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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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이건 여러 가지에 대한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바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따라서 남들을 바보로 단정하기는 쉽지만 인간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바보같이 어려운지 잊어버린 사람에 한해서만 그렇다는 점을 미리 짚고 넘어가는 편이 좋겠다. 특히 누군가에게 아주 좋은 인간이 되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일수록 그 어려움이 가중된다고 말이다." p15


Anxious People

"This story is about a lot of things, but mostly about idiots. So it needs saying from the outset that it's always very easy to declare that other people are idiots, but only if you forget how idiotically difficult being human. Especially if you have other people  you're trying to be a reasonably good human being for." 

(ref: Google Books - Anxious People)


불안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불안한 사람들을 바보 같은 사람들이라고 단정 지었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바보같이' 어려운지 몰라서 하는 소리이다. 그런데, '바보같이 어려운' (idiotically difficult)가 무슨 말일까? 나는 이 말이 이 소설의 주제어라고 생각한다.

'바보같이 어려운'은 '바보같이' 또는 '바보처럼' (Idiotically) 어려운 (difficult)이라고 해석되는데, '바보들이 어려워하는' 뜻일 것이다.


As for our speed limits, it would be possible to have some respect for them if they weren't so idiotically arbitrary. 

우리의 속도 제한들에 관해서는, 그것들이 바보스러울 정도로 제멋대로가 아니라면, 그것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존중을 갖는 것은 가능할 텐데요.

(ref: 네이버 영어 사전)


바보들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아주 어려워한다. 이 사실을 잊어버렸을 때, 다른 사람들을 바보로 단정 짓기는 쉽다.

거꾸로. 바보들이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아주 어려워한다는 것을 안 다면, 다른 사람들을 바보로 단정 짓기가 어렵다.


우리 모두는 바보 같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것을 어려워하고, 다른 사람들 눈에 바보처럼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우리를 바보로 단정하면 안 된다. 단정하기 이전에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우리 바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바보'는 어떤 사람일까? '바보'는 원문에서 idiot이다. 'idiot'은 a stupid persoin'이며, stupid는 having or showing a great lack of intelligence or common sense.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어려워하고, 우리가 이 사실을 간과하면 우리는 타인을 쉽게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말한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어리석은 사람이기 때문에, 어리석게 보이는 사람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한다로 볼 수 있다.

정리하면,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많은 우리들이 어려워하지만, 그것은 어렵지 않다"이다.


야크는 10년 전 다리 위에서 뛰어내린 사람을 구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경찰이 되어서도 그 자책을 벗어나지 못한다.

짐은 먼저 떠나보낸 아내를 그리워하며 약물에 중독인 딸에게 현실적이지 못한 희망을 걸고, 아들 야크에게는 직접적인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하고 주위를 맴돈다.

사라는 그 10년 전 뛰어내린 남자가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10년 동안 간직한 채 열어보지 못하고, 은행원인 자신 때문에 한순간에 빚에 몰려 자살한 남자가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괴팍하게 살며 자신에 대한 책망을 하며 살아간다.

젊은 날 승승장구했던 아내 안나레나는 자신 때문에 뒤처진 삶을 삶았다고 생각하는 남편 로게르에게 노년에 들어 자신감을 주려 하지만, 서로의 진심은 어설픈 배려에 감싼 채 어긋난 위함을 행하고 있다. 가장 바보 같은 은행 강도는 두 딸에게 현실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혼자 전전긍긍하다 월세를 내지 못하면 아이들을 바람난 남편에게 뺏기게 되니 은행을 털려고 하지만, 현금이 없고 도망치다 이 모든 이들과 함께 인질극을 바보같이 벌인다.


그들은 모두 누군가에게 미안해하거나 누군가에게 잘해주고 싶거나 또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싶어 한다. 그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잘 해주고 싶어 한다. 그런데 다들 바보 같다. 자책하지 말고 자신이 구한 사람도 있는데, 편지를 좀 일찍 열어보았으면 되었는데, 아들에게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좋았을 것인데, 서로 행동으로 대화하지 말고, 마음으로 대화하면 덜 아팠을 것인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우리가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을 방법을 그 어떤 훌륭한 카운슬러보다 정확히 잘 알고 있다. 왜 모르겠는가. 모르는척할 뿐이고 깨달은척하는 것일 뿐이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한테는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 우린 누구나 스스로가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나와 관계된 사람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내가 답답해서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 사람도 '나'와 같은 '나'이다.

