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육아 - 나를 덜어 나를 채우는 삶에 대하여
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그럼에도 육아》

한 가정의 육아에 관한 에세이다. 아이가 커 가면서 변하는 가정. 자의든 타의든 변하는 가정 속에서 힘들어도 서로 믿고 신뢰가 쌓이는 아주 전형적인 FM 적인 가정의 형태다.

과연 모든 가정이 다 이럴지는 의문이다.
둘이 키우는데 엄청 힘들어한다. 혼자 키우는 사람 입장에선 수월할 것 같지만,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 나도 그랬으니깐..

읽는 내내 부러움 반. 엄살떤다는 핀잔 반.으로 읽었다.
그치만, 책 속엔 정말 배울 것이 많고, 육아를 하기 전, 아이를 이제 막 키우는 부모들이 읽으면 마음가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두 부모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한 희생, 노력, 배려, 신뢰, 사랑이 느껴진다. 이 마음이 변치 않고 끝까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렵다는 것을 배운 나는... 새삼 작가가 대단해 보인다.

❗️p.24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도 적응한다는 걸 알게 되고야 말았다고 말이다.

❗️p.57 아이를 사랑할 때 나는 아이를 사랑하는 것을 사랑한다. 나의 이익과 희생을 고려하지 않고, 다른 현실에서의 내가 추구하는 그 무엇보다 우월하게 느껴지는 이 가치의 삶을 사랑한다.

❗️p.94 나를 강하게 하는 건 책임이었다

❗️p.234 결국 삶을 사랑할 방법은 그 여정을 사랑하는 것밖에는 없다. 어디에 도착하든, 삶에는 다음 목적지가 주어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육아
#정지우
#한겨레출판
#도서지원
#나를덜어나를채우는삶에대하여
#추천도서#하니포터#하니포터8기
#독서#도서추천#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bookstagram#book#독서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도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원도》

와... 이 책 어렵다. 내 수준이 감히 담을 수 없는 글이다.
스산하단 말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매우 스산한 글이다.
어둡고 무섭고 복수심이 불타고 매우 철학적인...
그래서 페이지도 잘 안 넘어가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원도라는 주인공 어릴 적 죽은 아버지가 죽고 산 아버지와 어머니랑 살지만, 커갈 때까지 부모에 대한 결핍으로 원도는 불행하다.
그 불행에 정점을 찍는 장민석이 등장하고 내 것을 빼앗긴 자의 분노와 울분, 억울함이 뒤범벅되어 있다.

과거 나는 왜 죽지 않는가라는 책으로 발간된 책이 이번에 작가의 초고 때 제목 원도로 다시 개정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왜 죽지 않는가 제목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어렵고 마음이 안 좋아지는 음... 심오한 소설이다.

p.51 모든 사랑은 진심이면서 진심만은 아니다 너는 나를 액세서리나 장난감처럼 이용한 것 아니냐고 모든 사랑은 액세서리이고 장난감이며 그것은 옳거나 그르지 않다

p.81 죽으면 끝이어서가 아니라, 소중하고 아까운 모든 것들을 잃어서가 아니라, 홀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기에, 알 수 없는 그것을 철저히 홀로 겪어야 하므로.

p.130 용서란 대처 뭔가. 있는 것을 덮어 버린다고 없는 것이 되는가. 분명 있다. 빤히 있는 그것을 없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서로 침묵하자고 약속하는 것이 용서일까. 그게 가능한가.

p.162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행동이 잘못이라고 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한 것이, 너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 것이, 잘못했다는 걸 알면서도 스스로 돌아와 잘못을 고백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고 했다.



#원도
#최진영
#한겨레출판
#도서지원
#나는왜죽지않는가#개정판
#추천도서#하니포터#하니포터8기
#독서#도서추천#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bookstagram#book#독서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골드러시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골드러시》

서수진 작가의 단편 소설집이다. 어딘가서 본 것 같은 글 여덟 편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인 <골드러시>를 보고 나로 생각났다. 젊은작가상 수상집에서도 감명 깊게 봤던 글이었는데, 읽자마자 떠올라 그때 그 글도 읽어봤다.

서수진 작가만은 쓸쓸함?이라고 해야 하나? 모든 작품의 마침표가 없다. 여운을 남는 글이고, 마지막은 독자 몫으로 남겨놨다.

정말 다 좋은 글이다.

<입국심사>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한국인 여자가 입국심사에서 당하는 인종차별? 뭐 그런 이야기다.
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이거 남 얘기라고 생각하기엔 우리 동양인을 무시하는 미국인에 기분이 나빴다가 이미그레이션 통과하기 어려워 나는 미국 못 가겠다 싶다.

<캠벨타운 임대주택>
이 작품 괜찮다. 한국인 이민자에 대한 편견이 만든 글이다.
다니엘이 문제다 그냥 비닐봉다리 찾아주면 될 것을... 아님 봉다리 찾아서 사회복지사 주면 될 것을 그렇게 뻣뻣하게 구니 이 사달이 난거 아녀~ 유돌이가 있어야지..

<골드러시>
젊은작가상 수상집에서 본 글이지만 지금 봐도 짜증 나는 설정이다.
설정이 매우 슬프다.
사랑하는 두 사람. 한 명의 외도를 알게 되고 둘의 믿음은 끝이 나지만, 머나먼 호주에서의 영주권을 포기할 수 없어 같이 산다.
남자 입장에서... 정말 거지 같은 상황이다. 외도한 여자에게 사정하며 무릎 꿇고 가지 말라고 하는 상황인데.. 참 거지 같은 상황이다.

