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걸 비포
JP 덜레이니 지음, 이경아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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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스릴러에도 등급이 있다. 올해 읽은 최악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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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 명작동화 속에 숨어 있는 반전의 세계사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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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읽는 세계사. 어릴적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던 동화들 이면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에피소드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책들이 그러하듯이 읽기 쉬웠고, 역사를 다루는 책임에도 작가의 깔끔한 문장과 유머감각으로 아주 즐겁게 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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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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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구덩이에서도 끝내 살아갈 수는 있다. 사랑하는 것 하나만 남아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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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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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인 성장소설. 자연을 배경으로 소녀가 조금씩 성장하는 농경소설, 거기에 법정 스릴러와 미스터리 추리물의 분위기까지. 펄 벅 존 그리샴 시드니 셸던의 느낌. 작가의 나이 때문인지 다소 옛날 소설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않지만 그런 부분마저 되려 묘한 흡입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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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의 섬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4
에도가와 란포 지음, 채숙향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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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에 만화책 좀 봤다 하는 사람 중에 <소년탐정 김전일>과 <명탐정 코난>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1990년대 연재를 시작한 두 만화는 추리물 붐을 일으켰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나 역시 중학생 때 엄청 재밌게 읽었고. 다만 두 작품 다 끝까지 보지는 못했는데, 둘 다 어찌나 생명력이 긴지 김전일은 2000년대 중반 일시적으로 완결되었다가 현재 다른 버전으로 다시 연재되는 중이고, 코난의 경우 그때부터 지금까지 중단 없이 계속 나오고 있다. 2019년 6월에 명탐정 코난의 단행본 96권이 출시되었는데 정말 굉장하다는 생각밖에. 이 정도쯤 되면 작작 좀 하라고 오히려 팬들이 화를 내는 지경에 이르지만, 아무튼.
 
하여간 그렇게 동시대에 시작하여 추리만화 분야에 독보적인 흔적을 남긴 두 작품은 얼핏 비슷한 듯하면서도 꽤 다르다. 주인공이 추리 분야에 특출 난 재능을 지닌 어린 남성이라는 점, 투닥거리면서 애정을 주고받는 소꿉친구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 둘 다 매번 우연한 계기로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어쩔 수 없이 그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점, 등은 유사하지만, 코난 쪽이 살인 사건에 이용된 기상천외한 트릭에 집중하는데 비해, 김전일의 경우 어찌하여 범인이 그러한 악행을 저지르게 되었는가 하는 동기 쪽에 무게를 싣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그리고 대개 깊은 원한으로 밝혀지는 사건의 동기는 김전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어둡고 음침하게 만든다. 추리소설이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저 두 작품을 안 좋아하기는 어려운 노릇임에도 이러한 결정적 차이는 사람마다 두 작품에 대한 선호도를 다르게 만든다. 
 
얼마 전 방청소를 하다가 오랜만에 코난과 김전일을 (잠깐씩) 읽어보았는데, 나의 경우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김전일 쪽에 더 마음이 가는 쪽이다. 인간의 악한 마음, 비뚤어진 구석, 그 음침하고 어두컴컴한 감정들을 괴기스러운 분위기로 묘사한 것이 마음에 든다. 평소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 마음속에 숨어 있는 선한 면을 더 많이 보여주고 끄집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다니는 편이지만, 선한 면을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간 내면의 어둡고 악랄한 부분을 깨닫고 그것을 직시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 또한 자주 한다. 그리고 김전일을 비롯하여 훌륭한 장르물들은 종종 인간의 악한 본능, 그에 대적하는 선량한 마음들을 보여주는 훌륭한 장치로서 기능한다는 생각이다.
 
앞서 언급한 몇 가지 특징 외에, 코난과 김전일의 또 다른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두 작품 다 에도가와 란포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에도가와 란포는 일본 추리소설의 대부로, 추리소설의 창시자로 불리는 에드거 앨런 포를 일본식으로 변형해서 만들어낸 필명이라고 한다. 일본 추리소설은 이 에도가와 란포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그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끼친 데다가 후대의 많은 작가들에게 굉장한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코난과 김전일에는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 주인공인 아케치 고고로의 이름을 딴 캐릭터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소싯적에 추리물을 꽤나 즐겨봤던 나지만, 웬일인지 그처럼 유명한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따로 찾아서 읽어볼 마음은 들지 않았었다. 아무리 추리소설이지만 1900년대 초중반에 발표한 소설들이라 아무래도 좀 올드하고 지루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재밌는 소설 많은데 굳이...? 싶었던 것.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란포의 작품집인 <도플갱어의 섬>을 읽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도플갱어의 섬>은 에도가와 란포의 초기작 4편을 모아둔 소설집으로, 짧은 단편 2개와 중편 하나, 경장편 하나로 구성되어 있다. 4편 모두 지금 읽어도 전혀 세월감이 느껴지지 않는, 아주 세련되고 잘 만들어진 소설이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추리소설로서의 특색을 명확하게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단순한 오락성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내면 심리에 대한 뛰어난 성찰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특히 일반적인 추리소설들과 다르게 처음부터 범인이 다 공개되어 등장하는데, 이로 인해 범행에 이르기까지 범인의 심리, 범행이 밝혀질까 봐 두려워하는 과정, 범행이 발각되고 난 이후의 대처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어둡고 악한 면이 여과 없이 드러나게 만든다. 특히 주인공인 아케치 고고로는 오늘날 일본 탐정 캐릭터들의 모태가 되는 인물로, 뛰어난 지능과 냉철함을 갖추었지만 그에 걸맞는 정의감과 따스한 마음까지 갖춘 사람이다.
 
첫 번째 작품인 <심리 시험>은 노파로부터 얼마 안 되는 돈을 훔치기 위해 치밀한 계획하에 살인을 저질렀으나 결국 탐정과의 심리게임에서 지고 마는 범인의 모습을 그려낸 짧고 임팩트 있는 이야기였으며, 두 번째 작품인 <지붕 속 산책자>는 한낱 재미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인간의 괴이하고도 어두운 욕망, 그러나 결국 조바심 앞에 간단하게 무너지고 마는 연약한 마음을 다루는 소설이었고, 세 번째 작품이자 이 소설집의 표제작인 <도플갱어의 섬>은 우연히 알게 된 닮은꼴 친구의 죽음을 이용하여 악랄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다 결국 그에 걸맞은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악인의 이야기이며, 마지막 작품인 <검은 도마뱀>은 범인과 탐정이 서로 호걸을 겨루며 애정과 매혹을 주고받는, 독보적인 캐릭터와 자유분방한 액션이 살아있는 뛰어난 오락물이었다.
 
위대한 고전의 강점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보편성에 있다고 하더니, 이것은 추리소설의 고전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다.

아케치 고고로 - “가장 좋은 추리는 심리적으로 사람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 경품 이벤트 응모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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