내가 아는 것을 행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다. '불안한 사람들'에서는 은행 강도의 웃기지만 슬픈 '인질극'이 모든 이에게 트리거 (촉매제)가 되어 그들이 알고 있었지만 행하지 못한 것들을 일제히 행동한다. 그래서 은행강도가 사람들의 몸값으로 요구한 폭죽만큼이나 아름답게 세상에 터트려져 나간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무엇을 보고 우리는 사람들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단정 지었을까? '어리석은 행동'일 것이다. 알고 있지만 조금 더 용기를 내지 못해서, 가슴에 담고 있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전혀 다르게 보이는 - 때로는 왜곡되어 - 행동을 표면적으만 보면 정말 어리석게 보일 것이다. 우리가 바보가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우리는 '바보'이다. 그리고 우리 인생에 어떤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나서야 우리는 바보가 아닐 수 있다. 그 드라마와 같은 일이 너무 늦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트리거로부터 바보 같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진실'이라고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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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9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어뜻도 찾아 보시는 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보 같이 어려운‘ 이란 단어의 뜻이 뭘까 생각해 봤어요ㅋ ‘바보들에게 어려운‘이 맞는듯~
어리석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완전 공감이 가네요 👍

초딩 2021-07-19 09:18   좋아요 1 | URL
번역본을 읽을 때면, 우리말도 상황에 따라 뜻이 굉장히 다양한데, 영어도 그럴 것이구요. 그러면 어떤 뜻과 어떤 뜻을 서로 맺었는지 몹시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 뜻에서 역자분들에게 박수를 또 한 번 보냅니다. 이야기에서는 특히 단어 하나 하나가 (특히 초반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눈 밝은 새파랑님은 인생의 베일에서 오타를 찾으시고 (그 오래된 고전을 ㅎㅎ) 역시 대단하십니다!

독서괭 2021-07-19 1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드릭 배크만, <오베라는 남자>를 좋아해서 다른 작품들도 읽었는데, 이 책은 아직 못 읽어봤어요. ‘바보같이 어려운‘이라는 원문에서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보시다니 놀랍습니다. 이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전작 <베어타운>을 완독을 못해서 이것부터 읽어야겠지만요^^;

초딩 2021-07-19 13:58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고 배크만 책을 더 보려고 하긴 했는데... 우선은 ‘불행한 사람들‘로 아쉬움을 남겨두리고 했습니다. ㅎㅎ
아무튼 블로그하다 첫 책을 내고 그 이후로 승승장구하는 모습 보기 좋네요 ^^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마흔의 인문학 살롱 -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아온 나를 위한 진짜 공부
우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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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신화 그리고 와인. 어떻게든 연결할 수 있지만, 그렇게 연결하기에는 책의 두께가 버거워 보인다. 게다가 마흔부터 시작한 인문학 공부 이야기며 미국인 피아니스트와의 결혼 이야기와 같은 자신의 이야기에 인류에 대한 보편적인 진리까지 감상과 함께 언급하다 보니 다소 산만하고 그 깊이를 더 얕게도 만든다. 분야별로 언급된 몇 권의 책으로 유추해보면 저자의 독서량이 상당하다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도슨트, 궁궐 길라잡이, 많은 도서관에서 한 강의의 경력을 보면 그녀의 지식은 양과 함께 그만큼 체계적으로 잘 정립된 것도 알 수 있다. 한 권의 책에 모든 것을 담으려 한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보통의 안과처럼 예약이란 공리처럼 존재하지 않고 대기실이 복도와 비상계단까지 확정된 안과에서 한 시간 반 정도 하염없이 기다릴 때나 휴먼카인드와 같이 통념으로 알고 있던 것을 조리 있게 학문적으로 깨뜨려주는 - 그래서 머리도 아픈 - 책을 읽은 막간에 읽기에는 손색이 없다.

우재라는 고유명사보다는 '마흔'이라는 보통명사의 책 같아서 또한 나쁘지 않다. 삶을 돌아보며 어떤 전환점에서 애정으로 열심히 꾸준히 공부하고 생각한 것들을 담백하게 책으로 내주어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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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라이프 2021-07-17 18: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초딩님! 공리라는 단어에 초딩님 글에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ㅜㅜ 마거렛 대처가 사회 따위는 필요 없고 오로지 자신과 가정뿐이다라고 했는데요. 공리가 먼저 제거된건지 아니면 사회에서 개인이 먼저 축출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우리는 ‘이기심의 시대‘를 살고 있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모두의 이기심이 꽃 피우는 세상 이게 아름다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스미스가 말한 ‘내면의 재판관이 말하는 소리‘가 어느 순간 무의미해진 건 확실해 보이네요. 물론 제가 카페에서 커피나 홀짝거리며 이상주의자처럼 내뱉고 있습니다만 현실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않는 것이 미덕인 사회로 귀결되고 있죠. 다시 한번 공리를 곱씹어 보게 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초딩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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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p6 우리가 원하는 것.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p7 실천하는 것.


