좋아요 3 | URL
그럴 땐 오디오북 추천 드려요
ㅎㅎㅎ
오늘 2시간 정도 남았는데, 집 청소하고 화장실 청소하고 밥 차리면서 완듣 했어요.
그리고 전자책을 바로 샀어요.
종이책을 만져보고 싶었는데, 당장은 못 그러니 우선 전자책을 샀어요. 그래서 활자를 눈으로 고정하면서 봤어요.
결국 이 책은 오디오, 전자, 종이 다 사게 될 것 같아요. 이미 두 종류 샀으니 ㅎㅎㅎ

붕붕툐툐 2021-04-09 22: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도 르 카레...아, 읽어야지 하고 타이밍 놓쳐 심연에 가라앉았던 애들 다시 수면으로 올라오고 올라오고~ㅋㅋㅋㅋㅋㅋ
초딩님 덕에 다시 떠올랐어요~ 감사합니당!

초딩 2021-04-11 16:57   좋아요 2 | URL
^^ ㅎㅎㅎ 수면으로 와서 점프 점프요~~~~
남은 휴일 잘 보내세요~
 
[eBook]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오디오북) 10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환 옮김, 권태호 외 낭독 / 별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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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영어 제목은 (What Men Live By, and Other Tales인 것 같다.

러시아어는 전혀 무엇인지 모르지만, Чем люди живы 이란다.

(ref: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나무위키)


한국어 제목은 어색하다. 살아가는 수단으로도 보일 수 있고, 동기나 목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어를 보면 삶아가는 '수단'으로 해석되는 것 같다. 책은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원인을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제1 원인론인 신으로 귀결시킨다.


세 가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 답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

사람에겐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아는 힘을 주지 않았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두 번째 질문과 답변을 생각해보면, 사람은 혼자만으로 살 수 없다를 이야기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랑'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같다.

내가 다 알 수 없는 것을 억지로 알려고 하거나 알고 있다고 믿어버리거나 아는 척 기민할 때, 

또 그 '모름'을 채우기 위해 '사랑'이 아닌 다른 것으로 대신하려고 할 때,

그때를 우리는 '순리'에 맞지 않은 삶이라고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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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08 17: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사랑으로 사는 사람~! 톨스토이는 사랑입니다^^

초딩 2021-04-09 13:41   좋아요 2 | URL
톨스토이는 사람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Jeremy 2021-04-09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에게 깃든 것은 (What dwells in man)
타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표현되는, 신의 한 조각.

그러나 한치 앞도 볼 수 없기에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은
(what is not given to man is to know his own needs)
더불어 같이 사는 삶을 원하는 신의 안배.

그러므로 우리가 이렇게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건
각자가 스스로를 잘 보살펴서가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 서로에게 보이는 사랑 (Love & Solidarity towards others)이 있기 때문.

Tolstoy 의 성경 Fable, What Men Live by and Other Stories (3)
https://www.gutenberg.org/files/6157/6157-h/6157-h.htm
짧고 비교적 쉽게 쓰인 Fable 이니까 한 번 살펴 보세요.
제 생각엔 전달하려는 의미가 더 명확한 것 같습니다.



초딩 2021-04-09 13:43   좋아요 2 | URL
아 원문과 함께 이야기해주시니 정말 정말 좋네요 ^^
시간을 좀 더 내고, 그리고 시간이 좀 더 많으면
원문과 함께 보는거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찔끔찔끔 보려고는 하는데 Jeremy 님 댓글 보고 힘내서 원문도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