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지혜, 듣기 아우름 33
서정록 지음 / 샘터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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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말을 더 조리있게 하고, 글을 더 논리적으로 쓸 수 있을지만 고민했지, 듣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잃어버린 지혜, 듣기>는 딱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짚어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라는 화두를 가지고 만들어지는 시리즈 아우름다운 책이기도 하고요.

 인디언, 불교, 기독교 다양한 차원에서 듣기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인디언의 지혜와 영성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네요. 어머니 대지와 공명하는 것,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래서 생명은 하나임을 깨닫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인디언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참 새록새록 관심이 커지기만 합니다. 침묵과 듣기로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다니, 산책을 할 때면 늘 음악을 듣곤 했는데 이제는 저도 자연의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볼까 합니다. 이를 통해서 저 역시 내 안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면, 제가 고민했던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탐색해볼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불교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오감 외에도 의식도 하나의 감각기관으로 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을 듣는 것으로 꼽는다고 해요. 그 이유는 귀가 우리가 갖고 있는 집착으로부터 가장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그렇죠. 귀는 언제나 열려 있어서인지 뭔가에 애써 집중하지 않는 한은 그냥 흘러가기 쉬운 감각이기도 해요.  자궁에서 태아가 가장 먼저 얻게 되는 감각이 소리와 진동이라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되짚으니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엄마의 목소리가 갖고 있는 안정감과 편안함, 그리고 익히 알려져 있는 모차르트 이펙트까지 말이죠. 딱히 의식을 하지는 않았지만, 집중이 잘 안될 때면 모차르트 피아노 삼중주를 틀어놓곤 하는데요. 앞으로는 조금 더 모차르트와 함께 삶의 기쁨을 만끽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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