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 - 인구경제학이 찾아낸 미래 비즈니스 모델 총정리
전영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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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이라는 숫자가 공포로 다가올 줄은 몰랐어요.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고, 인구절벽을 지나 인구절망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심각한 인구 감소 현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다보니 공포감으로 연결된 것 같아요. 근데 이미 발생한 상황에 대해 벌벌 떨고만 있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느냐를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아요.

《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는 인구 통계와 세대 분석으로 한국 사회를 읽어내는 사회경제학자 전영수 교수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출생과 고령화가 실존하는 위협 중 최고 수준의 위기와 악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인구 변화라는 시대 흐름에 의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편익을 최대화하는 새로운 경쟁 무기로 인구 변화를 활용하는 역발상적인 접근을 제안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인구 감소가 왜 기회인지를 살펴보고, 축소 시장의 진짜 고객들인 1970년대생의 취향 욕구와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면서 초고령화라는 공포와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연착륙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모든 변화는 인구에서 시작하므로 미래를 읽으려면 인구를 통하는 것이 기본이며, 인구 통계에 관한 정밀독해만 하면 위기인지 기회인지는 정해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따라서 인구 변화를 안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인구 변화 → 고객변화 → 소비변화 → 시장변화 → 사업변화'의 연결고리로 파악할 수 있다는 거예요. 미래학자 헤이스 팝콘은 "트렌드를 모르면 사업하지 말라" (296p)라고 했고, 피터 드러커도 "트렌드를 예측한다고 100% 성공하지는 않아도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100% 실패는 보장한다" (296p)라고 했어요. 인구 변화에 따른 달라진 트렌드를 살펴보면 인생 득도, 유연 직장, 비용 압박, 모계 사회, 남성 약화, 평생 싱글, 노후 대비, 은퇴 반발, 도시 집중, 노인 표류라는 10대 핵심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열 가지를 다시 각각 하위 주제 5개씩으로 세분화하여 모두 50개 인구 키워드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힌트로 활용할 수 있어요. 당장은 살기 위한 변화가 트렌드로 연결되지만 길게 바라보면 지속 가능한 공감과 혁신 작업의 출발이라고 볼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자각과 함께 위기가 기회라는 긍정적인 인식 전환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태도라는 점에서 공감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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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매트리얼 - 지식 너머의 진실, 최신판
제인 로버츠 지음, 매건 김 옮김 / 터닝페이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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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아주 잠깐, 이상한 상상을 했던 것 같아요.

마루에 누워 있는 나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이것을 상상이라고 표현한 건 유체이탈과 유사한 뭔가를 느꼈는데 체험이라고 하기엔 스스로 믿겨지지 않아서예요.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쭉 세상의 모든 미스터리에 관해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세스 매트리얼》은 세스의 사상과 지식을 담은 책이에요.

저자 제인 로버츠는 남편 롭과 함께 5년여에 걸쳐 500회 이상 세스와 교신했고, 이 책을 통해 세스와의 교신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요.

우선 세스가 무엇인가를 이해하려면 긴 설명이 필요해요.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환각 체험 비슷한 것을 경험했는데, 순식간에 새롭고 낯선 생각들이 엄청난 기세로 머릿속에 물밀듯이 밀려들더니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무수한 사상과 단어들을 종이에 써내려갔다고 해요. 현실로 돌아와 보니 자신이 쓴 글들의 제목이 '아이디어로 이루어진 물리적 우주!' (29p)라고 적혀 있었대요. 이것이 세스와의 첫 번째 교신이며 그날 이후부터 세스의 사상들이 저자의 현실관을 완전히 뒤집어놓을 만큼 놀라웠다는 거예요. 세스로 인해 저자는 세스와 같은 영적인 존재에 대한 현상의 본질을 파고들게 되었고, 다양한 주제에 관한 세스의 사상을 정리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신비한 현상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세스의 존재가 낯설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어쩐지 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 같다고 짐작했는데, 세스에 따르면 각성 의식의 에고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동시에 수많은 다른 현실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인간의 무의식 세계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세스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스가 우리의 내적 감각을 일깨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고, 생명력을 더욱 더 불어넣을 수 있다면 그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1967년 3월에 있었던 329호 교신의 일부 내용이에요. "여러분은 자신의 믿음과 기대에 따라 자신의 현실을 창조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믿음과 기대를 주의 깊게 점검하는 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자신의 세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신이 기대하는 것들을 점검하십시오. 여러분의 모든 생각은 여러분 자신을 통해 물질적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죠. (···) 여러분이 자신의 존재를 하찮게 본다면 '난 갖가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살고 있는 생물이다'라고 말하겠죠. 반면에 자신을 싸구려로 만들 생각이 없다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나는 존재한다. 나는 스스로 물질적 환경을 만든다. 나는 나의 세상을 만들고 변화시킨다. 나는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유롭다. 나는 존재하는 모든 것의 일부분이다. 내 안에는 오직 창조력만이 존재한다.'" (167-168p) 신기하고 놀라운 세스의 세계 덕분에 내면의 힘을 발견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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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의 세계사 -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그레거 크레이기 지음, 아르덴 테일러 그림, 최영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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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은 왜 생겨났을까요.

