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 민음사 모던 클래식 72
요나스 하센 케미리 지음, 홍재웅 옮김 / 민음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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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한 말인지 알기 어려운 어지러운 대화와 사건의 순서마저 혼란을 주는 전개가 이민족의 차별과 그로인한 방황과 고뇌를 보여준다. 산문시를 읽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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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일상에서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신발 끈을 매다 수학이 생각났다
클라라 그리마 지음, 배유선 옮김 / 하이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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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깊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랬다면 다 읽지 못했을 것 같다. 신발끈 매는 법으로 네이쳐지에 논문이 실렸다는 식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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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7 1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3 07: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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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7 1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루한 이야기 창비세계문학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석영중 옮김 / 창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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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책을 받아 표지를 손끝으로 느꼈을 때는 영원히 소장하고 싶을 만큼 좋았다.

나도 몇 문장을 서너번 더 읽어봤다. 번역이 매끄럽지 못함을 시인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체호프다. 20세기 현대문학의 초석을 세운 단편의 제왕. 셰익스피어에 비견되는. 솔직히 이런 수식어는 책의 표지를 몇번씩 들춰봐야 겨우 옮겨쓸 수 있고, 씀과 동시에 휘발되어 버린다.

열린문학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의 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단편과 망상의 검은 수도사가 이 책의 세 단편중 두 단편이었다. 그래도 책 표지의 감촉에 그리고 "지루한 이야기"에 그저 좋을 뿐이다. 1년전 체호프의 단편을 읽으며 이야기는 이렇게 써야되라고 말했는데, 지루한 이야기를 읽으며 그 말을 다시 중얼거리며 1년전을 기억해냈다.

카프카의 그로테스크하고 희곡같고 (난 희곡을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몽환적이고, 읽고나면 사유를 많이 해야할 것 같은 단편도 아니고,

감정이 북받쳐 오르게하는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도 아니다.

그냥 아무것도 아니다. 이야기를 읽었고, 무언인가를 잡으려는 의지도 가지지 못한채 마지막 장은 끝났다. 아니 지나갔다.

그래서 해설가들이 아직도 곤욕을 치루나보다. 아니 어쩌면 그래서 해설가들은 아직도 할일이 쓸말이 있나보다.


그는 헌신적이고 뛰어난 의사이기에, 실천하는 지성인이기에, 인류애가 넘치기에, 가난하고 어렵게 공부했기에,

그가 한 말들은 쓴 글들은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공중을 떠다니지도 않는다. 러시아에서 하층민이 가지고 있는 모든 특징들을 뜻하는 범속성을 벗어나려고 발부둥 친 체호프는 그 범속성을 누구보다도 제대로 올바르게 말해주는 것 같다. 담백하게.


50쪽에 달하는 체호포는 이해할 수 없음을 받아들인 역자의 해설에 격려를 해주고 싶고, 체호프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철학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한다면 그건 즉 그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의미해요." p89, 지루한 이야기

"무얼 원하는지 말하라, 그러면 네가 누군지 말해주지" p102, 지루한 이야기

"뽀슐로스뜨" (범속성), p206


"목이 마를 때 사람들은 바닷물이라도 마실 듯이 물에 달려든다. 그게 신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물을 마시기 시작하면 기껏해야 두잔이 고작이다. 그것이 과학이다." 작가 노트 중, p216


"이제 꼬브린은 자신이 평범 그 자체임을 분명하게 깨달았으며 이 사실과 기꺼이 화해했다." p163


"어떻게 질문에 답할 것인가와 어떻게 올바르게 질문을 제기할 것인가는 두가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오로지 후자만이 작가에게 요구되는 일입니다." - 지루한 이야기 발표 1년 전 쑤보린에게 쓴 편지 중, p225


"그는 실천으로써 허무에 대답했다" p225



아틀란타에서 Georgia State University 주위를 헤매며 음식점과 커피숍을 찾아다닐 때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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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1-15 0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램? 맞나요. 사진 멋있어요.
초딩님 좋은 하루되세요.^^

AgalmA 2018-01-20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읽고 내게는 왜 체호프 단편의 열광이 안 생기는가 좌절했던 기억이ㅜ.ㅜ... 뭐만 좀 안 맞다 싶음 번역 탓 하는 사람들처럼 굴긴 싫고 해서 공부 좀 더 되면 다시 도전하려는 작가 중 하나죠^^;

서니데이 2018-02-15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8-07-11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년은 참 다사다난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야 갈무리를 해보려합니다.

책은 정말 부끄럽습니다. 2018년은 열심히 읽어보려 다짐합니다!



