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일반판)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며칠 전부터 실시간으로 뉴스에 오르내리는 사건이 있다.

왕좌에 오르지 못한 왕자의 운명은 결국 죽음뿐인가?

숨 죽이며 살아왔지만 그 존재 자체가 체제를 유지하는데 큰 위협이 되었나?​

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왕이 되고 싶다고 왕이 될 수도 없고,

그런 왕을 가만히 지켜봐줄 국민도 없는 조선시대가 아닌 21세기다.

정적을 죽음으로 제거해야 왕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시대의 흐름에 역행해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는 나라가 아직도 존재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나라이긴 하지만...

이제는 아프리카에 있는 어느 작은 나라보다도 관심이 없는....

영화속이나 상상력이 덧붙여진 픽션이 가미된 그런 현실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그들의 실상에 대해서 한번도 깊이 생각해 본적도 관심도 없는 그곳!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같은 하늘 아래 ​있는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좀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만나보게 된 책 < 고발 >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목숨을 걸고 써서 반출시킨 소설!

전 세계가 주목한 2017년 최고의 화제작 < 고발 > ​

요즘은 CCTV가 너무나도 보편화 되어 있어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가 누굴 만나는지 어디에 있는지 흔적을 자연스럽게 남기게 된다.

그런데 그 곳에는 우리보다 더한 ​ 인간 CCTV가 존재하는 곳이다.

서로를 감시하고 서로의 언행을 보고하고...

눈에 보이는 상하계급과 차별이 존재하는 그곳!

사람은 누구나 각각 다른 환경에 살고 그 환경에 익숙해지고 살아가는 것은 개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도 숨쉬는 것도 통제받는 세상에 산다면

단 하루도 살지 못하고 미쳐버리지 않을까?

 

< 고발 > 에 소개된 7가지 이야기들을 차례대로 읽다보면

막연히 이야기책에 무시무시한 상상력으로 쓰여진 어떤 이야기보다

무섭고 오싹한 이야기들이 실제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가보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할까?

태어날때부터 자유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않았고,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는 환경속에 살아서 아무도 저항하지 못하는 걸까?

마치 수정구슬 밖에서 수정구슬안의 이야기를 멀리 남의 일처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토영삼굴의 100만 토끼들~

지금 북한의 현실을 가장 짧은 말로 임팩트 있게 표현하는 말 인것 같다.

 

난 사실 개인적으로 북한과의 통일을 바라지도 않고,

그쪽에 대한 관심도 그다지 없는 내 일과 내 주변만 챙기는 평범한 사람이다.

얼마전 김정남이 피살되었다는 뉴스를 보았을때...

마치 북한만 조선시대 역사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듯...

왕좌를 위해 그 나머지 정적들을 제거하는...

언제적 고리타분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어쩌면 시간은 거기서 멈춰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 매주 일어나는 촛불집회처럼...

그런 시도조차 없어서 그런 체제가 계속 유지되는지도...

고발이라는 소설자체도 픽션이 아닐까 의심스럽다.

이렇게까지 개인의 자유를 포기하면서 공동체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

어쩌면 그들은 자유라는 것이 애초에 없었기에 몰랐기에...

그 생활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그렇게 살아야하는지 모른다...

 

처음으로 내가 아닌 북쪽의 다른 이들을 생각해본다.

같은 땅인데 둘로 나뉘어진 이유를...

어쩌면 둘로 나뉘는 것이 당연했나? 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를...

 

< 고발 > 이라는 책을 보면서 내 일도 아닌데 답답해서 몇번이고 책을 덮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그런 삶이 나뿐만 아니라 세대를 거슬러 계속 대물림되어야 하는 그들의 현실은

언제쯤 조금씩 바뀔 수 있을까?

이제는 정말 우리가 아니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주어야 하는

절묘한 타이밍이 시작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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