<졸업여행>
부모 전화만 받았어도, 아빠가 그 먼 곳까지 가서 찾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필 그곳에 왜 산불이 나서...
에효.

<헬로차이나>
싱글맘 이민자의 억척같은 마음이 느껴진다. 아시아인이면 무조건 중국인이라는 인종차별을 겪으며 차라리 한국인으로 인종차별받고 싶은 마음. 뭔지 알 것 같다.

<외출금지>
연인인 희율과 은영은 동성애가 자유로운 호주로 떠나고 영원할 것만 같은 둘의 사랑은 금이 가기 시작하고, 한국에서 모든 걸 다 정리하고 머나먼 타국으로 왔는데, 여기서 둘이 갈라서려 하니 참 어렵고 힘들다. 마침 또 코로나가 터지고 외출도 자유롭지 않다.

<배영>
우현과 여진. 대학교 때부터 만나온 연인이고 영원할 것 같은 사랑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간극이 벌어지고, 이제 그만 정리해야겠다 할때 쯤 둘이 캠핑을 간다.

❗️p.138 잘하는 게 하나도 없으면 정부를 위해 일하라고. 잘하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그걸로 돈을 벌라고.

❗️p.188 너는 나를 사랑해서 괴롭지 않았어?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게 수치스럽지도 두렵지도 않았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의심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어? 네 사랑이 너 자신을 혐오하게 하지 않았어? 네 사랑이 네 가족을 울게 하지 않았어?
네 사랑은 아프지 않지. 네 사랑은 밝고 빛나지. 너는 환하게 웃고 떳떳하게 울지. 눈치 보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지, 네 사랑은.


#골드러시
#서수진
#한겨레출판
#도서지원
#추천도서#하니포터#하니포터8기
#독서#도서추천#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bookstagram#book#독서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마스다 미리의 오늘을 산다 시리즈 (양장본) - 전2권 - 2024년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최종후보작 오늘을 산다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새의노래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오늘을 산다》

<누구나의 일생>
마스다 미리의 글과 그림에는 가슴을 후비는 무언가가 있다. 마냥 가볍게 읽다가 쓱 아려오는 마음이 있다. 짧지만 여운이 느껴지고 짠한 그리움 같은 것이 느껴진다.
주인공 나쓰코는 낮엔 도넛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밤엔 만화를 그린다. 일상을 바탕으로 한 현실 세계의 일을 만화로 그리며 결론은 현실 세계엔 없는 부분이 만들어진다.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마흔이 된 히토미. 회사에서 열네 살이나 어린 후배와 식사를 하고 간단히 술도 한잔했다. 아무 의미 부여를 하고 싶지 않지만, 머릿속을 맴도는 건 어쩔 수 없다.
40대에 찾아온 연애에 들뜨지만, 히토미는 변함없이 히토미다.
연애 초반의 그 설레는 행복을 만화로 그렸다.

❗️p.17 꼬마였던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그 사실을 나는 좀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오늘을산다
#오늘을산다시리즈
#누구나의일생 #행복은누구나가질수있다
#마스다미리 #동창회
#박정임
#새의노래
#독서#좋은책#책소개#도서추천#서평#책리뷰#북스타그램#책추천#책스타그램#bookstagram#book#독서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캐나다의 한국인 응급구조사 - 나를 살리러 떠난 곳에서 환자를 살리며 깨달은 것들
김준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나는 캐나다의 한국인 응급구조사》

이 책의 작가는 대한민국에서 회계를 전공하고 10년여의 세월을 한국에서 회사원으로 살다. 캐나다로 떠났다. 무슨 일을 할까 고민 중 먹고살기 적절해 보이는 직업을 택했고, 그것이 파라메딕이다. 절대다수가 백인이고 이민 1세대가 거의 없다는 말에 도전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구조 대원 내지는 응급구조사로 중상 이상의 응급 환자들이 있는 현장에 출동하여 목숨을 살리는 일이다. 아주 힘들고 보람 있어 보이는 이 일을 처음 선택하고 천 번 정도는 후회했지만, 지금도 사명감으로 최일선에서 일하는 가치 있는 그의 일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이 책은 그가 피라메딕으로 일하면 겪은 숱한 현장들의 에피소드들로 나열되었다. 초반엔 몰입되다가 계속 비슷한 현장의 일들이 약간 지루하지만, 금세 또 빠져 읽게 된다.

사실 구조하는 김준일 작가의 입장도 생각하게 되지만, 여기 나오는 구조를 기다리는 숨이 아직은 붙어있는 사람들, 이미 사망에 이른 사람들, 그리고 그 사망을 가장 가까이 지켜본 가족들...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안 좋은 책이다.

캐나다와 우리나라뿐 아닌, 전 세계의 파라메딕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p.27 너는 너만의 세상이 있고 나는 나만의 세상이 있어. 우리는 각자의 세상 속에서 살다가 근무복 입고 일하는 동안만 다른 사람의 세상에서 잠깐 천사처럼 굴면 돼. 이 일을 오래 할 생각이라면 그걸 잊지 마

❗️p.70 사고라는 놈은 언제나 옆에 있을 것 같던 가족의 존재를 한순간 지워버리는 일을 아주 손쉽게 해치워 버리는데,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살아남은 이들에게 가해지는 잔인함이다.

❗️p.199 통증은 여전히 주관적이라서 말하지 않으면, 아프다고 외치지 않으면, 도움이 필요하다고 손 뻗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손 뻗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는다.


#나는캐나다의한국인응급구조사
#김준일
#한겨레출판
#도서지원
#추천도서#하니포터#하니포터8기
#응급구조사#파라메딕#911
#독서#도서추천#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bookstagram#book#독서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