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기술 -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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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분에게 네 안에는 호랑이가 살고 있으니 네 안의 짐승을 깨우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첫째 여러분은 호랑이가 아니고, 둘째 역시나 여러분은 호랑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얘기도 누군가에게는 효과가 있겠지만 도저히 낯간지러워서 나는 그런 말은 못하겠다. 나에게 그런 일은 억지로 메이플 시럽을 한 바가지 먹으라는 말과 같다. 고맙긴 한데, 사양하겠다. 긍정의 역설을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 책은 좀 다른 길을 간다.   p.17~18

당신은 아마도 여러 권의 책을 읽었지만 제대로 실천한 적은 없을 것이다.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지만 지키지 못했으며, 이런저런 일을 시작할 거라 다짐했지만 한 번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바꿀 모험을 수십 번, 수백 번 시작했지만 이내 시들해지고 만다. 왜 그럴까. 당신이 아직도 똑같은 직장, 똑같은 관계, 똑같은 과체중의 몸에 매여 있다면, 바라던 변화를 이루지 못했다면, 어쩌면 그것은 당신이 죽는 그 순간까지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당신의 임종을 한번 상상해보라. 누워서 당신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본다. 어떤 기분이 드는가? 후회? 회한? 슬픔? 젠장, 깨어나라!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이 책은 이렇게 계획을 세우지만 매번 실천을 못 하는 사람, 그리고 그러한 일에 핑계만 대는 사람, 겨우 시작은 하더라도 제대로 끝을 맺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시작의 기술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내일부터는 진짜 달라질 거라고 결심하지만 언제나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후회만 쌓여간 경험이 있다면, 무조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책이기도 하다.

 

 

이런 목표는 실제로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나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어요!'라고 말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에 속지는 마라.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 그런 자격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말들은 당신을 기다리고 바라게 만들어서 결국은 인생의 희생자로 만든다. 때로는 그냥 원하는 것을 위해 죽도록 노력하고, 내 것이라고 주장하고, 돌진해야 한다. 말그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당신이 만들어야 한다.   p.165

이 책은 처음엔 독립 출판으로 출간되었다가, 독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내 열성적인 팬들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리고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세계적인 출판사 하퍼콜린스에서 재출간되었으며,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아울러 출간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45주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독자들이 만들어낸 역주행 밀리언셀러인 셈이다. 그만큼 여타의 비슷비슷한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책이다. 시작부터 '어쩌면 당신이 좇는 그 행복, 원하는 몸무게, 선망하는 커리어, 갈망하는 사랑은 결코 당신의 것이 될 수 없을지 모른다'고 단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군말 빼고 핵심만 명쾌하게, 쓸데없는 희망을 주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도록, 단호하고 직설적으로 행동을 이끌어내는 책이다.

무엇보다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아니다'는 저자의 말이 임팩트 있게 다가왔다. 그러니까 '당신 머릿속에 있는 것이 당신을 규정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뭘 하는가가 당신을 규정한다'는 말이다.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멈춰 서거나 꾸물댄다고 해서 인생이 우리를 기다려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확신하지 못하거나 두려워한다고 해서 인생이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뭘 하든 인생은 계속된다는 얘기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삶을 바꿀 의지가 있는가.에 있다. 건강하지 않은 몸으로 살 의지가 있는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 의지가 있는가? 절대 성공하지 못할, 지속되지 않을 관계를 참고 견딜 의지가 있는가? 이런 거지 같은 상태를 더 이상 참고 싶지 않다면, 당신도 시작할 수 있다. 만약 쳇바퀴에서 빠져나올 의지가 없다면, 당신은 이대로 사는 게 그런대로 참을 만한 게 틀림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현실을 직시하고, 패배감과 무기력을 벗어 던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텔레비전을 끊어라. 읽고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던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끊어라. 과식을 끊어라. 소파에 붙어사는 것을 끊어라. 미루는 버릇을 끊어라. 그리고 그 자리에 뭐든 좋은 것이 들어설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 말했듯이, 핑계는 그만 대라! 이제 삽질은 그쯤하고 삶 속으로 뛰어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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