이쪽 저쪽을 분리하는 장벽, 정말 필요한 걸까요.

장벽에 관한 궁금증을 갖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어요.

《장벽의 세계사》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그레거 크레이기가 쓰고 아르덴 테일러가 그린 어린이교양도서예요.

아름다운사람들 출판사에서 나온 '비판적 사고력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하네요. 이 책은 세계 곳곳의 장벽들을 소개하면서 장벽의 목적과 그 장벽을 사이에 둔 양쪽 사람들의 입장에 관해 들려주고 있어요. 장벽을 세우는 사람들과 장벽을 넘으려는 사람들, 우리는 어느 한쪽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게 만드네요. 단순히 세계의 장벽들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장벽에 담긴 역사와 사회적 의미를 탐구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인류가 이주하는 이유,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사람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두 가지 커다란 요인으로 불평등과 기후 변화의 영향을 꼽아요. 세계가 계속해서 장벽을 세우지만, 우리는 맨 처음에 사람들을 이동하게 만들었던 원인을 잊지 말아야 해요." (14p)

외부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만든 장벽들로는 중국의 만리장성, 우크라이나의 고대 장벽,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헝가리 국경 장벽이 있고, 억지로 사람을 가둬놓는 감옥 역할을 하는 장벽들로는 바르샤바 게토 장벽, 베를린 장벽, 서사하라 장벽, 이스라엘 웨스트 뱅크 장벽이 있어요. 농업과 목축을 위한 장벽으로는 아테네의 긴 장벽, 아모리 장벽, 고르간의 위대한 장벽이 있고, 적에 맞서는 장벽으로는 성보의 에레도, 쿠에랍, 인도의 만리장성, 프랑스와 독일 국경의 마지노선이 있어요. 홍수와 동물을 막는 장벽으로는 예리코 장벽, 토끼 방지 울타리, 딩고 울타리가 있어요. 전쟁과 불평등이 만든 장벽으로는 한국 비무장지대, 북아일랜드 평화의 장벽, 브라질의 벽으로 둘러싸인 동네, 베트남 전쟁 기념비가 있어요.

번화하고 부유한 도시의 장벽으로는 두브로브니크, 세르비아네 방벽, 콘스탄티노플의 도시 장벽, 퀘벡의 식민지 시대 장벽이 있고, 돈을 벌어주는 장벽으로는 위대한 짐바브웨, 인도의 그레이트 헤지, 프에블로 브니토 장벽이 있어요. 이러한 장벽들은 대부분 수천 년 동안 돌과 벽돌로 지어왔고, 만들어진 원인들이 역사적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면 마지막에 나온 미래의 장벽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네요. 자연을 활용하여 지구와 지구에 사는 인류를 살리는 치유의 목적을 지녔다는 점에서 장벽 세계사의 반전이네요. 장벽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한 공부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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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 진주성 - 전라도로 가는 마지막 관문
정용연 그림, 권숯돌 글 / 레드리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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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 진주성 : 전라도로 가는 마지막 관문》은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우리 역사책이에요.

이 책은 정용연 작가님과 권숯돌 작가님이 협업한 두 번째 작품이에요. 처음 협업한 작품인 <의병장 희순>을 통해 조선 최초의 여성 의병장이자 독립운동가 윤희순 의사의 일대기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면, 이번에는 행주대첩과 한산도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이라고 불리는 진주대첩 중 제1차 진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영웅들을 만날 수 있어요.

우리 역사를 교과서로 배우던 시절에 정말 공부하기 싫었던 시대가 바로 16세기 조선시대였어요. 지배층의 편당, 정치기강의 해이, 세제 문란 등의 폐단으로 민심이 이반되었고, 이러한 민심의 이반과 연계된 폐단들이 모두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이전부터 나타났고 위정자도 알고 있었지만 시정하기는커녕 당파 싸움만 했어요. 이 틈을 노린 일본의 침략이 일어난 해가 1592년(임진년) 조선 선조25년이었어요.

