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전 세계가 열광한 빅히트 아이디어의 비밀
앨런 가넷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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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케팅 서적도 아니고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이 책은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대단한 성공을 낳는 패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침서다. 여러분은 창의적 발상의 역사를 배우고, 그리스 시대부터 오늘날 스냅챗과 인스타그램 등이 눈부신 속도로 움직이는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 창의적 발상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p.35

 

빅데이터 전문가인 앨런 가넷은 늘 패턴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고, 패턴에 매혹되었으며, 패턴을 찾는 데 열중해왔다고 한다. 현재 그는 낮에는 대형 브랜드 기억들이 그들의 마케팅 데이터 속에 있는 패턴을 찾도록 도와주는 회사를 운영하고, 밤에는 히트한 창작품 속에 숨은 패턴을 찾는 일과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하여 지난 2년 동안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성공한 세계적 거장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했고, 많은 이들이 열광한 작품 뒤에는 분명한 과학적 근거가 있으며 그들만의 패턴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히트한 창작품 속에 숨은 진실을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이 책을 쓰게 된다. 유명 셰프, 베스트셀러 소설가, 최고의 유튜버들을 비롯해 소위 천재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이 시대의 리더들이 보여주는 크리에이티브의 법칙은 어떤 것일까.

폴 매카트니가 꿈속에서 들은 멜로디에서 비롯되어 만들게 된 '예스터데이'의 탄생 비화부터, 창의력에 관한 영감 이론의 화신인 모차르트가 실제 어떤 과정을 거쳐 작곡을 했는지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거쳐, 피카소, 스티브 잡스, J. K. 롤링 등 창의적인 발상으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던 스토리에 대한 진짜 현실을 들려 준다. 이들의 뛰어난 업적이 천재들에게 벌어진 마법같은 것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과학이라면 어떨까. 그렇다면 평범한 그 누구라도 그들이 이룩한 것을 의도적으로 모방하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창작해내어 엄청난 성공을 맛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천재 크리에이터들만이 가지고 있는 성공의 공식인 '크리에이티브 커브'를 알아보자.

창작의 성공 비결을 파헤치는 연구를 하면서, 나는 분야가 달라도 창작 과정은 매우 '비슷하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작가의 기법은 기업가의 수법과 아주 비슷했고, 셰프는 작곡가와 같은 방식으로 계획을 짰다. 그리고 영화 제작자는 벤앤제리스가 새로운 맛을 선보이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히트작을 만들었다.

결국 모든 상업적 창작활동은 비슷비슷하다. 특정 시기에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여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들의 목표인 것이다.   p.292

 

J. K. 롤링은 맨체스터를 출발하여 런던으로 향하는 열차를 탔는데, 열차가 지연되었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 갑자기 마법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날 밤 롤링은 아파트에서 공책에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고, <해리 포터>는 그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해리 포터>의 성공 사례는 갑작스럽게 떠오른 영감으로 하룻밤 사이에 대성공을 거둔 이야기가 아니다. 그녀는 머릿속에서 구도를 잡고,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스토리를 계획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5년 동안 창의적 반복 작업에 몰두하여 총 일곱 권의 플롯을 구성한 다음 첫 번째 책을 썼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손에 잡히는 대로 소설을 읽었으며, 성인이 되어서도 탐욕스럽게 책을 읽어 왔다. 천재 크리에이터들이 그럿듯, 롤링은 장차 창작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원료를 공급받기 위해 치열할 정도로 소비에 몰두해 왔으며, 연구를 거듭하고, 짜임새 있고 추진력 있게 글을 써나가는 작가였다. 그러니 그녀는 단순히 꿈을 그려가는 작가가 아니라, 엄청나게 노력을 쏟아붓는 야망 있는 기획가였던 것이다.

롤링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몇 해씩 힘들여가며 계획을 짜고, 개요를 만들고, 참고 자료를 모아 끝없는 반복 잡업을 거치고 설계를 해가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야말로 크리에이티브 커브 법칙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작의 로또에 당첨된 것이 아니라, 읽고 계획을 짜고 쓰는 데 몇 해를 보낸 그 치열한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해리 포터>였다는 것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서 밝혀내는 패턴과 공식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실제로 현실에서 실천해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자기 계발이 필요한 직장인들에게도, 수많은 패턴 속에서 공식을 찾아 내야 하는 마케팅 관련일을 하는 이들에게도, 그 외의 모든 창의성과 상상력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놀랍고도 실용적인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당신이 타고난 천재가 아니더라도, 놀랍고 위력적인 영감과 통찰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알려주는 크리에이티브의 4가지 법칙을 따를 수 있다면, 누구라도 창의적 재능을 터득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놀라운가. 평범한 아이디어를 빅히트 아이템으로 바꾸는 과학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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