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너 암산왕 카드 1 : 덧셈 뺄셈 - 계산 실수 끝! 연산카드로 초능률 학습! 보드게임으로 신나게 복습! 라이트너 암산왕 카드 시리즈 1
라이트너 카드 학습법 연구회 지음 / 라이트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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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셈뺄셈을 처음 배울 때를 기억하시나요.

또렷한 기억은 없지만 선생님께서 무섭게 가르쳐주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땐 학교 수업이 약간 공포 분위기였어요. 틀리면 혼나니까~

어차피 배워야 할 공부, 좀더 재미있게 배웠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암튼 그때 기억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무얼 배우든지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어요.


<라이트너 암산왕 카드>는 연산 카드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놀이북이에요.

책이 아니라 카드예요.

일일이 손으로 뜯어내야 하는 카드라서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뜯어냈어요.

구성품은 카드와 주사위, 보드판.

연산의 기본인 수 가르기와 짝꿍수 카드 45장과 덧셈카드 100장, 뺄셈카드 155장이 있어요.

보드게임을 위한 보드판은 커다란 종이 한 장에 4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해봤어요.

게임방법은 간단해요. 0~9 주사위 2개를 던져서 보드판 위에 말을 이동시켜서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에요.

음, 오랜만에 덧셈뺄셈 암산을 했더니 두뇌운동이 좀 된 것 같아요 ㅋㅋㅋ

단순한 게임이지만 재미있어요.

두뇌는 똑같은 연산 작업을 하고 있는데, 게임이라고 생각하니까 재미있는 거죠.

요즘 연산 문제집을 풀면서 엄청 지루해하던 아이가 <라이트너 암산왕 카드>는 매우 적극적으로 들이대네요 ㅋㅋㅋ

"같이 놀아요~"라면서.

<라이트너 암산왕 카드> 덕분에 아이가 스마트폰 게임보다 보드 게임이 더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게임이란 자고로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하면 더 즐거운 법.

신나게 놀다보니 연산 실력은 저절로 느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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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 90세 현직 정신과 의사의 인생 상담
나카무라 쓰네코 지음, 오쿠다 히로미 정리,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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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도 인생은 충분합니다."라고 말하는 주인공은 올해 아흔 살, 정신과 의사 나카무라 쓰네코 님입니다.

아흔 살... 누가 감히 이 앞에서 나이 핑계를 댈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현직 정신과 의사로서 70여 년간을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온 분이라고 하니 엄청 놀랐습니다.

먼저 평생을 어떻게 정신과 의사로 일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의사로서의 사명감?  아니면 투철한 봉사 정신?

그런데 대답이 의외였습니다.


"전 인생 대부분을 일에 바쳐왔지만 일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좋아하지 않습니다(웃음).

물론 싫다는 건 아니지만 아주 좋아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럼 일하면서 어떤 큰 목표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 역시 없습니다(웃음).

... 제가 해온 일이라고는 그저 '눈앞의 환자가 날 믿고 의지한다면 그에 보답하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자' 정도입니다.

... 누가 뭐라 한들 결국 마지막 목표는 나 자신입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6-7p)


이 책은 나카무라 쓰네코 선생님의 인생 이야기를 후배 정신과 의사 오쿠다 히로미 님이 기록한 것입니다.

나카무라 쓰네코 선생님이 살아가는 방식은 한 마디로 "하루하루 담담하게 살아가기" 입니다.

참으로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방식입니다.

매일 크고 작은 일들로 인해 흔들리는 사람에게는 진짜 어려운 과제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과거 1943년, 열여섯 살 소녀였던 쓰네코의 사연부터 우여곡절 인생사를 듣다보면 무슨 의미인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 여학생이 의사가 되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1951년 마침내 의사가 되었지만 급료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가 없어서 기다리는 신세였는데 우연히 인턴 시절 동급생이  나라 의과대학 정신과에 조수 자리가 비어 있다고 하여 정신과 의사로서의 경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듯 어쩌다 우연에 우연이 겹친 결과로 정신과 의사가 되었지만 70여 년을 일해왔으니 이제는 운명이라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여자 정신과 의사는 별난 취급을 받았는데, 어떻게 쓰네코 선생님은 계속 그 일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 계기는 스승 가네코 지로 교수님의 가르침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정신과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게 아닙니다. 환자 자신이 치료하고 그걸 거들 뿐이죠." 

"정신과 의사는 조언을 통해 환자가 병이 낫는 방향으로 가도록 도울 뿐 치료한다고 생각하지 말 것.

좋아져서 다행이네요, 애 많이 쓰셨어요, 하고 환자 본인을 칭찬할 것.