간극.


저 두 문장의 간극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어떤 사람들은 '방황'이라고도 하고 좀 더 고상하게는 '사색'이라고 하며 학문적으로는 '철학'이라고 명한다.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원치 않는 것이라는 말은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자신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알면서도 말이다. 누군가 직장에서 어떤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수많은 말도 안 되는 상황들과 이분법적인 악역이 가득해서 도대체 해 먹지 못하겠다는 푸념에서 취중 절규까지 하더라도, 그 자신은 그 일을 어제처럼 지난해처럼 할 것을 알고 있고, 그의 이 어리광 같기도 하고 징징거림 같은 쏟아냄을 듣고 있는 상대마저도 그가 내일이면 아무 일 없이 그 일을 얄미울 만큼 순종적으로 할 것을 알고 있다.

살아오면서 실천에 걸맞은 실천을 행한 것은 손꼽을만하다. 나의 모든 실천이 실천답다면, 나는 벌써 내 후손들이 땀 흘려 기리 모셔야 할 위인의 반열에 끼어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기만당하는 자신을 구출하기 위해 그 '원하지 않는 것'을 기어코 '실천'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할 때, 우리는 불능의 상태가 된다. 완전히 기만당한 것이다.

우리 누구도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을 자서전이나 수필집에 쓰지 않는다. 행여라도 일기에 쓴다면, '초딩'  취급도 못 받는다.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은 논할 대상도 아니고 '둥근 해가 동쪽에서 떴습니다'를 추억할 때나 좀 더 격상된 의미를 가질 뿐이다. 지켜지지 않는 것, 지키길 바라는 것. 알려지지 않은 것. 알리고 싶은 것. 그런 것들을 쓸 때나 우리는 쓴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쓰인 것을 읽을 때 읽는다고 여긴다. 그래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죽음'에 관해서 그렇게도 명상록에 썼나 보다. 그도 결국 죽음은 원자가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는 아주 자연스러운 생명의 한 단계라고 고집스럽게 말하지만, 결국 그렇게 수백 번 말하고 써도 받아들이지 못했나 보다.

원하는 것이 원하는 것도 아닌 데다, 아는 것마저 실천다운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도 억울한데, 우린 자기에게 있지도 않은 것을 쓰기까지 한다.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을 '번거롭게'를 넘어 짜증 나게 하는 산파법으로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의 문제에 좀 더 가깝게 접근했는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질문함으로써 무지에 가깝게 갔다. 기만하고 있는 나를 가장 많이 벗겨냈다.

 "내가 이것을 원한다. 내가 원하는 이것은 무엇일까? 내가 원하는 것이 이것이 맞을까? 원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소크라테스는 결국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고 진정으로 찾아냈을까? 그리고 실천답게 실천했을까? 치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수탉을 바치고 독배를 마신 그는 마지막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눈 딱 감고 곧장 실천으로 옮겨버린 것일까? '세상의 모든 것은 상반되는 것이 있다'로 시작해서 영혼 불멸을 설파하고 뿌듯하게 손꼽듯이, 그의 독배를 마신 죽음에 그는 또 하나의 손을 꼽으며 그 위대한 '실천'을 행한 것일까?

심장의 철학자 소로는 왜 그렇게 걸었을까? 시속 5㎞의 속도로 걸을 때, 정신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하는데, 소로는 그 활발한 정신을 가지고 그렇게 걷고 또 걸으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루소가 골똘히 자신에 대해 생각하며 걸었다면 이름을 뒤집은 듯한 '월든'의 소로는 외부를 바로 보았다. 흥분해서 도파민이나 내뿜으며 원하는 것을 얻었다며 히죽거리는 자기 내부가 아닌 외부를 바라본 것일까?

 '바로 보았다'.  "소로는 너무 많이 봤다" p141

왜 그토록 관찰했을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지 못해서 그저 외면하고 싶었을까?

"무한한 세상에서 자신의 몫만을 더도 덜도 아닌 딱 그만큼만 받아들이도록 타고난다" p141

전체에서 자기에게 해당된 부분만을 제하고 전체를 여집합으로 도려내어 그 바깥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보려 했던 것일까?

물론, 쇼펜하우어는 내면의 세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지만 원하는 것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결국 원하는 것이었다로 꼬리 무는 관념론자 같다.



원하는 것.


