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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수업 - 풍성하고 깊이 있는 클래식 감상을 위한 안내서
김주영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10월
평점 :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해설가인 김주영의 <클래식 수업> 개인적으로는 클래식과 수업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요. 아무래도
알면 알수록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이 클래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10월에 읽기 시작해서인지 제일 먼저 10월을 펴보게 되더라고요. 가슴 설레게 하는 가을 풍경을 그리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흥얼거리며, 책장을 넘겼는데요.
하지만 10월의 시작은 두둥, ‘훌륭한 막장
오페라 두 편’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너무 저속하고 극단적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비판받았던 사실주의
오페라들이 자리잡는 과정이었는데요. 정말이지, 욕하면서 본다고
하는 막장 드라마와 비슷한 매력이었을까요? 세계화에 성공한 텔레노벨라처럼 막장드라마도 그러할지 문득
궁금해지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한 달의 마무리는 ‘lesson’으로
정리하는데요. 10월에는 그가 교양강의에서 자주 하는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베토벤을 매우 존경했던 브람스가 평생 <합창> 교향곡을 감상한 횟수는?”에 대한 답은 “고작 4회”였는데요. 녹음기가 없던 시대의 한계덕분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정말 많은 음악을 다양한 방법으로 들었는데요. 물론 스튜디오 녹음을 거부한 음악가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녹음이라는 기술이 클래식 음악의 영향력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거 같네요.
6월하면 초여름, 푸르름이
만개할 거 같은 기대감이 떠오르는데요. 한국의 6월은 한국전쟁
발발 그리고 의미 있는 기념일이 많기에 ‘음악으로 그려낸 전쟁의 아픔’으로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서로 다른 다섯 가지 슬픔, 레퀴엠’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더군요. 미완성으로 그리고 모짜르트의 실질적 마지막 작품이기도 했던 작품이기도 했던 레퀴엠이 소개됩니다. 7월의 ‘lesson’에서는 ‘빗방울
속에 숨은 클래식’이 주제인데요. 예전에 어떤 스님이 출가를
하고 나서 클래식을 듣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음악에 대한 갈증에 지쳐있었을 때, 빗방울 소리가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과 같았다고 했던 것이 떠오르더군요. 드비쉬 하면 ‘달빛’이
주는 환상적인 감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여기에서 소개해준 모음곡 판화 중 ‘비 오는 정원’ 역시 공감각적인 음악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좀 기계적인 음악가라고 생각했던 차이콥스키에 대한 인상을 바꾸어주었던 글도 떠오르네요. 그는 작품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할 때도 그 감성을 녹여 음악을 썼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그에게 있어서는 음악은 삶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왠지 삶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면 차이코프스키의 관현악 모음곡 2번을 들어야 할 거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