병이 나았다고 해서 절대 자신이 고친 거라며 으스대지 말 것."   (106p)

놀라운 건 쓰네코 선생님이 똑같은 태도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평정을 찾는 방법은 지금 당장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하튼 눈앞의 일을 소홀히 하지 않기, 그런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신기하게도 눈앞의 일을 정리하려고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사소한 걱정거리는 쓱 사라진다는 사실. 그것이 일과 가정이라는 두 가지 모두를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합니다.

인생에 관한 수많은 조언들이 있지만 90년을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만큼 힘을 지닌 조언을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사는 환경이나 조건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삶의 자세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온 모습 그 자체로 감동을 주는 사람,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게 내 인생이야'하고 마음을 굳게 먹으세요.

결국 사람은 '나답게 살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남에게 휘둘리기만 하는 인생에 지칠 때는 이 말을 꼭 떠올려 봅시다.   (227p)

     - 나카무라 쓰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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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카카오프렌즈 2 : 수수께끼 레벨업 카카오프렌즈 2
전판교 지음, 최우빈 그림 / 대원키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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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보는 친구들이라 더 반갑네요.

라이언, 튜브, 어피치, 프로도, 무지, 콘, 네오, 제이지~

바로 카카오프렌즈예요.

<레벨업 카카오프렌즈 수수께끼>는 어린이를 위한 인문교양 시리즈 중 두 번째 책이에요.

재미있는 수수께끼를 어떻게 알려주나 했더니, 수수께끼 문제와 함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그림으로 등장해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스마트폰이 아닌 책 속에 등장하니까 책과 더 친해지는 느낌이랄까 ㅋㅋㅋ

일단 아이들이 좋아하네요.

무엇보다도 수수께끼의 재미를 카카오프렌즈와 함께 즐길 수 있어서 효과만점이에요.

제목처럼 어린이들의 인문교양상식을 레벨업 시켜주는 책인 것 같아요.

재치, 동물, 식물, 사물, 음식, 자연, 우리 몸 등 주제를 나누어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수수께끼로 구성되어 있어요.

먼저 수수께끼를 이야기로 풀어서 설명해줘요.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중학교는?"

오랜만에 게임을 좀 하려고 하는데 계속 로딩중이면 진짜 지루하고 짜증나지 않아?

그럴 때는 조급해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게 게임을 제일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이야.

괜히 기다리지 않고 껐다 켰다 하면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린다고.

어차피 로딩이 끝나야 게임이 시작되거든.

... 로딩(loading)이 뭐지?

로딩은 프로글매 작동에 필요한 프로그램 그 자체와 리소스를 보조기억 장치에서 주기억 장치로 불러들이는 과정이에요.

일반적으로 로딩이란 이러한 로딩 작업이 걸리는 시간을 뜻해요.    (13p)


다음 내용은 수수께끼 문제가 그림 카드처럼 펼쳐져 있어요.

각각의 수수께끼마다 레벨을 나타내는 막대 표시가 있어요. 5칸 전체가 빨간색으로 표시된 수수께끼가 최상급 문제예요.

처음부터 수수께끼 게임을 해도 재미있어요. 누가 누가 잘하나~~ 레벨 점수로 확인할 수 있어요.

여덟 문제 기준으로 20점 이상이면 수수께끼 왕좌에 앉을 자격이 충분하지만 5점 이상이면 <레벨업 수수께끼>를 더 열심히 읽어야 돼요.

아이들은 신나게 수수께끼 문제를 풀면서 수수께끼와 관련된 지식까지 얻을 수 있어요.

뭘까, 궁금하면 더 알고 싶고, 뭔지 알게 되면 기분이 좋아져요.

수수께끼 레벨업 1단계부터 8단계까지 완벽하게 정답을 맞췄다면, 레벨업 수수께끼왕 달성!

마지막으로 <한 판 더!>는 재미있는 수수께끼를 더 풀고 싶은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문제예요.


"뒤로 가면 이기고 앞으로 가면 지는 것은?"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레벨업 카카오프렌즈 수수께끼 달력>이 있어요. 수첩 크기의 스프링북이에요. 탁상 달력 형태로 생겨서 수수께끼 달력이에요.

본책에 나온 수수께끼를 다시 한 번 게임으로 즐길 수 있어요. 앞장은 수수께끼 문제가 나와 있고, 뒷장에 정답이 적혀 있어요.

보면 볼수록 귀엽고 깜찍한 카카오프렌즈 그림으로 만나는 수수께끼라서 아이들에게는 국어 공부가 아닌 신나는 말놀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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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내가 한 번 해보지! - 3인 3색 간헐적 단식 체험기
아놀드 홍.에스더 킴.임세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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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언제쯤 극복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다이어트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요. '한 번 해볼까?'로 시작해서 '그냥 살던대로 살자!'로 마무리됐거든요.

