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권 독서법 - 하루 한 권 3년, 내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적
전안나 지음 / 다산4.0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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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꽤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한달 평균 스무 권 정도, 일년에 이백 오십에서 삼백 권 정도가 된다. 그렇게 벌써 몇 년째이니 이제는 사실 독서법을 알려주는 책이 필요한 단계는 지났다. 하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삶에 뭔가 변화를 겪게 된 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이 책의 저자는 14년차 직장인이며, 9년차 엄마로 누구보다 열심히 워킹맘으로 살았다. 하지만 직장 생활 10년 만에 에너지가 바닥나 무기력증을 느꼈고,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으나 무려 일곱 번이나 떨어지며 좌절한다. 당연히 신경이 예민해졌고, 아이에게 짜증이 늘었고,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자신의 삶의 전부였던 일과 가정에서 모두 실패했다고 생각하니, 우울함과 식욕부진에 시달렸고, 불면증이 심해져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회사에서 직무 교육으로 독서 강연을 듣게 되었는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강사의 말에 정신이 번쩍 뜨였다고 한다.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만 했고, 퇴근하자마자 당장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에 출근길 버스에서도, 점심시간에도 책장을 펼쳤고, 3 10개월 동안 꼬박 1천 권의 책을 읽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과연 독서를 통해서 어떻게 달라졌을까? 바로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지금까지 회사를 14년 동안 다녔지만, 한가했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하루 업무의 20% 이상은 계획하지 않은 일들이 우발적으로 생겼다. 매일 새로운 일이 생기고, 전에 없던 경우가 발생하는 게 우리가 전쟁을 벌이는 현장이다.

사실 대부분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의 핑계 중에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가 참 많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고 해서 시간이 남아 돌거나, 느긋하고 여유롭게 살고 있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책을 진짜 읽을 마음이 있다면, 없는 시간도 쪼개어서 읽게 된다는 사실이다. 나도 늘 쫓기듯이 정신 없이, 바쁘게 사는 편이다. 그러다 보면 어떤 날은 종일 엉덩이 붙이고 제대로 앉지도 못할 만큼 시간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밤 늦게라도, 혹은 새벽 일찍이라도 꼭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누가 숙제를 내 준 것도 아니고, 책을 읽는 다고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강제성은 전혀 없다. 그저 내가 좋아서, 책을 읽기 않는 시간들이 너무도 아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회사에서, 가정에서 두 가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내느라 책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던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데도,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강연 하나로 이런 엄청난 깨달음을 얻고, 그걸 또 바로 실천했다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서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무엇을 우선순위에 놓느냐의 문제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쌓은 사람들은 대부분 독서를 삶의 우선순위에 놓았다.

나폴레옹이나 오바마는 분명 우리보다 훨씬 바빴을 것이다. 하루 24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조차 다른 일보다도 독서를 우선순위에 두고 책을 읽었다. 그만큼 독서는 다른 일보다 중요하다.

저자가 <1천 권 독서법>을 시작한 뒤 매일 책을 읽으면서,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는다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나도 사람들에게 많이 들었던 말들이라 공감이 되면서도, 그만큼 책이라는 것이 우리의 삶에서 가깝지 않구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매일 책을 읽을 정도로 시간이 돼요? 애 보기도 바쁘던데....."

"책 내용이 머릿속에 남긴 해요? 시간이 좀 걸려도 제대로 읽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에이, 거짓말하지 마세요. 어떻게 하루 한 권씩 책을 읽어요? 그냥 희망 사항이겠죠."

"시간이 정말 많은가 봐요. 저도 책 읽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요."

저자는 책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단번에 불식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다. 하루 한 권씩 지치지 않고 매일 읽는 법,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독서 시간 확보하는 법, 효율적인 독서를 보장하는 분위기 조성법, 내게 맞는 책 고르는 법, 독서 리스트와 응용 노트 활용법, 독서 권태기 극복법 등 대한민국 직장인에게 최적화된 실현 가능한 독서법 등등... 매일을 바쁘게 사는 사람들도 독서 시간을 확보해서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안들을 제시한다.

하루 24시간을 분으로 환산하면 1,440분이다. 이 중 1%, 15분만 시간을 내면 한 달에 한두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더 여유를 가지고 4%, 1시간만 내면 일주일에 한두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녀가 알려주는 짬짬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은 누구라도 알아보기 쉬울 정도로 자세하게 도표로 소개되어 있다. 이렇게까지 방법을 제시하는데도 시간이 없다는 말만 한다면, 당신은 아직 책을 읽을 마음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은가. 우선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시작이 되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이 책의 저자가 알려주는 대로, 제시하는 방법대로 따라하기만 해도 당신은 벌써 몇 권의 책을 읽게 될테니 말이다.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한 다음,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저자는 알려준다. 그녀는 책을 읽은 뒤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그 내용을 기록한다고 한다. 첫 번째 방식은도서 평가표를 만드는 것이다. 책 읽은 날짜와 분야를 순서대로 정리하고, 만족도를 적어둔다. 두 번째 방식은독서 응용 노트이다. 내용과 느낀 점 등을 기록해서 언제든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세 번째 방법은나만의 서재 꾸미기자신이 좋아하는 책이 가득 꽂혀 있는 책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책 읽는 기쁨은 배가 될 수 있다.

특히나 흥미로운 대목은 저자가 먼저 책을 읽기 시작했더니 남편과 아이도 따라서 책을 펼치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이 어떻게 하면 책을 읽게 만들 수 있을까 한번쯤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부모가 하는 행동을 자연스레 따라하게 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이다. 실제로 저자의 초등학교 2학년인 첫째는 학교 갈 때 읽을 책을 따로 챙겨가고, 남편도 내게 추천할 만한 책이 없는지 종종 묻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 받침 있는 단어는 읽지 못하는 여섯 살짜리 둘째도 형을 따라 책 읽기에 돌입했고 말이다. 이렇게 독서는 나 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사는 가족들도 함께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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