'원하는 것'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 '원하는 것'이 진정 원하는 것을 은폐하기 위해 진짜처럼 보이려는 것이든 - 위선, 위악처럼 위원이라고 할까 -, 나 자신을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로 전락시키는 것이든, 인류애를 위한 거룩한 희생이든, 그 '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

기원전 341년 사모아섬에서 태어난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최고의 선으로 여겼다. 그러면 우리는 그 쾌락을 근원적으로 원하는 것일까?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우선 쾌락의 정의가 지금의 그것과는 다르다. 보통의 우리는 긍정 정서 (positive affect)의 차원에서 쾌락을 생각하지만, 에피쿠로스는 결핍과 부재의 측면에서 쾌락을 규정했다. 즉, 좋은 일이 가득하다가 아니고 나쁜 일이 없다를 그 쾌락의 상태라 했다. 그리스인은 이러한 상태를 아타락시아 (atarxia)라 불렀다. '문제가 없다.'. 결국, 에피쿠로스는 향락이 아닌 평정을 추구했고, 부처처럼 욕망을 고통의 근원으로 보았으며, 평정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애초에 그리고 바람직하게 '없었다'는 말인가? 공허.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시몬 베유는 세상과 공감했을까? 베유는 세계의 모든 일과 동조되어 울리는 심장을 가졌다. 그리고 공감에 수반되는 '관심'을 정의했다. 관심은 강제할 수 있는 집중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며, 수축하는 집중에 반해 확장한다 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의 잘못된 한 형태로 치부될 수 있는 욕망이 향하는 대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욕망의 주체가 문제라고 했다. 내가 우리가 말이다. 그래서 또한 정신적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버리고 없애는) '아타락시아'를 말한다. 벗어나고 버리는 것은 변장한 욕망인 체념과는 다르다. 체념은 결국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에 얻는 것이 없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얻는 것이 없어 보여도 '관심'은 선하고 긍정적인 진전을 이룬다. 그래서 '체념'은 아닌 '기다림'을 해라고 했다.

인간다움의 인으로 친절과 사랑을 이야기한 공자도 외부의 세계로 한없이 나아갔다. 베유가 선하고 긍정적인 진전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기다리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공자도 타인에게 친절과 사랑을 베풀라고 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 p329

행위의 끝점보다는 행위 자체에 관심을 가진 위인이 있다. 간다. 간디는 싸움을 필요악이 아니라 필요선으로 보았고, 싸움의 목적보다는 싸우는 방식을 바꾸기 위한 싸움이 가장 큰 싸움이라고 했으며, 그가 가장 혐오했던 것은 폭력이 아니라 비겁함이었다. 우리가 결과를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때, 어쩌면 결과는 너무 크고 정의하기 어려우니 간디는 결과 이전의 과정에서 치열하게 행했다.  과정 속에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니 그 주체는 자격도 갖추어야 했다. 그래서 간디는 인도의 독립보다 독립할 자격을 추구했다. '원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간극을 전혀 줄일 생각이 없다. 관계지을 생각도 없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분리해 이제 '원한다'를 지운다. '원한다'를 '나아간다'로 치환시킨다면 머무는 것은 무엇이 치환된 것일까? '감사한다.'.

조금만 먹고, 무소유로 권위에 도전하는 견유학파 영향을 받아 "배가 난파됐을 때 난 정말 좋은 항해를 했어"라는 말은 제논의 스토아학파에게 유명한 말이다. 스토아학파에게는 고통을 통해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교리로 삼는 엄격함을 상상할 수 있지만, 그들이 멀리 던져 버린 것은 기쁨이나 쾌락, 행복이 아닌 '부정적인 감정' 뿐이다. 그래서 유리잔에 물이 반이나 차 있네에 그치지 않고 유리잔도 가지고 있네라고 여기며 감사해한다.

'원한다'가 '나아간다'이고 '감사한다'가 '머문다'라면, '무관심하게 즐긴다'는 '되돌아간다'를 치환한다.

에픽테토스는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을 우리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칭하고, 그 무관한 것에 무관심하다. 그리고 그 무관심을 바탕으로 즐긴다.

우리가 우마차에 묶인 개일 때, 질질 끌리는 것보다는 함께 뛰라고 했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우주는 우리가 쓰지 않은 대본에 따라 움직인다고 했다. '원하는 것'은 환원된 채 '원하다'가 소멸해버리는 대목이다. 분자가 원자로 환원될 때 그 성질을 잃어버리듯, 우리는 '것'만 남았을 때 '사유'의 의도도 동력도 잃어버렸다. 내려놓았다. 남은 '것'은 이제 '모든 것'이 되었다.

다행히 간디가 '원하는 것'과 '실천' 사이의 간극에 있는 연결선을 잘라버렸기 때문에 '실천'은 '원한다'를 소멸시키고 베일이 벗겨진 '모든 것'의 정당한 '동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니체는 쐐기를 박는다. 주어인 우리가 목적어인 모든 것을 서술인 '실천'을 똑같이 반복한다고 느낌표를 찍는다. 끊임없이 물음표 찍던 소크라테스에 니체는 느낌표를 덧칠한다. 인도 경전 베다부터 피타고라스까지 말했던 우주가 똑같이 반복된다는 그 느낌표를 말이다. 그리고 그 느낌표는 성공의 모습을 한 시시포스의 행복을 가리키고 있다.

