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 왕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16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한우리 옮김 / 더클래식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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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는 누구였을까.

리어 왕, 에드거, 글로스터, 켄트.
이들은 우스운 옷을 입고 폭풍우 아래를 걷는다.

불어오는 미친 세상의 기류를 마주보는 이들이 장님이고 거지이며, 정신병자이다.

미친 세상에서 미친 사람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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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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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무엇을 기다리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세상에 태어난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는 듯, 그저 기약 없이 일상을 버티며 기다린다.
내일, 후손, 만족, 사랑, 해방, 죽음, 분출, 신.
고도는 인생의 끝자락에는 있기를 바라는, 죽기 전에 실루엣이나마 바라보고픈, 그런 대상이 아닐까.
살아가고 살아온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 줄 그 무엇.
내가 그런 것을 바라서 이렇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노인이라는 점에 자꾸 눈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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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펭귄클래식 28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은정 옮김, 앤서니 브릭스 서문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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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첫 장에 이반 일리치의 끝이 정해진다.
담담하게. 담백하기까지 했다.

책은 그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시작부터 죽음이 정해진 이반일리치의 삶.
인간의 삶을 책의 형태로 만들었다.
이 작품만큼은 톨스토이가 조각가처럼 느껴졌다.

이러한 구성 위에서 이반일리치는 내가 됐다.
모든 사람을 이반일리치로 만들었다.
그래서 그의 죽음을 가볍게 넘길 수가 없었다.

그가 죽음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하여도
한 장 넘어가면, 그만큼 죽음이 다가온다.

그대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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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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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독서는 결말을 쫒아 간다.
그러나 이후부턴 도입부에 눈이 간다.
첫 구절은 이어지는 모든 문장과 함께 다가오니까.

그래서 설국의 시작은 예술이다.
--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본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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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0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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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기 시작한 이유.

나가사와라는 사내는 자세히 알수록 참으로 묘했다. 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묘한 인간을 많이 보고, 사귀기도 하고, 스쳐 지나기도 했지만 그 만큼 기묘한 인간은 처음이었다. 그는 내가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독서가였는데, 사후 삼십 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는 기본적으로 읽지 않았다. 그런 책만 난 신용할 수 있어, 하고 그는 말했다.
˝현대 문학을 신용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냐. 나는 시간의 세례를 받지 않은 것을 읽는 데 귀중한 시간을 소모하고 싶지 않아. 인생은 짧으니까.˝ -본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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