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안전가옥 앤솔로지 1
김유리 외 지음 / 안전가옥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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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A는 사랑에 빠지는 주요 3대 요소를 다 갖춘 사람이니까.
사랑에 빠지는 주요 3대 요소.
1. 188센티미터의 키.
2. 아이돌처럼 생긴 얼굴.
3. 초콜릿 복근.(12/A, B, C, A, A, A, 김유리)

그런 사람들은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점이 있는 사람들 주변을 돌아다니며 킁킁, 끈질기게 냄새를 맡고 물어뜯을 틈새를 노렸다.(68/혼종의 중화냉면, 범유진)

“―글루탐산 일나트륨. 아미노산 중 하나인 글루탐산으로 맛을 냈다는 거야. 즉 이 성분은 맛의 본질, 맛의 뿌리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해. 생명의 본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명은 바로 감칠맛이야!”(114/남극낭만담, dcdc)

“이제는 육수.”
나는 수희아줌마의 말을 충실히 따랐다. 놋그릇을 야무지게 쥐고 냉면 육수를 들이켰다. 아! 그 맛이란…….(190/목련면옥, 전건우)

“그게 아니야. 장사 잘 되는 방법을 알아내는 건 우리 목표가 아니야. 절대 아니야. 우리는 장사 잘 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게 아니라, 장사 잘 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같은 일에 인공지능을 어떻게 쓰는지 알아내려고 하는 거야. 그리고 그렇게 하려고 하다가 실패하는 게 우리 일이라니까.”(256/하와이안 파인애플 냉면은 이렇게 우리 입맛을 사로잡았다, 곽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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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피아 단편선 세트 - 전2권 - 전쟁은 끝났어요 + 텅 빈 거품 토피아 단편선
곽재식 외 지음 / 요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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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말했다. 더 많은 아름다움을 내게 보여달라. 물에 잠긴 섬이 다시 살아나고 세대가 세대로 이어지며 불완전한 것들이 모여 완전에 가까워지는 모습을.(9/무한의 시작, 구한나리)

“―하물며, 살아 있는 인간의 신경세포가 느끼는 고통이라는 것도 결국 그 신경에 전기신호가 걸리는 것일 뿐인 것을!”(82/로보타 코메디아, 곽재식)

소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101/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김초엽)

프레스톨라티오까지 가는 길에는 평소 그가 이용해보고 싶었던 항로와 도약 지점이 많았다. 프레스톨라티오의 악몽을 끝내는 일 외에도 낡은 여객선이 은퇴하기 전에 넓고 먼 우주를 항해하게 된 것을 남요는 몰래 기뻐하는 것 같았다.(186/프레스톨라티오의 악몽, 김주영)

―, 적어도 전쟁은 끝났으니까.(235/전쟁은 끝났어요, 이산화)

나는 유리를 바라보았다.

“괜찮아.”

나는 닿지 않는 저편,(56/언인스톨, 전혜진)

「이 목소리가 들린다면 당신은 번뇌를 완전히 떨치지 못했습니다.」(59/벗, 김창규)

그가 뒤에서 가끔씩 속삭인다. 그러면 나는 대답한다. 지금은 3이야. 지금은 5야. 지금은 2야. 남아 있는 건전지가 조금씩 방전될 때마다 유토피아 수치도 낮아진다.
“그렇지만 나아질 거야.”
나아질 것이다.
“오늘은 비생물 지성체를 만날지도 몰라. 만날 거야.”
내가 다독이듯 말한다.
“너의 유토피아는.”
그가 대답한다.(94/너의 유토피아, 정도경)

「목숨을 바쳐서까지 종을 유지하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요?」(151/두 행성의 구조신호, 김동식)

모든 건 거대한 기만일 뿐이다.(207/텅 빈 거품, 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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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사람들에게,” 조이가 소리 내어 책을 읽는다. “죽음은 서쪽에 존재하는 나라였고….” 비행기가 요동친다. “죽은 자들은 바로 그 서쪽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71/나일강의 죽음)

그 배에 탔던 사람들도 전혀 다른 일을, 천국의 문과 천사와 구름과 근대적으로 세련된 것들을 마음속에 그렸었다. 실망할 수도 있음.(116/나일강의 죽음)