'원한다'가 없는 '모든 것'은 방향성을 잃어버렸을 수도 있으니 붓가는대로 따라간다는 뜻의 즈이히츠를 하는 쇼나곤이 말하는 것처럼 덧없이 흘러갈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 없이 긴 터널을 덧없이 반복하며 보부아르처럼 늙고 몽테뉴처럼 죽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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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2021-07-15 0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초딩님의 멋진 감상을 뱉어내게 한 이 책은 정말 양질의 책인가 봅니다~!! 늘 진보하는 모습 곁에서 바라보기 😎 십니다~!!

초딩 2021-07-15 09:11   좋아요 4 | URL
ㅎㅎ격려와 지지와 관심 감사합니다 ☺️☺️☺️ 늘 지켜봐주셔서 감사하고 요즘 글 올리시니 좋네요~

미미 2021-07-15 0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마저 읽어야하는데 지금 어디 있는지 겨우 찾았네요ㅋ읽는 중이지만 저도 🌟 5개예요!ㅋㅋㅋㅋ 초딩님. 이 출판사에서 하고 있는 테스트한번 해보세요. 재밌음요(미니님 최근 리뷰 꼭대기)오늘 더위조심 건강한 하루 되세용🌼(๑^ں^๑)🌼

초딩 2021-07-15 12:14   좋아요 2 | URL
ㅎㅎ 방금 mini74 님 포스트 가서

http://socratest.acrossbook.com/

링크 들어가서 해봤어요.
전 소크라테스가 나왔어요.
제시 문장도 좋네요 ~


˝명백해 보이는 문제일수록
더 시급하게 물어야 한다.”
_『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중에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미 2021-07-15 12:15   좋아요 3 | URL
저랑 똑같으심요! 오예~♡♡♡

새파랑 2021-07-15 09: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으면 철학에 대해 좀 알수 있을까요? 철학에 관심은 가지만 너무 어려운거 같아요 😭 사색은 좋아하지만 철학은 어려운 1인~!!

미미 2021-07-15 12:15   좋아요 3 | URL
(빼꼼🙄)이 책 강추예요!!!ㅋㅋㅋㅋ

초딩 2021-07-15 12:15   좋아요 3 | URL
좋은 철학 개론서들이 많은데,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광범위하게 철인들을 다루지만,
저자의 기차 여행과 일상에 버무려서 친근하게 소개해주니, 좀 더 철학을 일상으로 끌어당겨주는 것 같아요.
가끔 딸 이야기도 나와서.
이 책으로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ㅎㅎ 그리고 워낙 설명을 잘 해줘서 심오하고 머리가 지끈지끈한 내용은 잘 없는 것 같아요 ^^

mini74 2021-07-15 1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리뷰 읽으니 헉 !!!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 듭니다 *^^*

초딩 2021-07-16 09:20   좋아요 2 | URL
^^ 책도 멋스럽고 읽을만 한 것 같습니다. ^^
불금 되세요~ 74님~

그렇게혜윰 2021-07-15 2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읽고 있는데 반납 전에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번에 책을 다 잘 빌려와서 ㅋㅋㅋㅋ 행간에선 방황하는 게 젤 좋네요 전^^

초딩 2021-07-16 09:21   좋아요 2 | URL
전 책을 모두 사서 보는데,
사실은 도서관 가서 책을 빌려보고 반납하는 그 자체를 ㅜㅜ 몹시 해보고 싶어요 ^^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렇게혜윰 2021-07-16 09:49   좋아요 2 | URL
책을 신중하게 고르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의외의 발견이 좋고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좋아요 ㅋ 좋은 하루 되세요^^

keumsik6 2021-07-21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하루가 채 가시기 전에 이 책이 도착했습니다.

