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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평점 :
기다린다.
무엇을 기다리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세상에 태어난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는 듯, 그저 기약 없이 일상을 버티며 기다린다.
내일, 후손, 만족, 사랑, 해방, 죽음, 분출, 신.
고도는 인생의 끝자락에는 있기를 바라는, 죽기 전에 실루엣이나마 바라보고픈, 그런 대상이 아닐까.
살아가고 살아온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 줄 그 무엇.
내가 그런 것을 바라서 이렇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노인이라는 점에 자꾸 눈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