삼일은 고사하고 하루를 넘기질 못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꼭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부족했던 거죠.

간헐적 단식?

워낙 이슈가 되었던 다이어트 방법이라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간헐적 단식의 효과는 살이 빠질 뿐 아니라 장수유전자라고 불리는 시르투인이라는 효소의 활동이 증가하여 노화를 억제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깨어난다고 해요. 그리고 대사계가 변화하면서 탄수화물이 아닌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몸으로 변할 수 있다고 해요. 

무엇보다도 간헐적 단식의 장점은 무조건 굶는 게 아니라 일정 시간 공복을 유지한 후에는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요. 닭가슴살과 저염식 NO!  자연밥상 OK!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지!

좋은 건 알겠고, 언제 도전할 거야?

음, 그러니까 아직은 준비가 덜 됐고... 이래저래 핑계 대며 미루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근래 몸이 조금 아팠어요. 늘 약간의 만성피로를 달고 살았지만 뭔가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확실히 건강의 적신호였던 거죠.  이제는 더 이상 안 되겠구나, 싶었어요. 


<간헐적 단식! 내가 한 번 해보지!>라는 책을 보자마자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딱 100일만 해봅시다!"

실제로 100일간의 간헐적 단식 프로젝트에 도전한 3명의 체험담과 노하우가 책 속에 담겨 있어요.

우선 '간헐적 단식러' 3인을 소개할게요.

아놀드 홍은 보디빌더 출신으로 평생 철저한 식단 관리를 하다가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면서 인생이 바뀐 7년 차 간헐적 단식러예요.

에스더 킴은 1년 차 간헐적 단식러로서 현재 두 아이의 엄마이자 피트니스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요.

임세찬은 과거 극단적인 식이 조절로 모델의 꿈은 이뤘으나 불행했는데, 간헐적 단식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3년 차 간헐적 단식러예요.

왜 간헐적 단식러인가. 

그건 간헐적 단식이 일회용이 아니라 평생 지속용이기 때문이에요. 꾸준히 평생 실천해야 할 식단법이라는 뜻.


간헐적 단식, 제대로 실천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것들이 있어요. 

18세 미만 어린이, 극심한 영양실조나 저체중, 임신할 계획이 있거나 임신한 상태, 모유 수유 중인 여성, 그밖에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는 함부로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

위 항목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만 간헐적 단식을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어요.


저는 가장 일반적인 16 : 8 간헐적 단식 방법을 선택했어요.

16시간 단식 후 8시간 안에 식사하는 패턴이에요. 저녁 8시에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다음 날 정오에 식사를 하는 거예요. 아침 한 끼만 거르면 되니까 부담이 없어요.

책 맨 뒤에 <100일 간헐적 단식 다이어리>가 있어서 매일 기록하고 있어요.

날짜, 공복 시간, 식사한 것, 몸무게, 운동, 물, 수면 시간, 컨디션, 기록.

오늘 3일차예요. 처음에는 굶는 것이 힘들어서 바로 위기가 찾아왔어요. 겨우 10시간 버텼어요. 매일 2시간씩 공복 시간을 늘려서 14시간까지 성공했어요. 다만 물 2리터 마시기와 운동은 제대로 못해서 아쉬워요. 평소에 물을 잘 안 마시는 편이라 틈틈이 물 마시는 타이밍을 놓치게 되더라고요. 가장 큰 문제점은 단식이 아니라 운동이었어요. 하루 2만 보 걷기가 만만치 않아요. 근처 공원을 한 시간 정도 산책했는데도 2만 보가 안 되는 걸 보니 너무 천천히 걸었나봐요. 

어찌됐든 마의 구간, 3일을 무사히 넘겼으니 다행이에요. 앞으로 97일 남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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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프 푸셰 -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 전면 새번역 누구나 인간 시리즈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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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물의 전기라고 하면, 당연히 훌륭한 업적을 남긴 위인을 떠올릴 거예요.

모든 사람이 존경할 만한 인물.

<조제프 푸셰>는 기존 상식을 뒤집는 책이에요.

부제가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인데, 바로 조제프 푸셰의 삶을 다룬 이야기예요.

프랑스의 모든 역사가들은 푸셰라는 이름에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해요.

"타고난 배신자, 보잘것없는 모사꾼, 미끌미끌한 파충류 같은 인간, 변절을 밥 먹듯 하는 놈, 경찰의 비열한 기질이 몸에 배인 놈, 한심하기 짝이 없는 악당..."  (4p)

세상에나, 한 마디로 '나쁜놈' 아닌가요?

그런데 왜 하필 나쁜놈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하는 거죠?