초딩 2021-07-21 10:41   좋아요 1 | URL
양탄자 배송인가봐요~
좀 두껍긴한데 그래도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

mini74 2021-08-06 15: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축하드려요 *^^*

초딩 2021-08-06 18:01   좋아요 1 | URL
^^ 미니님 감사합니다! 미니님도 축하드려요~

미미 2021-08-06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당선 축하드려요!!(엄지척)♥

초딩 2021-08-06 18:03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미미님 이달의 당선 페이퍼도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08-06 1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이 책 많이들 보시던데, 저도 봐야겠어요^^

초딩 2021-08-06 18:02   좋아요 2 | URL
^^ 추천드립니다 ^^
감사하고 그레이스님도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1-08-06 17: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이 책에 저도 관심이 많아 읽어 보고 싶어요**

초딩 2021-08-06 18:01   좋아요 3 | URL
강추 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하고 페넬로페님도 축하드려요~

초란공 2021-08-06 1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축하드립니다~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네요 ㅜㅜ

초딩 2021-08-06 18:01   좋아요 2 | URL
ㅎㅎㅎ 초란공님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1-08-06 17: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무덥지만 기쁜 달 되세요^-^

초딩 2021-08-06 18:03   좋아요 2 | URL
^^ 아 넘넘 감사합니다 ^^
이하라님도 행복한 날 되세요~

서니데이 2021-08-06 1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초딩 2021-08-06 18:53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
항상 서니한 글들에도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08-06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완전 축하드립니다~!!!!

강나루 2021-08-06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축하축하 축하드려요.

bookholic 2021-08-07 0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ㅎㅎ
늘 닉네임과 어울리지 않는 명품 글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1-08-08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하나의책장 2021-08-14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뇌 과학에는 관심이 많다. 선조 과학자들이 오랜 시간 관찰하고 사유한 것들을 이제는 직접 관찰해서 시상하부 앞쪽에 존재하는 전시각중추 (MPA, medial preoptic area) 영역에 CAMKII라는 신경이 소유욕과 집착에 관계되는 것을 밝혀낸 것처럼 (김대식 교수님팀이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했다) 증거하고 그 사실들을 연결해서 - 이 책에서는 창의성을 기존 지식을 연결해 찾아내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 더 새로운 4차원 지식을 밝혀내고 있다. 김대식 교수님의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에서는 뇌 과학과 일상을 연결해서 우리 삶에 대해 고개를 끄덕끄덕 이게 해준다. 특히 우리가 어떤 사실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아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뿐이라는 것은 지식과 지혜에 대해 '겸손'하고 '호기심'을 가지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해서 공감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은 나를 피로하게 했다. 무례하게 이야기한다면, 어떤 연배가 높으시고 대성하신 뇌과학자 교수님과 반주를 하며 술잔을 주고받다 기분이 좀 좋아진 상태 (도파민도 분비되었다고 해야 하나?)에서 주위의 모든 일과 온 세상의 일들이 기승 전'뇌과학'으로 흘러가듯이 (이야기의 깊이보다는) 주제가 일관선 없이 산만하게 흩어져있고,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듯하지만, 막상 식상한 것들이 많다.

전자책과 종이책을 함께 봤는데, 전자책에는 빠뜨린 부분이 있어 출판사에 알려주었고,

데이비드 만 박사의 기억이 신경망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사과, 바나나, 배추의 표현과 색깔 그리고 이것을 시각화한 순서가 틀려서 또 알려주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님의 첫 책인데 좀 안타깝다.


소비의 역사는 평이 너무 좋아서 오디오북부터 들었는데, 맙소사 저자께서 직접 낭독하셨는데, 성우를 쓰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성우분들의 대단함이 다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저자 직접 낭독은 배우나 성우분이 작가나 아니면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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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11 23: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소비의 역사 샘플듣기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초딩 2021-07-11 23:21   좋아요 3 | URL
:-) 아 좋은 생각입니다 ㅎㅎ ㅜㅜ 저도 샘플 좀 듣고 구매해야겠어요.

미미 2021-07-11 23:24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저 지금 듣고 왔어요!!😂😇 고생하셨겠습니다 아ㅋㅋㅋ

초딩 2021-07-11 23:41   좋아요 4 | URL
사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하고 싶었는데, 새 가슴이라 ㅎㅎㅎ
미미님이 해주셔서
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합니다 :-)
안타깝지만..
근데 정말 듣다가 저도 숨이 넘어가는 것 같고, 또 운전하다 깜짝 깜짝 놀라기도해서 ㅎㅎㅎ
더 듣지 못하고 내려놨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1.3배속으로 들어서 효과가 극대화 됩니다 :-)

미미 2021-07-11 23:54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덕분에 엄청 웃었어요! 아 저 기분 안좋은 일 있을때 들을래요ㅋㅋㅋ👍

붕붕툐툐 2021-07-12 07:52   좋아요 2 | URL
호기심 많은 미미님, 귀요미!!😍😍😍😍😍

초란공 2021-07-12 11:45   좋아요 1 | URL
저는 잠이 안오는 날 꼭 이 분 낭독을 듣고 싶네요. 기절하듯 잠들었으면 합니다. ㅋㅋ

미미 2021-07-12 12:12   좋아요 1 | URL
초란공님 미리듣기 해보심 아시겠지만 오히려 잠이 깰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ㅋㅋㅋㅋㅋ🤭