이 책에서는 임진년 음력 4월부터 10월 10일까지, 제1차 진주성 전투를 보여주고 있어요. 일본의 선봉대가 부산에 상륙하여 손쉽게 함락한 뒤 파죽지세로 북상할 때 조선군은 대부분의 전투에서 패하거나 싸우지 않고 도망쳤는데, 조선의 최정예부대였던 신립의 군대마저 패배했다는 소식이 조선조정에 전해지자 선조는 피난을 결정했어요. 나랏님이 백성을 버리고 달아나니 망국이 시작됐다는 가담항설은 현실이 되어 전쟁의 공포가 약탈과 겁화로 바뀌었어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진주 목사 이경은 지리산으로 피신했다가 병사하자 진주 판관 김시민이 진주 목사가 되어 성민들을 안심시켜 진주성으로 돌아왔어요. 여기에선 치열했던 진주성 전투 장면을 통해 준비된 리더인 김시민뿐만이 아니라 함께 싸웠던 수많은 민초들이 진주성을 지켜낸 영웅들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넘어가는 길목 진주에서 벌어진 전투, 1592년 제1차 진주성 전투는 단순히 전라도 땅을 지켜낸 전투라는 의미를 넘어 임진왜란이 발발한 후 조선이 수성전에서 일본군을 완벽하게 물리친 첫 전투였다는 점에서 전쟁의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전투예요. 이 전투에서 진주 목사 김시민은 왜군이 쏜 탄환을 맞고 며칠 동안 사경을 헤매다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으니 우리에겐 너무도 안타깝고 슬픈 결말이에요. 당시 일본에서는 이 진주성 전투의 충격이 너무 커서 김시민의 이름을 모쿠소(목사의 일본식 발음)라고 부르며 두려워했고, 제2차 진주성 전투가 앞선 전투의 복수를 위한 것일 정도로 일본에게 준 충격은 다른 대첩들만큼 컸다고 볼 수 있어요.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진주성 참패에 분노하여 진주대첩 승리의 주역인 김시민이 여전히 살아있는 줄 알고 그의 목을 베어 오도록 명령하였고, 보복의 성격이 강한 제2차 진주성 전투로 이어졌다고 해요. 1592년부터 7년간 조선에 상륙한 왜군의 수를 합치면 29만 8,700명, 이 왜군이 우리 땅에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유린했다는 비극적인 역사 속에 세 번의 대첩 승리는 강인한 민족 정신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진주성 전투 이야기는 과거 역사에 머물지 않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묻고 있어요. 우리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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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인문학 - 인간의식의 진화에서 꿈의 역할은 무엇인가
싯다르타 히베이루 지음, 조은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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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한낱 거품 같은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지난 날들을 돌아보게 됐어요.

《꿈의 인문학》은 세계적인 신경과학 연구자인 싯다르타 히베이루 교수의 책이에요.

저자는 19년 동안 꿈과 수면에 관한 연구를 해왔고, 이 책에서 인류 역사 속 인간의식의 진화에서 꿈의 역할과 비밀을 밝혀내고 있어요.

꿈의 역사는 인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고, 인간의 의식은 기나긴 여명기를 거쳐온 지난 몇백만 년 동안 꿈을 통해 진화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꿈 해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프로이트이며, 프로이트가 등장하면서 꿈은 모호하지만 유의미한 과거의 반영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수면과 꿈에 관한 프로이트 이론이 이 책의 뼈대인데, 꿈의 기능과 원인을 철저히 밝히려면 분자생물학, 신경생리학, 의학에서 심리학, 인류학, 문학에 이르는 긴 여정을 따라가야 해요. 그말인즉슨 꿈의 비밀을 탐구하는 여정을 담은 이 책의 분량이 꽤 많다는 의미일 거예요. 근래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두꺼웠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읽어나갔네요. 지루한 여정은 아니라는 점, 그러니 두께만 보고 겁 먹을 필요는 없어요. 꿈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싯다르타 히베이루 교수는 "왜 우리는 꿈을 꾸고, 꿈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며, 꿈은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주고 있어요. 조상들의 꿈으로 시작해 무속신앙, 종교, 철학, 정신분석학에 이르면서 꿈의 여러 양상을 해석하고, 뇌과학 연구를 통해 꿈이 뇌의 정보처리과정이며 인지 능력과 창의력의 근원이라는 것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인류 역사에서 꿈이 미친 영향, 그 결정적인 장면을 보면 새삼 꿈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확인하게 돼요. 아직 꿈이 꿈꾸는 사람의 정신에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영향력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으니 그 가능성은 더 크다고 볼 수 있어요. 근데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가상의 소통 기술이 인간의 모든 기억과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어요. 저자는 새로운 바벨탑의 붕괴를 막으려면 우리의 시야를 넓혀야 하고,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는 능력을 한시라도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지구온난화, 기후위기라는 대재앙을 막기 위한 해법을 생각해낼 잠재력이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미래를 상상해야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을 막을 수 있어요. 결국 꿈의 탐구는 끝나지 않았고 미래를 위한 여정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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