우선 푸셰의 삶에 대해 주목한 사람이 있어요. 루이 마들랭이 그의 전기를 썼어요. 푸셰는 나폴레옹과 로베스피에르 같은 거물과 벌인 심리전에서 승리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어요.  그다음은 위대한 작가 발자크가 혁명기와 제정시대 인물들 중 푸셰를 어둠 속에서 끌어냈어요.

발자크에 따르면 "권력으로 사람을 다루는 능력을 놓고 보면 푸셰가 나폴레옹보다 한 수 위였다. 그러나 평생 전면에 나서지 않으려 했던 푸셰는 역사에서도 배후의 인물로 남는 데 성공했다." (7p) 라고 해요.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 슈테판 츠바이크가 프랑스 혁명을 배후 조종한 조제프 푸셰를 소환했어요.

이것은 새로운 유형의 인간 탐구 보고서라고 볼 수도 있어요. 저자는 푸셰의 삶을 추적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그토록 대담하게 변신을 거듭하며 일관성 있게 지조 없이 살았던 그의 성격에 대한 내용이에요. 그에게는 아예 성격이 없다는 사실이에요. 감정이 얼굴에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자신을 숨기는 데 탁월했다고 해요. 살면서 여자나 도박에 빠진 적이 없고,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낭비벽도 없었고 거친 열정에 휘말린 적도 없었어요. 그야말로 냉혈동물의 영혼을 지녔다고 표현하고 있어요. 젊은 시절의 조제프 푸셰 초상화를 보면 갸름한 얼굴에 푹꺼진 눈, 긴 매부리코, 얇은 입술이 뭔가 나약한 인상을 줘요. 그런 인물이 혁명의 배후 조정자로서 한 시대를 주물렀다니, 마치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맞먹는 반전인 것 같아요.

푸셰는 천재적인 재능과 냉혈성으로 영웅들의 열정을 이기고 살아남았어요. 좋게 표현하자면 외교적 수완이 뛰어났던 거죠. 어디에도 속할 수 있으며,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서 위기의 상황을 절묘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어요.

이 책은 조제프 푸셰의 삶을 통해서 정치인이자 기회주의자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리옹 대학살을 지휘했던 푸셰는 이렇게 말했어요.

"그렇다. 우리는 여러 배신자들을 처단했다. 그러나 오직 인간에 대한 사랑와 의무감에서 그렇게 했다고 감히 주장한다.

(...) 우리에게 번개를 쥐어 준 자는 국민이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 한 우리는 이것을 결고 내놓지 않을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적을 타도할 것이다.

가장 무섭고 신속한 방법으로 적을 뿌리뽑을 것이다."   (77p)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인의 발언은 소름돋게 닮아 있어요. 자신들의 만행을 정당화하려고 국민을 내세우죠. 그들에게 국민은 오로지 권력을 가진 강자 편.

조제프 푸셰는 수도회 학생이었으나 사제가 되지 않고 수도원 교사로 머물다가, 신을 버리고 속세의 삶을 선택했어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부유한 상인의 딸과 결혼했고, 국민공회 의원으로 당선됐어요. 당시 나이가 서른둘.  이후 정치가의 삶이 순탄치는 않았으나 총재정부와 보나파르트 정부에서 장관직을 수행했어요. 경찰장관!

푸셰에게 정당과 정파는 아무 의미가 없었어요. 공산주의자였던 사람이 백만장자에서 오트란트 공작이 되었던 건 무엇이 세상을 지배하는지 알았기 때문이에요. 

또한 자유에 익숙해진 프랑스 국민이 혁명 덕에 출세한 나폴레옹의 독재를 못마땅해 할 때, 맞서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중의 호감을 얻었어요. 그 대가로 황제의 총애를 잃고 유배 시기를 거쳤어요. 재미있는 건 푸셰가 삶의 중대한 전환점마다 여러 차례 비극에서 희극으로 바뀌었다는 거예요. 나폴레옹이 힘을 잃자 일말의 가책도 없이 내쫓고, 루이 18세를 따랐던 푸셰는 56세 나이에 성공의 절정을 누렸어요. 그러나 권력의 맛이란... 한 번이라도 맛본 자는 스스로 물러나지 못하는 법. 그점에서 푸셰는 나폴레옹과 똑같았어요.  푸셰는 장관직을 보장받는 대가로 루이 18세에게 정부를 팔아넘겼어요. 비열하다 못해 심각한 범죄이며 푸셰가 저지른 최대의 바보짓이었어요. 그는 영원히 역사 속 비굴한 인물로 낙인 찍혔어요. 교활한 여우가 한순간에 토사구팽 신세가 되어 비극적 말로에 이른 거죠.

부디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조제프 푸셰의 교훈을 기억했으면... 그는 죽었으나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은 영원히 기억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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