진짜로 무서운 것은 기차역 벽시계를 올려다보고 있는데 시곗바늘이 없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이다.(126/나일강의 죽음 후기)

소이탄을 제거하는 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 방법. 도대체 그걸 어떻게 이 좁은 여백에 쓸 수 있단 말인가? 에놀라와 랭비와 고양이에 관한 질문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224/화재감시원)

ー비롯한 모든 것들처럼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모든 순간을 보고 계셨기 때문이다.(234/화재감시원)

과학적 회의주의자에게는 세 개의 기본원칙이 있었다. 첫째는 ‘특별한 주장에는 특별한 증거가 필요하다’, 둘째는 ‘너무 훌륭해서 진짜라고 믿기 힘들 정도라면,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248/내부 소행)

과학적 회의주의자의 세 번째 기본 원칙이자 어쩌면 가장 중요한 원칙일 수도 있는 것은 바로 ‘그들이 이를 통해 무엇을 얻을지 자문해보라’는 것,(254/내부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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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이 도착했습니다 - 다섯개의 미스테리
오오사키 코즈에 지음, 최우영 옮김 / 생각의집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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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가자. 대영박물관. 약속했잖아. 파라오의 보물이야. 독일에서는 소시지. 스위스는 정말 그토록 아름다울까?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으면 돼. 괜찮아. 그냥 감기야. 빈혈. 편의점에서 어묵 사먹고 싶다. 너랑 다르게 나는 섬세하니까.(51/사라의 열매)

그리고 자신의 마음도 어쩔 수 없이 봉인해버렸다. 그를 구하기 위해 한 일이었는데.(103/너를 위한 응원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았다. 바로 아래였다. 그곳에 꼭 잔디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것처럼 등받이 의자가 놓여있었다. 의자에는 무릎 덮개와 액자, 그리고 엽서 같은 것이 있었다.(277/들장미 정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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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멀리 갈 수 있는 배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윤희 옮김 / 살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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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사이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그의 손가락 감촉이 간지럽다고 느끼면서, 이렇게 좋아하는데 왜 섹스가 고통스러운 걸까 생각했다.(8)

상대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성별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리호를 사로잡았다. 어쩌면 자신이 남자가 아닐까라고 생각하자 호흡이 조금 편해졌다. 땀을 닦으면서 일어나 거울을 들여다보자 단발머리에 반바지, 티셔츠 차림의 자신이 있었다.(19)

필사적으로 글자를 따라가봤지만 결정적으로 리호가 소속될 곳은 없었다. 고독감이 몰려왔고, 반복된 작어브로 기진맥진했다.
리호는 실성한 사람처럼 종이를 집어 던지고 침대에 뛰어들었다.(69)

사람들의 행동, 표정, 호흡, 말, 그런 것들이 우주 안에 밤이라는 규칙을 만들어간다.
모두가 거대한 소꿉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어렴풋이 치카코는 그런 생각을 한다.(80)

‘나도 끝!’
‘또? 이번에는 게속하자.’(89)

“츠바키, 예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런 게 아니야.”
치카코는 얼굴을 들어 츠바키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이건 비밀인데,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그러니까 괜찮아. 예뻐서 다행이지. 그래서 그 아이가 나를 좋아하게 된 거니까.”
아무 동요도 없이 츠바키는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114)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예요? 제가 거기에 해당하나요?”
“리호, 그러면 안 돼. 어딘가에, 무언가에 해당되려고 하니까 그렇게 힘든 거지.”
“가르쳐주세요. 제발.”(160)

“너는 도대체 왜 그토록 연연하는 거야? 남자가 아니면 넌 그냥 여자인 거야. 왜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지?”
“이제 알았어요. 성별은 두 종류만 있는 게 아니에요.”(183)

성별 따위는 소꿉놀이를 할 때 필요한 단순한 규칙일 뿐이다. 일시적인 꿈일 뿐이다.(221)

“우리 모두 야금야금 공기를 먹고 있을 뿐이야. 누군가가 ‘너는 아무것도 뺏기지 않았어. 그냥 공기니까’ 하고 말해주면 그걸로 끝날 텐데, 막내 아이는 ‘언니, 싫어’하면서 진짜로 울어버리니까 모두들 놀라서 달려들어 달래고 어르고 하는 거지. 나만 멍하니 있다가 배가 고파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때와 똑같은 감정이었다.(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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