초란공 2021-07-12 12:23   좋아요 1 | URL
아.. ㅋ 제가 상상했던... 모노톤에 상냥한 목소리로 낭독하는 게 아닌가보네요. ^^;; 그럼 1.5배속으로 잠이 쏟아질때 테스트를... 대신 스트레 수치가 많이 올라가려나요 -.-;;

새파랑 2021-07-11 23: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책은 작가에게 낭독은 성우에게 군요~!! 낭독도 전문성이 필요한거 같아요. 목소리가 좋거나 하면 그래도 잘 들릴텐데 😔

초딩 2021-07-11 23:38   좋아요 4 | URL
네 서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서
조화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파랑님 아늑한 밤되세요~

독서괭 2021-07-11 23: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와 초딩님은 정말 꼼꼼한 독자이시네요. 잘못된 거 지적해주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초딩 2021-07-11 23:39   좋아요 4 | URL
처음 누락 된 것은
양쪽에 줄을 긋다가 한쪽이 없어서 알게되었고,
두번째는 ㅜㅜ 사실 책이 너무 불성실하게 설명해서 (저의 이해력도 부족하고) 몇번을 보고 있는데..
그림 순서가 잘 못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scott 2021-07-12 01: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초딩님은 반드시 [필요]한 독자 ^ㅅ^

초딩 2021-07-13 08:55   좋아요 2 | URL
scott님은 북플에 반드시 필요한 북플러에요 :-)

행복한책읽기 2021-07-12 01: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히야. 초딩님 진짜 꼼꼼하심요. 완전 멋진 독자^^ 뇌과학 저도 아들 땜에 관심 갖게 됐어요. 박문호 교수의 <뇌과학공부> 추천이요.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 유튭도 있어요. 이 교수님 월말 김어준(팟빵) 오디오매거진서 과학 강의해주시는데 진짜진짜진짜 재밌어요. 저는 팬이 되어 반복청취중이요^^ 오디오 잘 듣는 초딩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초딩 2021-07-13 09:03   좋아요 2 | URL
아 책 추천주셔서 감사합니다~
뇌과학이 실생홸의 여러방면에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아요. 자녀와의 대화에도요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렇게혜윰 2021-07-12 07: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가분이 낭독은 북콘서트에서만 ㅋㅋㅋㅋㅋ

초딩 2021-07-13 11:54   좋아요 2 | URL
ㅎㅎㅎ 넵 맞는 말씁입니다.
그리고 출간 축하드려요~!!!!👍🏻👍🏻👍🏻

그렇게혜윰 2021-07-13 11:55   좋아요 2 | URL
북콘서트에서 들으면 대체로 뭉클하고 더 좋더라구요 ㅋㅋㅋ 감사해요♡

붕붕툐툐 2021-07-12 07: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초딩님의 독서는 감탄을 할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이런 페이퍼 넘나 좋아요~ 거를 책도 알려주시고, 거를 오디오북도 알려주시고~
약은 약사에게, 낭독은 성우에게!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 2021-07-13 11:57   좋아요 1 | URL
ㅎㅎ 솔직히 하지만 조심스럽게 평 써보려하고 있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비유 라이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초란공 2021-07-12 08: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종이책과 오디오북을 함께 읽으시다니요^^ 오디오북까지 ~~~ 시상하부 이야기는 여기서 읽으셨던 거군요^^ 눈 밝으신 초딩님! ㅋ

초딩 2021-07-13 11:58   좋아요 1 | URL
ㅎㅎ 맞습니다. 시상하부 이 책에서 읽고 초란공님에게 댓글 달았습니다 ㅎㅎㅎ
눈밝은 초란공님 좋은 하루 되세요,

mini74 2021-07-12 1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자님보단 성우! 뇌과학 저 이 책 사서 아이에게 던져줬어요. 너 읽고 엄마 읽으마. 아마 이번생엔 힘들지 않을까싶어요 ㅎㅎ*^^*

초딩 2021-07-13 11:58   좋아요 2 | URL
역시 대단 대단 ㅎㅎㅎㅎ
:-)
좋은 하루 되세요~👍🏻👍🏻👍🏻😍😍😍
 

얼마 전 <작가는 처음이라> 에서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의 내용을 적합하지 않은 방식으로 인용했다는 포스팅을 썼었습니다.

나무에게 미안해야 할 것 같다.


그 글을 작성하고,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을 잠실 교보문고의 평대 하단에서 겨우 찾아 구매했었습니다. 책을 읽어 갈수록 두 책의 겹치는 내용이 계속 발견되어 제가 속이 다 상했습니다.

