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
시아란 외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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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이 과연 살아남을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후대에 남길 수 있다면 값진 기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P69

윤수현의 그 기이한 방에서 나오기도 전에 알고 있었다. 나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P132

“맞아. 안 돼. 형이라면 그렇게 말해 줄 줄 알았어. 형은 나랑 같이 있었으니깐. 빈이가 태어날 때. 빈이가 처음 울었을 때. 그치?”
“응. 우리가 빈이의 첫 울음소리를 들었지.”- P181

“거대한 공간 구석에서 그저 우연히 생겨난 자그만 거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거잖아요. 자신의 탄생을 축하해 준 과거의 존재도 없었고 자신을 기억해 줄 미래의 존재도 없어요. 생애 전체가 그저 무의미한 순간일 뿐이죠. 그 거품이 터지면… 홀로 존재하던 공간에서조차 버림받는 셈이 되고.”- P226

‘불렀다’라고 했으니 ‘와야’ 하지 않겠는가.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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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클레오파트라의 꿈
온다 리쿠 지음, 박정임 옮김 / 너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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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미는 지친다는 듯 대답했다.
가즈미는 한동안 말없이 있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클레오파트라가 뭐야?”- P74

멀리 바다가 얼핏 보였다. 어두운색의 파편.
침입자의 목적은 가즈미였을까 아니면 나였을까.- P142

“싱크로니시티Synchronicity.”
남자는 불쑥 내뱉었다.
“공시성共時性. 그게 어쨌다는 거죠?”
“동시에 어떤 발견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기도 하죠. 또 똑같은 실험에 성공한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기록되기도 하고요.”
“그건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이야기 아닌가요?”
“지금도…… 그것과 조금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P149

다 큰 어른 두 사람이 주방에서 먹다 남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나눠 먹는 모습은 어딘가 기묘한 광경이었다.- P293

“마지막은 정전되는 장면으로 끝나. 냉동 귤을 갖고 있던 남자가 나이가 들어 어느 날 죽게 되고, 같은 날 어떤 사고로 대규모의 정전이 발생해. 냉동 귤은 천천히 녹기 시작하고, 같은 시각 남극의 얼음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녹기 시작해. 그리고 끝.”-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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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끝이 아니야 - 2018 환상문학웹진 거울 대표중단편선
고호관 외 지음 / 아작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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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치이이!”
아, 이거 감기 재채기가 아닌데.
킁, 콧물을 들이마시며 나는 휴대폰을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또 재채기가 나와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휴대폰은 액정을 위로 한 채 떨어져서는 어쩐지 익숙하게 들리는 소리를 냈다.
“냐아아악!”
응?
어?- P10

“우선 저희 정신 휴식법은 기본적으로 시설 자체가 제대로 되어있어요. 은방이라고 해서, 이렇게 금속으로 되어 있는 은색 방에서 정신을 휴식하시게 되는데요, 일단 이 안에 들어가시면 느낌이 확 달라요.”
키가 작은 사람은 나에게 팸플릿 5페이지를 보여 주었다.- P38

“많이 아프셨어요?”
“당연한 거 아닙니까?”
“얼마나 많이 아프셨는데요?”
“그런 걸 어떻게 말로 표현합니까! 그냥 많이 아팠다, 그렇게밖에 표현 못 하는 거 아닙니까!”
“비유를 들어서 설명할 수는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잠시 뒤 주르륵. 아이템이 느닷없이 눈물을 흘렸다. 훌쩍이는 소리는 내지 않았다.
“…아프게 하지 마세요.”
아팠던 건 난데, 지금도 꼬집힌 자리가 얼얼한데, 얘 무슨 소리 하는 거니! - P89

하얀 얼굴 아래 하얀 목에 빨간 줄이 하나. 하얀 옷에 감싸인 품에 무엇이 있는지 척생은 보았다.
우뚝 멈추어 선 화경은 보일 리 없는 척생 쪽을 올려다보더니 손나팔을 만들어 보였다. 척생은 그에게 귀를 기울였다.
속았구나.- P212

“내 입으로 무소유를 한다고 한 적 없어요. 피그넷은 내가 만든 이후로 한 번도 내 손을 떠난 적 없어요. 단지 오픈소스와 권리를 제공했을 뿐이죠.”- P249

‘몸밖에 못 나가. 몸밖에. 아니면 아예 탈출을….’
휴게실 밖에서 들리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고성과 확성기 소리, 물건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해랑은 창밖에서 흘러들어오는 불빛에 의지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휴게실이라 소파와 탁자, 냉장고, 싱크대밖에 없었다. 과일 깍는 칼이 눈에 들어왔다.-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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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안전가옥 오리지널 1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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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는 마음을 억누르기 위해 작게 주문을 되뇌었다.
“월급+54+α, +54+α… 시간당 노동으로 따지면 얼마야…”
그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올랐다. 별일 없을 것이다. - P79

어딘가에서 향긋하고 달콤한 냄새가 풍겨 오기 시작했다. 뇌가 녹아내릴 것처럼 강렬한 향이었다.- P187

“난 그냥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 말에 젤리는 답했다.
“나도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P226

알록달록한 불빛을 쫓는 젤리의 입에서 감탄사가 새어 나왔다. 고양이는 그런 젤리의 옆에 앉아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바라봤다. 문득 이 순간이 자신의 길고 긴 삶에서 아주 오래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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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내기
곽재식 지음 / 아작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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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초공간 도약 항법을 적용하면 이론적으로 1MWh의 에너지로 100kg의 질량을 1광월 거리 이동시키는 데 2.2초의 준비 시간이 소요되며, 실패 확률은 2천분의 1 이하로 관리 가능하다.’- P9

식탁마다 올려놓은 꽃도 참 아름다운 것들이었다. 식탁 위의 꽃을 쳐다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지만, 누군가가 정성을 들여서 고르고 행사 전에 싱싱한 것을 골라 와서 꽂아둔 것이었다. (중략) 주위의 빛을 반사하도록 해둔 모습이어서, 여름 저녁 시원한 바람이 불 때마다 수면이 흔들리면 거기에 비친 흐릿한 사람들의 모습도 지워졌다 나타났다 하며 움직였다.- P67

이름을 지으신 분들은 연구소 이름을 ‘네오트’처럼 발음하기를 원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 그 연구소 사람들은 다들 ‘녓’이라고 불렀다.- P129

· 어차피 기존의 냉동 기술도 냉동으로 인한 세포 파괴는 피할 수 없음. 기존의 냉동 기술도 미래에 나노 기술이 발전하면 냉동으로 인한 세포 파괴를 되살릴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시도하는 것임.-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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