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면 나와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 -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 아우름 34
이권우 지음 / 샘터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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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나오는 아우름 시리즈에서는 생각할거리를 던져주어서 좋은데요. 도서평론가이자 희망을 열어가는 사람들 중에 한 명이고 싶은 이권우의 <배우면 나와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를 읽으며, 독서의 궁극적 목표 중에 하나가 거기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하잖아요. 예전에는 정보를 찾으려면 백과사전을 빼 들었지만, 지금은 손쉽게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어요. 그래서 책이 더욱 필요한 시대라고 하네요. 정보의 바다에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책이고, 책을 읽으며 나만의 질문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죠.

소크라테스의 산파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죽음 앞에서도 자신이 선배로 여기는 분들을 만나서 물어볼 기쁨에 빠져있었다니 놀랍기도 하고요. 이와 유사한 방식이 동북아시아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서경의 내용을 전적으로 믿는다면 오히려 책이 없는 것이 낫다"라고 맹자가 말할 정도로 제자와 스승이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도 있더군요. ‘공자왈 맹자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실제 그들이 학문에 접근하고 보다 높은 차원으로 나아가려고 했던 방법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한 전통이 이어지지 못한 것이 참 아쉽게 느껴집니다.

 암기를 주로 하며 정답을 찾는 것에 급급한 교육을 받았던 저에게 필요한 것이 그래서 독서인데요. 학창시절이 제레미 벤담의 파놉티콘처럼 사회에서 원하는 가치를 내면화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나만의 방식으로 살고 싶으니 말이죠. 고미숙의 <공부의 달인>에서 인용한 시각의 군림, 감각의 폭주에서 거스를 수 있는 유일한 입구가 독서일 테니 말이죠. 연쇄독서라고 하죠? 이 책을 읽고 나니 저 역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 많아지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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