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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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너무 어렵고 다 말장난 같다고 말하고 추천 받은 시집이다. 해설을 보고 해설 그 자체가 참 좋다고 말하니 그래서 추천 받은 시집이다. 시집은 단아해서 가방에 넣기가 망설여졌다. 처음 펼쳐 본 시인의 말에 가슴은 저렸다. "내가 살아 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저 세상에 살고 있다." p0 나는 문구도 대상도 나도 잊은 채 가슴이 저려왔다. 읽고 또 읽었다. 몇 편의 시를 읽고 그 감상을 유지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올해 읽은 시집 중에는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시집 같다. 


나는 자면서도 누가 보고 싶은 듯이 눈가를 자주 비볐다.

p25 꾀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p55


기침은 내가 억울해하고

불안해하는 방식이었다.


나에게 뜨거운 물을

많이 마시라고 말해준 사람은

모두 보고 싶은 사림이 되었다.


p 59 여름에 부르는 이름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그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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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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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시를 어떻게 읽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시집의 시인이 한강인 것을 보고, 한강이 시도 쓰는구나 생각하며 손에 들었다. "소년이 온다"의 뺨을 맞는 그 채찍 같은 서럽고 날카로운 서사를 생각하며 시집을 펼쳤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니, 이 얼마나 시적인 표현인가. 아니 시다. '저녁은'도 아니고 '저녁도'도 아닌 '저녁을' 넣어 두었단다. 그건 저녁을 서랍에 넣는 행위가 가장 의도된 것이 분명하다. 열어야만 그 속을 볼 수있는 서랍에. 그리고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것들을 들추어야만 제대로 속을 볼 수 있는 그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단다.

평론가의 글이 마음에 든다. 시집은 해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고맙게 들어주었다. 

조연정 평론가가 거론한 "막스 피카르트"의 "인간과 말"도 읽고 싶은 책에 고이 담아 본다.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와 말을 잃은 여자의 "희랍어 시간"도 담아 본다.


"말의 효용성에 무심한 채 그 효용성을 제외한 다른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자가 바로 작가이다" p138 해설 중

"한 언어를 비효율적으로 다루려는 문학적 행위와 관련된 인간의 욕망은 결코 줄거나 퇴화하지 않는다" p139 해설 중

으로 나는 시인이 어떤 사람인지 조심스럽고 어렵게 가늠해본다.


"언어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려는 불가능한 시도를 지속하지만, 그림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한다." p151 해설 중

그렇다 "그림의 침묵은 말의 어머니"이다. 말은 언어는 지금 당장 눈앞에 실재하지 않는 것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것이다.


나는 오래전 시인으로 등단한, 하지만 처음인 그녀의 시집을 읽었고,

조연정 평론가를 만났고, 그가 소개해준 책과 평론을 마주했다.

감사한다.


그래도 시를 어떻게 읽어야할지는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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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 (일반판) 문학동네 시인선 1
최승호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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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하나의 의미를 곱씹지 못한 채 눈은 자꾸만 다음 행으로 가버렸다. 제재는 포장마차에서 많이 본 것들과 다음날 맞이하는 북어인 것만 같았다. 해설이 있으면 무지를 탓하고 반성하며 열심히 읽었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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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 창비시선 121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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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출간된 이 시집을 처음 들췄을 때, 겉표지에 감겨진 최영미시인의 웃는 얼굴에 반했던 것 같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녀의 미모는 그녀의 시만큼 매혹적이다. 후기에 이 작은 책을 누군가에게 바쳐야 한다면 자신에게 바치고 싶다고 한다. 속절없고 대책없고 너덜너덜한 너인지 나인지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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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 창비시선 369
권혁웅 지음 / 창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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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만들어진 가마가 빛바랜 일상의 서울이라 아쉽다. 어느 시절에는 이 시들에 재잘거리고 깔깔거리며 호평을 주저하지않았건만, 마음이 녹녹지 않으니 가슴 저림 없는, 무협지로 버무린 언어유희같이 느껴지는구나.그래도 한구절이라도 건져보려했지만 같이 무협지를 읽은 분의 해설을 읽고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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