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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ㅣ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파란 하늘이 드넓게 펼쳐진 요즘,
올해도 가을이 찾아왔네요.
그러나 마음껏 가을을 느끼기엔 너무나 어려운 것 같아요.
2020년은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하루하루가 고비였던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인지 마음이 아프다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 같아요.
어떻게 아픈 마음을 치유해야 할까요?
<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이 출간되어서 정말 좋았어요.
한참 전에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그림의 힘을 믿게 된 것이, 아니 믿는다는 표현보다는 느꼈다는 게 더 맞을 것 같네요.
누구나 레몬을 보면 입 안에 침이 고이듯이, 좋은 그림은 우리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주거든요. 물론 장담할 수는 없어요.
정말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치유가 되는지 그 효과는, 각자 확인할 일이에요.
이 책은 그저 보여줄 뿐이에요.
사람들이 삶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동시에 가장 향상시키고픈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Work 일 ▷ Relationship 사람관계 ▷ Money 부와 재물 ▷ Time 시간관리 ▷ Myself 나 자신
또한 각 작품마다 짧은 이야기를 곁들여 들려주고 있어요. 아무런 설명 없이 그림만 보여주는 것보다는 어떻게 그림을 바라보면 좋을지, 약간의 안내를 해주는 게 더 낫겠죠?
그 이야기는 작품에 대한 해설이나 감상평이 아니에요. 그림을 보고 느껴지는 감정과 마음에 대해 말해주는 거예요.
일종의 그림 대화라고 볼 수 있어요.
저는 그랬거든요. 이 책 속의 그림을 보며 글을 읽으면 누군가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도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 본다면 수많은 그림들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그림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부디 그랬으면...
어쩌면 <그림의 힘>은 있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상하게 내 마음인데도 그 마음을 모를 때가 더 많거든요. 애써 보려 하지 않으면 영영 못 볼 수도 있어요.
우리의 얼굴을 우리 눈으로 보려면 거울이 필요하듯이, 마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림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 휴식이 되어줄 수 있는 관계
= 마커스 스톤 Marcus Stone <훔친 키스 A Stolen Kiss>
지친 듯 피곤한 듯 달려온 그대는 거울에 비추어진 내 모습 같았소.
바람 부는 비탈에서 마주친 그대는 평온한 휴식을 줄 것만 같았지.
- <그대> , 이연실· 김영균 노래 ㅣ 유수태 작곡
노래 속 여성은 나름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열심히 일하고 살았습니다.
딱히 죽고 싶단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은 인생에 너무 지칠 때가 있습니다.
다가온 남성은 그걸 모두 받아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너의 지친 모습이 예전의 나의 모습과 같구나. 너의 모습을 충분히 이해해. 나도 힘들었지만 이제 그 시기를 지났으니, 너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
...
그런 점에서 이 그림은 휴식이 되어줄 수 있는 관계를 보여줍니다.
왼쪽 석상을 통해 신이 이들을 보고 있다는 종교적 관점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의자라는 휴식공간에 지쳐 잠든 순간에, 신이 아닌 인간이 다가와 잠을 방해하지 않고 숨소리를 듣는다는 행위 자체가 참 예쁩니다.
눈앞의 현상이 아니라 이면의 지친 모습을 보는 사람.
이 피곤한 인생을 깨우지 않고 지켜봐주는 한 사람.
그런 사랑 덕분에, 여성은 지금 당장 피곤해도 인생의 큰 측면에서 무르익은 가을을 누리고 있습니다. 레이스가 달린 예쁜 옷을 입고, 햇살이 내려앉은 쉼터에서요.
(144-14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