읽은 책들

책은 ㅜㅜ 완전 반성에 또 반성을... 4월이전엔 영어책만 조금 읽었을 뿐이네요.



12월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11월

웃는 남자 상,하
















10월

환상의 빛

바깥은 여름
















9월

속 깊은 친구














8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탈무드 유머편

뉴욕스케치

페스트















6월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5월

GOOD TO GREAT

제5도살장
















4월

무의미의 축제
















4월이전

영어 동화책들 ㅜㅜ





다녔던 곳들

참 많이 다녔다~ 모두 회사와 관련되어

2018년에는 개인적인 여행으로 많이 다녀보기를 바라며


5월

싱가폴 (워크샵)

@ Marina Bay



6월

시카고 (출장)

ㅜㅜ 여기서 책을 너무 많이 사서 공항에서 over charge나 100달러 냈던 ㅜㅜ 바보 같은 기억이 나요. (가방을 하나 더 샀으면 좋았을텐데..)



9월

도쿄 아키하바라 (출장)



올랜도 - 아틀란타 (또 출장)

아틀란타에서 대서양을 보겠다며 동쪽 데이토나비치 가기전에 들렀던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찍은 사진



10월

워싱턴 - 뉴저지 (또, 출장)

워싱턴 위쪽 게이더스버그에서 묵어던, 하얏트 하우스



11월

도쿄, 아키하바라 다시 출장

Remm 호텔에서본 아키하바라역



12월

마지막 도쿄, 아키하바라출장

아키하바라, 요도바시카메라 내에 있는 서점에서 산 하루키의 노르웨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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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6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6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6 1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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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6 1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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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8-01-06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렇게 출장을 많이 다니시니 초딩님은 이북 리더기 필수! ㅎㅎ
풍경 사진 넘 멋져요👍 아키하바라역 찍은 사진은 sf 느낌도 나고 신선한 뷰!
누구더라. 자기가 출장 간 곳에서 묵은 호텔 스케치로 책 낸 일본작가 있잖아요. 초딩님도 도전!

초딩 2018-01-06 14:05   좋아요 1 | URL
첨엔 책은 그래도 종이! 이렇게 생각은 했는데, 여행이나 출장때는 짐 때문에 이북리더나 iBook 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
호텔 스케치책 멋지네요!!!! ㅎㅎㅎ 스케치는 아니더라도 어떤식의 도전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2018-01-06 14: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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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6 14: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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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단편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0
0. 헨리 지음, 이성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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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잘라 시계줄을, 시계를 팔아 머리핀을 서로 선물해주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마지막 잎새'를 시작으로 익숙한 짧은 단편들이 계속된다.

처음 보았다면, 작가의 위트와 담백한 반전에 찬사를 보냈을 것이다.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이 분자라면 오 헨리의 그것은 원자같다.


진정한 '세계주의자'처럼 보였던 사람이 자기 고향 욕을 했다며 싸우다 레스토랑에서 쫓겨나는 이야기나,

'도시 물을 먹은 사람'을 찾던 사람이 교통 사고를 당해 신문에 '도시물을 먹은 사람'으로 지칭된 자신의 기사를 읽는 이야기,

멋진 관례를 만들기 위해, 9년째 노숙인에게 푸짐한 식사를 대접하던 노신사는 3일을 굶어 쓰러지고, 매해 대접 받던 노숙인은 그날 두번의 음식 대접을 받아 과식으로 쓰러지는 이야기.

이들은 경쾌한 풍자를 하며 기분을 산뜻하게 만들어준다.

서너장만으된 단편들도 적지 않아, 손 닿는 곳에 두고, 잠시 잠시 읽기에도 좋다. 무거운 책들 중간에 끼워 읽기에도 말이다.


"수요는 조작할 수 없어. 다만 수요의 필요를 조작할 뿐이지." p192, 구두



사진은 시카고 출장 때, Willis Tower의 Skydeck Ledge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다. 103층의 이 전망대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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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8-01-04 0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이구 깜짝이야~ ^^ 머리를 댕겅 잘라 ... ( 죽을텐데!) 시계줄을 ...이 단편이 순간 호러로 ( 암 .. 호러죠 . 가난한 삶이 공포니 ..) 돌변합니다 . 그런데 또 그런데로 괜찮은 장르전환 같습니다 . 진지한 이야기에 죄..죄송합니다 . ^^

초딩 2018-01-04 00:09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 다른 글 댓글인줄 알고 저도 깜딱 놀랐습니다 ㅎㅎㅎㅎ

[그장소] 2018-01-04 00:13   좋아요 2 | URL
그치만 어쩐지 절묘한 느낌마저 들어요 . ^^ 그렇지 않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