그래서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 출판사에 메일을 드려 이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 귀사의 책을 다른 책에서 부적절하게 인용한 것 같다고요. 카시오페아 출판사에서 고맙다 말과 함께 일의 처리 과정도 알려주시겠다고 답장이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답장이 왔습니다.

<작가는 처음이라> 의 저자께서 참고 문헌에는 책을 기재했지만 그래도 인용의 잘 못을 인정하셨고, 바로 잡겠다고 했답니다.

<작가는 처음이라>의 작가님도 이번 계기를 통해서 많이 배우셨을 것이고, 인용이 제대로 표기된다면,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 책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 일처럼 기쁘고 뿌듯합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이 책을 내고 싶어 하고 또 냅니다. 자기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책을 통해 강의와 같은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서, 또는 버킷리스트의 한 목표로 말입니다. 정작 책을 읽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지만, 이렇게 새로운 책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책을 많이 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내기 위해서는 책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또 참고 도서도 20권 이상 봐야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책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니, 결국 '책'이 더 많이 화자 될 것으로 생각해서입니다.


두 책에 감사합니다.

두 책을 통해서 출판과 출판 생태계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고, 두 책과 출판사에 작은 기여를 하게 된 것 같고, 이렇게 저 자신도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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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10 17:2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번거로우셨겠지만 의미있는 일을 하셨네요. 책을 내는 과정에 저자의 땀과 노력이 가득할텐데 중요한 문제라 생각해요!

초딩 2021-07-10 18:20   좋아요 6 | URL
네 예전에 트위터는 리트윗할 때 원저자가 잎으로 오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원저자를 다시 뒤로 보낸다고 들었어요. 그만큼 인색한데 그런 갓은 오히려 함께 퇴보하는 것 같아요 :-)
격려 감사합니다~

scott 2021-07-10 17:2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말씀에 동감 합니다
초딩님이 정말 의미있는 일을 하셨고
두분 저자와 출판사 모두 상처 받거나 피해가 가지 않게
신중하게 행동 하신 점(멋지쉼)

초딩님의 말씀처럼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 진 것 만큼 출판사 저자 모두 책임감도 커져 가고 있겠죠
1인 미디어 시대에 1인 출판사가 많아 지고 있고 이에 따른 여러 기타 문제점들
초딩님이 잘 지적 해 주셨습니다

우리모두에게 큰 교훈을 주쉼 ^ㅅ^

초딩 2021-07-10 18:22   좋아요 6 | URL
scott님을 비록해 많은 분들이 조예가 깊고 보이지 않게 좋은 일들을 많이하시는데
제가 좀 드러내 놓은 것 같아 쑥스럽기도 합니다.
책 낼 때 고려할 sns들을 위 책에서 소개하는데
언젠간 북플도 거론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ㅎㅎㅎ

독서괭 2021-07-10 17:28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와 초딩님이 좋은 일을 하셨네요!! 멋진 독자이십니다^^

초딩 2021-07-10 18:23   좋아요 6 | URL
앗 감사합니다~
초란공님이 말씀하신 눈 밝은 독자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려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초란공 2021-07-10 18:2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역시 초딩님! 초씨 집안의 자랑이시죠 ~!! 이럴 때 아는척하기 ㅋㅋ

초딩 2021-07-10 18:28   좋아요 6 | URL
ㅎㅎㅎ 이제 정말 초씨 패밀리가 된것 같습니다 ㅎㅎㅎ 좋은 주말 되세요!

페넬로페 2021-07-10 18:4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번거로우셨을텐데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셔서 이렇게 두 책 모두에 좋은 결과 있게되어 저도 기쁩니다~~
눈 밝은 독자라는 말이 좋습니다^^

초딩 2021-07-11 22:24   좋아요 2 | URL
^^
우리 모두 눈밝은 독자이고 행동하는 읽는이 입니다 ^^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07-10 22: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행동하는 독서인인 초딩님 멋지시네요~!! 저라면 책을 읽었어도 저런부분을 찾지도 못했을 거 같아요👍👍

초딩 2021-07-11 22:24   좋아요 3 | URL
^^ 아구 감사합니다. 파랑님 ^^
책을 연이어 읽어 더 잘 찾은 것 같아요 ^^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1-07-11 11: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멋져요 ㅎㅎ 초딩님도 좋은 경험하셨다지만 출판사나 작가님도 초딩님 덕에 좋은 경험 하셨을 듯 *^^*

초딩 2021-07-11 22:25   좋아요 4 | URL
^^
정말 어쨌든 출판사와 저자분들과 직간접으로 소통하게 되어 아주 신기 했어요 ^^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하나의책장 2021-07-16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행동하는 독서인이시네요! 초딩님, 너무 너무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